2004. 2. 8. (일요일)

영각사-->향적봉 종주를 한지가 채 보름도 되지 않았지만 대설주의보가 지난 덕유

산이 못내 그리워지던 차에 거이(居易) 선생님과 황사장이 눈구경이나 가면 어떻겠

냐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남정네끼리 오붓한 시간이라며 아녀자가 짐짓 비켜주는 자

리인지라 아내없이 간만의 나들이를 하였네요.

새벽 5시에 부산서 출발하여 8시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고요한 아침의 심설산

행이라 그윽한 맛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본 철계단>

이번에는 디카를 제쳐두고 간만에 필카를 잡았습니다. 렌즈도 가벼운 걸로 넣어 가벼

운 스냅이나 찍을 요량으로 짐을 가벼이 하였습니다.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무룡산 자락까지>

보름 전에 저 능선을 따라 고생했던 생각을 하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 능선을 힘차게 돌파하는 건각들의 가쁜 숨소리가 스미어 있겠지요.




<월성치 너머 토곡동 계곡 쪽>

아쉽게도 먼 조망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백암봉-중봉-향적봉을 완전히 가리었습니다.



<남덕유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

몸이 무거워 남덕유 정상에서 계획했던 서봉--교육원삼거리-교육원 코스를 만장일치

포기를 하고 되돌아 내려서는데 늦게 오르는 수많은 단체산행객과 줄줄이 좁은 러셀

길을 나누느라 무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삿갓봉과 무룡산>

자꾸 보아도 지겹지 않는 능선입니다.




<고적한 영각사>

참배를 할려고 조심스레 자그마한 법당에 들어섰는데 이쪽을 향해 참선 중인 스님과

딱 마주쳐버렸습니다. 아뿔사! 중생이 괜스레 부처님께 예를 올린 답시고 번잡을 떠는

통에 굳건한 수행만 방해한 꼴이 되었습니다. 삼보귀의를 다시금 다짐하는 예를 올리

고 숨소리, 발자국 소리 거두어 조용히 물러납니다.



<영각사를 떠나며>

산사는 청정하고 산은 여여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끝 ________


▣ 고석수 - 참 좋은 사진,귀한 사진 잘 보았습니다..궁금한 것이 날자가 언제이신지???? 제 메일로 알려주셔도 감사^^
-산거북이 : 2월8일 일요일! 날짜 시간도 까먹는 글을 산행기랍시고 올려서 죄송^^
▣ 지리 - 다시 남덕유산을 가셨네요. 님의 산행기를 읽으면 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내마음의 산 - 산행기와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희"여산회"에서도 그 코스를 정하였다 입산 금지여서 육십령 고개길 등산로로 산행을 하였습니다! 겨울 설산의 첫산행이라 감회가 깊었습니다!감사해요!^*^
▣ 최병국 - 잘보았습니다. 참으로 웅장합니다.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 산거북이 - 그러니까 토요일(7일)은 덕유산 일대가 통제되었더군요. 고석수님의 질문을 늦게서야 헤아렸습니다. 여산회도 그리하시었고 많은 산님들이 토,일 걸친 덕유산행을 못하시고 저와 같이 일요일날 가벼운 소풍 나온 사람만이 심설 덕유 아침을 만끽^^하였군요. 지리님 반갑고, 최선생님 산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서울-중부지방 산이라 감이 없지만.
▣ 산인준치 - 눈덮힌 남덕유산 좋은 사진 감상하였습니다. 님의 산행기를 읽으면 항상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온정을 느끼게 됩니다. 즐겁고 안전산행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