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산야의 손짓으로 찾아나서 산하의 아름다움을 만끽


o 산 행 일 : 2004.1.17(토)

o 산행장소 : 동네 뒷산(불곡산)

o 산 행 자 : 나홀로


o 산행후기 :

어제와 그제(1.15~16)는 회사의 일로
도고온천의 워크샵을 다녀 왔는데…………………
저녁때의 단합의 밤 일로 과음을 한 탓에
몸이 엄청 피곤하여 늦게 일어나니
밖에는 새하얀 눈이 온누리와
산야를 하얗게 물들이고 나를 손짓하고 있다.

배낭을 준비하고 있으니 집사람과 아들들은
오늘은 그냥 쉬는게 낫겠다는 이야기….
그런데 산야의 눈 꽃들과 구름 위에서 쏟아내는
꽃님들이 자꾸만 손짓을 하고……………….

현재의 시간과 이동거리 및 시간으로 보았을 때
먼 곳으로의 산행은 불가능 할 것 같아
청계산??? 검단산??? 광교산??? 등등
집 가까이 있는 산들을 생각하지만
왕복 이동시간과 새로운 눈꽃 손님들과의
얘기 때문에 늦어 질 것 같은……느낌!!!!

그래서 그냥 갈곳이 마땅치 않은 시간에
즐겨 찾는 집 근처의 불곡산과 수미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산야에 흩어진 새하얀 눈빛의
아름다움과 나무의 사이사이에
피어나는 눈꽃들이…. 팔을 뻗어 잡으려고 하며
그리고 간간히 부는 바람과 함께 달려오며 나를 반긴다.

들머리를 지나는 동안은 산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안터니만
약간의 오르막을 미끄럼…… 무릅쓰고 차고 오를 즈음에
한분 두분 간간히 지나치는 산객님들의
움직임 역시 더디다…
처음엔 그냥 오를 정도이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미끄러운 것은….
왜 일까???

휴게소의 쉼터에서 몇몇 분들이
아이젠을 꺼내 싣고 있는 모습에
나도 할 수 없이 아이젠을 싣는다.
이제부턴 마냥 걷는데 지장이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눈오는 날 나홀로 천천히 걷는 산야는…
어느 누구의 친구 보다도…
어느 누구와의 연인 보다도…
어느 누구로부터의 부름보다도..
어느 누구에게서의 전화나 편지보다도…
엄청난 아룸다움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노라고….
외치고 싶고… 또 뛰고 싶고….

산마루의 정상에는 대여섯 분들만이 나와 같은
기분에 심취하고….있는데
이들을 뒤로하고는
성남~광주 경계능선을 남한산성 방향으로 계속 질주하니
희미하게 보이는 산하의 아래 논밭들도
새하얗고 푹신한 무명 같은 이부자리를 깔고 누었으니……

서너 시간을 이렇게 능선을 타고 돌아오니
눈은 어느새 그치고 새하얀 눈꽃들도
벌써 낙엽이 되어 많이 떨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남은 꽃들은 내일 아침엔 상고대 되어 있으리라..

피곤함을 이끌고 다녀온 눈내린 그리고 내리고 있는
산하의 아름다움을 다음엔
꼬~~~옥 가족과 함께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집사람 사무실에 들리니
이 같이 눈 오는 날에도 손님들이 들락거린다..

내일 모레 다가오는 설날에는 풍성하게 내린 새 손님과 함께
모든 이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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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초스 - 산꾼들의 공통점이 조금만 시간이 나도 어떻게든 산에를 가야 직성이 풀리는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짜투리시간에도 산행하시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 김용진 - 산초스님은 산객들의 산행기 마다 방문하셔서 좋은 말씀과 그리고 용기를 북 돋워 주시는 열정 또한 산행을 즐기시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 김태훈 - 분당의 불곡산은 분당 사람이면 모두 자랑하더라고요. 눈속에서 님만의 여유를 만끽 하셨겠네요. 명절 잘보네시고 건강하십시요
▣ 불암산 - 항상 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무척이나 편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행복하신 모습을 뵙는것 같구요,저는 님처럼 따뜻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하지 못합니다. 저에게도 님과 같은 여유로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철 안전산행하시고,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빌면서 즐거운 설명절 보내십시요....
▣ 김용진 - 태훈님,불암산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대명절 잘 보내시고 연휴기간에도 산행기 기다리겠습니다. 겨울철에는 안산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여유있게 연휴기간에도 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