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제법 많은 눈이 왔기에 부푼 기대를 안고
15일 새벽 태백을 향한다..나를 부른 고객들과 함께

제천을 지나 영월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기대처럼 내린눈이
도로에 쌓여 그늘진곳은 어김없이 빙판이 되어있고 조심조심^^^

화방재에서 약간의 준비를 더한 친구(고객)들은 유일사입구 매표소에서
인파를 뚫고 산행을 시작하고..얼른 차를 당골에 갖다두고 나도 천제단으로

광장에는 눈조각이 아닌 얼음조각이 여러모양으로 손님을 맞고있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마치 산책길 처럼...눈도 적당히 깔려 솔갈비 길을
걷는것 같이 편안한...그러나 곧이어 제법 미끄러운 겨울길이 시작되고..

문수봉 갈림길..오른쪽 다리를 건너 망경사쪽으로..이제부터 시작되는 계단길은
낙엽과 눈이 섞여 미끄러움과 오름의 힘듦이 같이하고...진작에 차고있던 아이젠과
스틱의 도움을 받으며 천천히...반재..백단사 갈림길..커피파는 아저씨를 뒤로하고
어느새 눈썰매장이 되버린 오름길을 오른다

"야~~~~" 괴성과 웃음소리가 난무하는 썰매장..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이제는
장군봉 근처까지 왔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망경사로 올랐는데 눈이없는 눈꽃축제는
을씨년스러운 문수봉만큼이나 -썰매타는사람들을 제외하고- 썰렁~~~~~^^^

고물디카로 사진을 얻고자 하였스나 작동도 잘 안되고ㅠㅠ 벌써 노안인가..안경을 벗고 작은글자를 확인하는 중에 그만 안경을 벗은채로 단종비각까지 다시 뛰어내려
안경을 찾아끼고 천재단으로 조심조심 오른다..그나마 따뜻한 날씨덕에 모자도 안써도
되는 정말 드물게 좋은 날씨..푸르스름한 운무속에 내려다보이는 우리가 사는 세상...

웃음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기념사진을 찍고 벌써 기우는 해를 걱정하며
다시 망경사로 내림길을...어둑해진 당골광장에는 아까와는 달리 보이는 여러작품들이 조명을 받으며 또 한해의 눈없는 눈꽃축제를 쓸쓸히 바라보고있다..

저녁 7시 얼어있는 길을 되집어 제천-귀경은 10시가 훨씬지난..
늦었어도 누군가의 필요에 내가 보탬이 되었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아마 그럴꺼야....


▣ 갑장산 - 눈이 오면 등산 기분은 좋겠지만 반면에 차가 다닐수 없는것, 차가 거기까지 갔다면 당연히 눈은 오지 않았겠지요? 요즈음이 관광버스 기사님들 수난의 시기입니다. 눈 빙판 때문에 갈수 없을 때는 불러대고 갈수있을 때는 손님이 없고,
▣ 김찬영 - 지금도 눈이 없었나보네요 수도권에는 눈이 많이와서 영동지방은 하얄거라고 생각했는데요.지난1/4일날도 눈이 별로없어서 거의 사람구경만하고 온것같은데요.. 항상건강하십시요....
▣ 이수영 - 오늘은 많이온다고 하네요..허~~참..
▣ 고석수 - 천산님,김찬영님.이수영님,모두 감사드립니다..모두들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