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꿈 길같은 천.성.장.마여...
 
 
 
일 시 : '04. 10. 3
 
산행지 : 천태산-대성산-장용산-마성산-삼성산 {부제(천성장마)}
 
소제지 : 충북 영동군. 옥천군. 춤남 금산군.일원
 
거 리 :도상 25Km (실제로는 더 길을 듯)
 
날 씨 : 맑음 그리고 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교 통 : 전세버스
 
회 비 : 30.000원
 
참가자 : 박달령(첨단인류). 뫼꿈이. 靑鹿(고라니)&옆 지 기 . 상록수.
             너른 숲. 풍선.거브기. 壽峯. 느낌표. 강건너 덕배. 초원의 향기.
             가이아. 재넘이. 별님이.별땅이. 전천후. 구름나그네.
 
산행시간 : 11시간 30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기록
 
06 : 20 - 영국사 주차장
06 : 45 - 영국사 샘
07 : 40 - 천태산
09 : 00 - 서대산 갈림길
10 : 30 - 대성산(휴식 15분)
11 : 30 - 12 : 00(중식)
13 : 48 - 14 : 07(장용산 전망대휴식및 만찬)
14 : 50 - 사목재
15 : 35 - 마성산
16 : 30 - 동명성터
16 : 47 - 용봉
17 : 33 - 삼성산 성터
17 : 50 - 옥천 가화리 현대아파트
 
 
산행후기
 
 
쓰기에 앞서...
 
사람이 살다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까.
그 만남을 다 기억해 내기란 참으로 힘든 일 일진데 그 만남이
또렸이 기억되는 것은 분명 내 좋아서 하는 일 일 겁니다.
산이라는 것이야 ...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이고 항상 말하듯 그 그림자속에 잠깐 인간의 육신을
숨기는 것뿐...
더 연장(延長)을 한다면 영혼의 휴식처가 아닌지.
나(吾) 만의 욕심이고 아집(我執)일까.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 초침처럼 똑닥이며 사는 일상의 단조로움은 산을 더
그리워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미를 찾는 소처럼...
 
"아니, 난 친구를 찾고 있어. 그런데 길들여 진다는게 무슨 말이니?"
"그건 너무 잊혀진 말이야.서로 사이 좋게 인연을 맻는다는 뜻이지."
"인연을 맺는다는게 뭔데?"
"그 것은 서로가 필요해지는 것이지. 서로가 길들여져 진다면!"
           - 어린왕자 중에서 여우와 어린왕자의 대화-
 
이렇게 길들여져가고 있습니다.
삶이나 산이나 만남이나.
한 동안 어둠이 없는 북극의 백야처럼
깊은 수렁에 빠진듯 허우적대다가 "이래선 안되지!" 하고 정신을 차립니다.
무엇이 널 그리만드냐.
산이냐.
네 욕심이냐.
초취한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선 사람은 거울에 마음이 비춰지지 않듯
공허(空虛)이며 별이 없는 밤(夜) 입니다.
우리네 부질없는 욕심(慾心)이 그러하듯이...
천태산에서 삼성산까지.
하늘이 열린 날.
환웅의 그 고행처럼 걸으리라 다짐을 합니다.
박달령님이 일 곱 차례나 오르 내리시며 힘들게 산행길 정비를 하셨다는
천성장마의 품 속으로...
 
 
3시40분 알람 소리에 눈을 뜹니다.
배시시한 눈으로 아내를 흔들어보지만 밤새 뒤척인 탓인지 힘들어 합니다.
"안갈래."
"아니 가야지요. 무슨소리예요."
벼락치기 세면에다 준비로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집을
나섭니다.
미안한 마음이야 항상 같지만 마음 뿐 입니다.
"하루 잘 지내거라."
그래도 못 미더워 셋째를 깨워 '문 잠그라.' 일러놓고 배추잎 한 장을
들려줍니다.
점심먹으라고.
어미는 어미인 모양입니다.
미안함을 저렇게라도 표현하려고 하니.
4시 20분.
전민동 동사무소.
은성관광 작은버스가 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기사님의 말씀에
"아니예요. 늦으시지 않았습니다."
아! 저번에 용봉산에 갈때 같이한 그 친절한 기사님이십니다.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만 아니면 서두르지 않고 편할 수 있을텐데.
출발점으로 잡아주신 고라니 선배님에게 고마움을...
이 번의 산행은 보은의 산행이지 안나 순간 머리를 스칩니다.
대.충.산.사의 대 선배님들이 준비를 하신 보은의 산행.
잠시 후 유성구청
거브기님, 풍선님,느낌표님. 가이아님.
세상에 거브기님 공주에서 "새벽같이 오시느라 수고 하셨다."하니
지금은 새벽아니냐고 웃으십니다.
아! 그렇습니다.
2시에 출발하셨다 합니다.
갈마 사거리에서 상록수님을 잠깐을 헤메서 갈마소방서에서 강건더 덕배님과
재넘이님을...
향촌아파트에서 청록님과 사모님을 그리고 김밥집에서 뜨듯한 어묵국을
도둑이
밥 훔쳐먹듯 후흐륵 ...
재넘이님 말 합니다.
"왜 이리 늦었냐고하면 김밥이 늦었다고." 하자고
아마도 차에 있는 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리 둘러대는 지도 모릅니다.
수정아파트에서 회장님을
그리고 삼성동에서 추위에 25분이나 떨으셨다는 초원의 향기님을.
얼굴이 술에 익은 사람처럼 발갛습니다.
이 새벽에 청소를 하시는 님들이...
대전 나들목에서 처음으로 뵙는 너른 숲님과 壽峯님을 태우고 옥천으로...
고라니 선배님의 전화는 여전히 바쁘고...
뫼꿈이 회장님이 천에다 칼라로 인쇠해 온 지도를 한 장식 나누어 줍니다.
매번 산행시마다 수고를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차 안에서 김밥을 나누어주니 시장들 하신지
한 입 두 입 드십니다.
배는 고프지만 참습니다.
점심을 준비안해 왔기에 몇 개 집어 먹는 아내에게 눈치까지 주면서.
壽峯님 많이 시장한지 옥천에 가서 해장국집이 있으면 해장국 한
그릇씩하자고 합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실은 체했는지 배탈인지 세끼씩이나 식사를 못했습니다.
그래 옥천까지다.
옥천역에서 박닥령 고문님을 태우고 해장국집을 찾지만 도회지가 아니라서
왕래하는 님이 적어서 인지 찾지 못 합니다.
"읍내로 들어가면 있다고!" 입 속으로만 맴돌 뿐 뱉어내지 못 합니다.
"크으으... 염병할!"
이원을 지나 누교리 가는 길.
아침이 열립니다.
뿌우연 안개 숲 입니다.
내륙이지만 금강상류 물이 많아서 입니다.
근거리에 대청호도 있고.
壽峯님,
조바심하는 님들의 마음을 아는지
"걱정하지 말아요. 정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합니다.
그렇게 산은 옆에 있습니다.
영국사 주차장.
텅비어있습니다.
그 전엔 주차장도 없었는데 지금은 주말이면 매우많이 북적이는 곳 입니다.
천태산이 유명산이 되기까지는 등산로 개설자인 "배상우."님과 10여년 전
이 곳을 소개한 '월간 山'의 노력이 아니었는지.
배상우님 아직도 빗자루드시고 등로를 쓸고 계십니다.
한 님의 노고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배낭을 매고 등산화 끈을 조이고 하며 몸풀기로 산행준비를 합니다.
어 달려오는 승용차 있습니다.
눈에 익은 하얀색 승용차.
전천후님 입니다.
인사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래 얼굴 말고 마음도 찍혓으면.....
막걸리 몇 병값을 벌고 출발입니다.
지독한 입장료를 징수하는 관리자들이 잠깐 회자(膾炙)되기도 했지만.
계곡주변 만들어 놓은 화단,
아침 이슬에 젖어있는 들꽃이 아름답습니다.


배낭을 님들의 뒷테도 곱습니다.
천태산 삼단폭포.


물줄기 보다는 폭포수 바위틈에 타오르는 두 자루의 촛불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무었인지.
'어느 님의 간절한 소망이 물 속에서 불로 불타는구나.' 생각 합니다.
마음도 타겠지.
나도 촛불 피우고 싶습니다.
삼단폭을 지나 표식기들의 박물관.


가을 하늘 새털구름같이 걸려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막걸리 아줌마는 없습니다.
이 표식기를 바라보는 마음들은 어떤 마음일까.
그저 단순히 아름답구나 많은 마음들이 살아 있구나 합니다.
눈에 익은 이름에 반가움도 묻어오고...
샘터에서 물통을 채우고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은행나무를 봅니다.


자연은 신비로움이 많습니다.
아침 햇살을 먹은 천태산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고즈녘한 산사.
아직은 유명 사찰처럼 요란스러움이 없이 조용한 사찰 영국사.
올 봄 부처님 오신날에도 왔지만 소박함에 쓸쓸한 정도의 사찰이라
더 와닸습니다.
"나무서가모니불.나무서가모니불.나무서가모니불."
산사에서 피어오르는 아침 연기.


해탈한 사람의 영혼을 하늘에 올리는 듯 합니다.
태움으로서 연기가 되고 잊혀지고 또 새로운 윤회(輪廻)가 시작되고...
정녕 생명의 끝은 어디메고 시작은 어드메인지.
산은 마치 생명처럼 있습니다.
영국사 옆 농가를 지나 산으로...


묘지를 지나 너른 숲님
"옜날엔 천태산 안내도가 전기밥통에 들어있었는데."하고 과거를
회상합니다.
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산 길도 이리 반짝거리지 않았고 길도 외 길이었습니다.
이어 천태산의 자랑인 바위타기 길.


팔힘이 없어 못 올라가신다는 청록 형수님을 비롯한 모든 님들
가뿐이 오르십니다.
평소에는 정체구간인데 ...
발 아래 사바(娑婆)의 세계는 운해 바다입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만 얼마나 눈에 보이는대로 가깝게 나올지.
壽峯님.
보이는 조망 설명에 감탄이 절로...
"아! 부럽당!"
쳐짐도 앞섬도 없이 도착한 천태산.


느낌표님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오늘은 우리가 처음이다." 말 합니다.
환희(歡喜)입니다.
땀의 보람이 아릴런지.
사해가 두루두루 열리었습니다.
발은 땅에 있지만 마음은 구름을 타고 훨훨훨 날고 있습니다.
아내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 입니다.
멀리 마이산과 속리산 덕유산 백화산 황악산 ...
산과 구름에 갇혀있습니다.


박달령 고문님 노고단의 운해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십니다.
마음이란 다 같습니다.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기쁨에 웃을 줄 알고...
같은 마음 같은 눈으로 하나 입니다.
이 순간만큼은 인간(人間)이 아닌 자연(自然)이고 신선(神仙) 입니다.
아려옴이야 가슴에 조그만 싹으로 있지만...
하늘 열린 날 그 하늘이 경이(驚異)로운듯 낮 달도 걸리어 있습니다.


달 하나 도망입니다.
전천후님 같이 못함을 아쉬워하며...


만남 산행을 하려고 야간산행을 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반 밖에
느끼지 못 했다 합니다.
대간을 하려고 직원까지 두고 운영을 하던 약국을 대간을 끝내고 혼자서
운영하려니
산에 병든 사람으로서 얼마나 많은 서글픔이 있을런지.
계룡산 수도승님 득도하시길...
먼 여행의 시작입니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발부리에 차여질지...
눈에 익은 얼굴들.
강산에, 홍수염, 그리고...
풍선님 가슴에 불 지릅니다.
느낌표님만 같이 한다면 바람을 잡습니다.
산은 가을 빛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름만 해도 가을은 안 올거라 생각했는데 시나브로 가을은 우리곁에
있습니다.
풍선님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완만한 비알을 지나 작은 능선의 바위길 천태산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하며 여성적인가 싶으면 남성적인 도전이 있습니다.
직벽과 산수화같은 풍경들이 마음 흔듭니다.


거브기님 웃습니다.
"잘못하면 등껍질 벗겨진다고 네 발로는 힘들다고."
엄살은...
산행길 정비를 하시고 안내를 하시는 박달령 고문님 약간의 직벽에 줄을
걸으시려 하였지만 걸 자리가 없어서 못 걸었다고 아쉬워하십니다.
시간 있으면 암벽볼트 박아서 줄 걸으라는 부탁도 함께 하십니다.


그냥도 좋은데...
서대산 가는길에 하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청춘은 금방이라는 고문님의 말씀이 새삼 느껴집니다.
배낭을 맨 님들의 뒷테가 아름답습니다.


배낭속에는 무수히 많은 마음들이 있을 테지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필요 할 때만 꺼내니.
지금은 같이하는 고마움을 꺼내고 싶습니다.
위함도 바램도 없이 같이 있는 것으로만도 고마움이니.
이마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風)과 같이...
壽峯님.
왜 그리 빨리 가냐고 구경은 언제 할 거냐고 난리 입니다.
맞습니다.
빠른 속도 입니다.
산은 천천히 걸으며 약간의 사색(思索)에 빠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대산 갈림길.
가보지 못한 곳의 그리움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가겠지.
첨단인류님의 세심한 배려가 있습니다.
좌우의 조망이 좋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지만 운무가 겉히지 않은 사바의 세계는 또 다른
경치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멀리 개 짖어대는 소리도 들리고.
등로변 야생화는 바람에 한들거리지만 사진에 담지는 못 합니다.


겨우 한 두 송이 뿐.
꽃 이름을 외운다고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한 자리수 입니다.
가이아님.
"그 꽃이 그 꽃같아서 안 외우고 그냥 보고 아름다움만 느낀다." 합니다.
맞습니다.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물음을 합니다.
이름이란 사람들이 구분하기 좋기위해 지어놓은 편리성이 아닌지.
참, 그러는 자도 이름이 몇 개씩이나 있습니다.
아닙니다.
혼돈(混沌)을 막기위해선 이름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奸詐)스러워 변덕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살아가는데 조화(調和)가 이루어지지 않을런지.
대성산.


표시석을 보러 가려다 발 돌립니다.
물 관리에 대한 잠깐의 설명이 거브기님에 의해 이루어지고
초가 돌려집니다.
첨단인류님의 맥주에 초향님 반색을 하고 저녁에 기제사를 지내고
가져오신 너른 숲님의 부침개 안주에 소주맛은 가히 일품입니다.
정은 이렇게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지친표정 하나 없이 배를 깍아내시는 고라니 형수님 감동을 자아냅니다.
술이 과일이 아니라 정을 가슴에 담습니다.
처음에는 좀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느님 한 분 지친님이 없습니다.
"그래 모두 완주다."
확신을 합니다.
탈출로를 세개를 준비하셧다고 하지만 괜한 헛 고민이 될 것 입니다.
태극팀이 조금은 염려도 되지만...
말이지만 무서운 사람들 입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간 강산에님이나, 오늘 같이하는 풍선님, 강건너 덕배님,
재넘이님.
휴식도 필요로 할텐데.
"아! 무서버 친하게 지내기 싫다."
이제는 박달령 고문님 보은의 길 입니다.
얼마나 무식하게 잘라놓으셨을까?
어김없이 선두리더는 우리 첨단인류님이십니다.
3/2남았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별님이 무슨 생각을 하며 가는지 엉덩방아를 찢습니다.
"땅 언제사서 등기낼려구요."
초원의 향기님이 웃습니다.
맞어 땅 안팔텐데.
"땅을 살려면 저희 동네에 사유."
너른 숲님도 ...
자연처럼 잘 만들어진 등로 입니다.
베어진 나무도 없고 손을 본 흔적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올 5월에 북에서 남으로 남진할땐 참으로 걸리는게 많아서 힘들었는데...
다시 한 번 놀랍니다.
자연을 전혀 훼손하지 않으시고 만들어 놓으신 길에.
역시 첨단인류셔.
이 길로 많은 님들이 다니겠지.
그러면 보은(報恩)이될는지.
봄에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었는데.
고사리며 취며 뜯고도 했는데 ...
매봉을 지나 점심입니다.


인체시계는 정확한듯...
허 세상에 그 이른 시간에 정성스런 도시락을 준비해오신 님이 계십니다.
밑반찬과 도시락.
부럽습니다. 상록수님. 풍선님.강건너 덕배님.
아직 김장김치를 먹고 있는 덕배님 도대체 김장배추를 몇 포기나 하신건지.
김치 참 맛있었습니다.
지두 함 집사람한테 이 기회를 빌어 정중히 그리고 애교스럽게
"나두 다음부터는 해줘요. 이잉..."
혼날라나.
혼내지는 않겠지요.
그동안 알바를 하고 온 재넘이님.
"에고 남사스러워라."
향기님 산에서 드시는 것 못 보았습니다.
아직 다이어트는 안하셔도 되는데.
참 맛있습니다.
둘째 딸이이가 "나는 맛있는거 먹을 때 행복해요." 하더니.
허기질때 먹는 밥맛이 참 좋습니다.
고라니 선배님 낭보를 전하십니다.
구름나그네님이 막걸리와 순대를 가지고 장용산에서 기다리신다고.
격려차 오셨다고.
점심을 먹고도 군침이 돋습니다.
자 출발입니다.
대간을 완주하신 장장한 선배님들이 앞장을 서서,
후미는 태극의 전사들이...
아! 쟁쟁한 대.충.산.사여.
오름길에는 좀 힘들어하지만 그 걸음이 그 걸음입니다.
동물이 파헤쳐 놨는지 아니면 버섯채취꾼들이 헤쳐 놨는지 곳곳 흔적이
많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자연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걷는 길 약초를 채취하는 분들인지 아니면 버섯을 채취하는 님들인지
무리지어가는 모습이 이상한듯 눈을 떼지 않습니다.
어느분은 작은 곡괭이로 잔대를 캐고 있습니다.
캐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울텐데....
편안한 길 입니다.


좌로는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웅장한 자태로 잡힐듯이 가까이있고
낚시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자주 찾는 장찬저수지가 있습니다.
장용산 오름길.
약간의 오르막 바위길이 싫어 우회하는 님들.
속으로 웃습니다.
그 길은 휴양림으로 빠지는 탈출로인데 헛 걸음질에다 더 고생이지.
마음이 다 같은지 뒤따라 오는 님이 없습니다.
우와 가이아님에게 핀잔 들었습니다.
"형수님이 가는데도 부르지 않았다고."
대론 자기 행동에 책임이 있다는 것도 느껴야 합니다.
좀 편하자고 정도가 아닌 길을 선택했으니 책임을 느끼게 하고도
싶었던게 사실 입니다.
산은 편하자고 찾는게 아닙니다.
희생과 겸손을 배우러 찾는 것 입니다.
꿈도 꿔보고, 고민도 해보고, 생각도 해보고, 인생의 살이처럼...
장용산.


처음으로 산님들을 만납니다.
부부인듯한 두님과 또 한님.
"반갑습니다."
"어데서 오시는 길이에요."
"예! 천태산에서 오는 길 입니다."
"혹시 대충이 아니신지요."
"예, 대충산사팀 입니다."
구름나그네님이셨습니다.
산행기만 접했지 처음 뵙는 분이라 몰라던 것입니다.
인사를 나누자 곧이어 도착하는 님들.
손에 든 막걸리를 보자 마시고 가자는 생막걸리 마니아 뫼꿈이 회장님에게
한 병을 들려주고는,
또 안주는 무거워서 중간에 데포시키고 오셨다는 구름나그네님의 말씀에
장용산 전망대까지 발걸음을 옮깁니다.
왜 그리 발걸음이 가볍던지.
장용산 전망대.


아주 근사한 야외 만찬 입니다.
순대. 막걸리.캔맥주. 식빵. 오징어포. 얼음생수.
이 많은 양을 가지고 오셨다니.
산사람의 우정이 코 끝을 징하게 합니다.
"나 라면 이렇게 할 수 있나."
우리들 때문에 전망대에 올라오지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산을 설명하는
산님에게
미안도 하고, 뫼꿈이 회장님의 긴급동의 제안에 놀라시는 박달령 고문님의
순수함에
놀라고...
"자 갑시다."
고문님의 수락암호 입니다.
이렇게 대,충은 존경스런 산꾼을 또 한 분 모십니다.
이렇게 배워갑니다. 닮아가면서.
구름나그네.


홀로 대간을 개척하신분.
온 나라에 대간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
끝까지 같이하자는 회장님의 말씀에 군더더기 한 마디 안 붙이고 앞장을
서십니다.
뒤따르며 조용한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눕니다.
역시 겸손하십니다.
장용의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왕관바위며 전망바위며 거북바위며...
이제는 역사의 숨결이 있는 곳 입니다.
백제국의 왕자와 사랑에 빠져 자국의 군대에 쫒기다 놀래 피신해서 오줌을
누었다는
신라국의 선화공주 바위며...


사목재 내려오는길 전설같은 예기를 하여줍니다.
역사는 이렇게도 현재와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드러내지 않을 뿐 입니다.
사목재.
이 길로 원님이 나리고  등짐장수의 고단함이  아니 역사의 함성이 있는 곳
그 소리는 숨은지 오래이고 아빠 손잡고 가을놀이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흩어집니다.
잠시휴식을 취하며 배낭의 먹거리를 다 풀어 놓습니다.
마성산 가지말고 탈출을 하자는 무언의 메시지도 있지만 살아 있는 눈
입니다.
천.성.장.마.이니 마성산은 가야한다며.
배낭은 마법의 보물상자 같습니다.
빈듯 빈듯하면서도 꾸준이 먹거리가 나오니, 아마 산님들의 준비성이 있어서
입니다.
마성산 오르는 길 조금 비알길을 오르자 작은 갈대밭이 있습니다.


상록수님을 한 컷 찍고 나니 너른 숲님  두 분이서 한 컷 찍으라고 손을
잡아끌습니다.
모른척 그러나 기분은 좋습니다.
잘 가시던 첨단인류님 연식을 핑계삼아 잠시 쉬십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앞서 갑니다.
오름길 아내의 허리는 등산화 코 끝에 걸리어 있습니다.
"그래 힘들겠지."
같이 오면서 내심 표현은 안해도 걱정은 많이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
너른 숲님도 땅을 사려합니다.
뒤따르던 초원의 향기님
"내가 안 밀었어요."하며 무척이나 미안해 하는 모습이 눈에 남습니다.
왜 미안해 했는지.
마성산.

 

"세 무더기의 돌탑이 인상적입니다.
 무슨 염원을 가지고 하나하나의 돌을 어느 님이 쌓아 올렸는지.
 나도 하나 올려놓고 싶지만 너무 높고 또 잘못하면 무너져 내릴까봐 쌓지
 못 합니다.
 내 그 꿈을 부술 수 가 없으니."
              -5월 산행기에서 -

 

마성산의 상징인 돌탑은 변함이  없고...
이제는 다 왔구나하는 안도감이 있습니다.
보물을 찾으라 합니다.
소풍 온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게 찾지만 찾을 수 없습니다.
전천후님이 어제밤 12시에 보물을 숨겨놓았다 합니다.
야간 종주를 할려고 하다가 지도도 분실하고 ...
전화합니다.
아니 전화중에 가이아님 찾아 옵니다.
막대 사탕과 호박양갱.
우이씨 어찌 그런 생각을 다했는지 사람 당황하고 감격스럽게 만듭니다.
저 양갱 못 먹은 대신 왕 막대사탕 두 개 먹었습니다.
참 맛있게...
다시금 느끼는 마음이지만 따스한 사람의 정과 사랑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
우리의 산타 가이아님 배달사고 있었습니다.
너덜지에 넘어져 오른쪽다리에 찰과상이 깊습니다.
소독약을 꺼내 소독을 하는데 정작 자신은 아무렇지 않은듯 합니다.
거브기님이 아니었다면 119를...
가이아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참 깨끗한 자연입니다.


숨을 곳이 눈앞에 펼쳐지고....
산책 길 같은 편안한 능선길 입니다.
동평성터.

"향토자료로서 고증도 하고 정리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역사이고 문화유산 입니다.
 내 조상들의 숨결이 있는 곳 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공유할 수 는 없지만 그 들의 피와 살을 우리는 받았습니다.
 영혼까지도."
                            -5월 산행기에서 -

 

덩그라니 성터였음을 표시하는 안내판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세월은 말이 없습니다.
다만 잊혀져 가는 것 입니다.
용봉입니다.

조망이 참 좋은 곳입니다.
옥천시가지와 식장산이 ...
들판은 황금으로 변하고.

거브기님의 냉커피 잊지 못합니다.
잠시 휴식입니다.
생각도 말라버리고 오로지 ...
힘들어하는님 없습니다.
말하기를 대충이 대충이라하더니 대충이 아닙니다.
어디에 그런 힘이 숨겨져있는지.
예상했던 시간대로 진행이 잘 됩니다.
왜 60분 산행에 10분 휴식을 안 하냐고 투정을 부려도.
"다리 괜찬으냐?"고 아내에게 물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철녀 삼인방으로 등록됩니다.
아닌데 옆에서 보기에는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데 누가될까바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것 뿐 입니다.
풍선님 전화 옵니다.
어디로 가냐고.
하! 벌서 가화리에.
내가 미쳐.
몇 발짝 앞서 사는 예기로 아내와 걷습니다.
뒤따르던 님들의 목소리가 끈겨 탈출을 하나하고 기다리니 곧바로 따라
옵니다.
산책나온 부부가 배낭을 맨 모습이 이상하던지 묻습니다.
천태산에서 온다고 하니 그냥 웃음으로 지나칩니다.
삼성산.

지명에대해 설왕설래하지만 마을분들이 부르는것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군민을 위한 체력단련 시절과 정서를 위한 공간이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잠시 쉬면서 산길 정비자이신 첨담인류님의 유머스런 입담으로 오늘의
산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탈출자가 없어서 서운하셨다고...
산 열정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꿀이 있는 세계로...


어둠이 짙어가는 산을 내려오면서 만난 부부의 가을 걷이처럼 등에 진
배낭에 가득 담은 것은 
소중한 님들의 마음입니다.
산은 그렇게 있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않으면서 그냥 품속에 받아줄 뿐, 연극의 방백(傍白)처럼 ...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