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산 행 기(성삼제휴게소-반야봉-뱀사골계곡)


 @ 일      시 :  2004년 7월 24일(토요일)

 @ 등산코스 :  지리산파크텔(숙소) 택시로 출발 ⇨ 성삼제휴게소(매표소)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 ⇨ 돼지령 ⇨ 임걸령(피아골삼거리) ⇨ 노루목 ⇨ 반야봉삼거리 ⇨ 반야봉  ⇨ 반야봉삼거리  ⇨ 삼도봉삼거리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대피소⇨ 막차 ⇨ 선봉교 ⇨ 연하교 ⇨ 삼차 ⇨ 간장소 ⇨ 무지개다리⇨ 제승교 ⇨ 제승대(단심폭포?) ⇨ 옥류교 ⇨ 명선교 ⇨ 병풍소 ⇨ 병소(뱀소) ⇨ 금포교 ⇨ 탁용소 ⇨ 와운교(반야교) ⇨ 자연관찰로 ⇨ 뱀사골계곡입구

@  등산인원 : 1 명 (이성영 단독산행)

@  등산거리 : 약 18km

@  등산시간 : 05:50- 13:40(휴식시간 포함하여 약 8시간)

  

오늘 지리산의 노고단부터 시작하여 반야봉 삼도봉을 거쳐 뱀사골 대피소를 경유하여 뱀사골 계곡을 정복하여야 한다는 설레임과 어제 저녁에 예약한 택시를 실수없이 탑승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몇 번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밤잠을 설치다 새벽의 전화벨(엇저녁 호텔 로비에 부탁)소리에 눈을 뜨니 4시 40분,  미리 챙겨 두었던 등산복을 갈아입고 도시락과 김치 그리고 쵸코파이(1박스), 영양갱(3개)과 음료수 2병을 챙겨서 등산배낭을 둘러메고 등산화를 신고  5시가 조금 넘어서 정보통신원 수련원인  지리산파크텔 현관을 과감하게 박차고 나왔다.


 

☞ 지리산파크텔(숙소) 출발- 05:20

 파크텔에 나와서 들마루에 앉아 어제 안내요원에게 부탁하여 예약한 택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5시 20분쯤  "남원택시"가  도착하기에 기사한테 문의 해보니 정보통신부 직원인 누군가(나)를 불러서 왔다고 하기에 얼른 탑승하여 어둠을 가시며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의 조용한 산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기분은 마치 서부영화의 영화주인공이 넓은 광야에 머리를 휘날리며 백마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라고 할까 ? 어째든  설레이는 마음을 억제하며 꼬불꼬불하지만  완만한 고개길을 약 20- 30분 정도 달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목적지 성삼제휴게소에 도착하였다.


 

  ☞ 성삼제휴게소(매표소)- 05:46-48(2분)

택시에서 내려 성삼제 휴게소 건물의 우측 성삼제매표소에서  반짝이게 빛나는 05:51분의 전자시계를 바라보면서 어둑어둑한 날씨에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며 서서히 노고단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를 통과하니 아주 넓고 깨끗하며  빈대떡 같은 큰 돌의 납작한 면이 중간중간에 박히어 마치 큰절이나 고궁내의 정원처럼 잘 가꾸어지고 다듬어져 등산로 아니라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아주 넓은 대로로 혼자서 가벼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걷다보니 무리를 지어가는 등산객들을 서너번을 추월하기도 하였지만 신선이 따로 없고 바로 내가 신선이었으며 특히 지리산 날씨는 하루에도 수십번 변한다고 하지만 오늘의 날씨는 아주 맑고 청명하기는 한데 어제에 이어 무척 무더운 날씨가 될 것 같다.


 

☞ 노고단대피소(◀26.0km 천황봉,◀6.0km반야봉)- 06:21-30(9분:- 간식)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나 혼자 좋아서 찾아 온 지리산이지만 이렇게 날 좋은 날 등산하는것도 행운이라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부지런히 서둘러서 약 40분을 걸었을까 ? 질러가는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노고단 대피소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절간처럼 조용한 등산로에 노고단대피소 주변에는 약 100여명의 등산객들이 끼리끼리 여기 저기 모여서 아침밥을 짓는 사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 설겆이를 하는 사람, 배낭을 챙기는 사람 등등 모든 등산객들이 시장통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산속의 아침이 너무 좋아 나도 그들과 함께 한쪽 모서리에 앉아서 배낭속의 쵸코파이와 음료수를 꺼내어 먹으며 간단한 요기를 하였다.


 

☞ 노고단(◀25.5km 천황봉,◀5.5km 반야봉)- 06:40-45(5분:-관람)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면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넓지는 않았지만 시골의 많은 사람이  다니는 오솔길처럼 잘 다듬어지고 정리되어 약 1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말로만 듣던 "노고단"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우측에는 무슨 송신탑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좌측에는 돌로 높게 쌓아 놓은 원뿔모양의 돌탑이 있는 것을 보고 천황봉을 향하여 사이길로 빠져서 다음 목적지 반야봉을 향하여 걸어 나갔다.


 

☞ 돼지령(◀1.1km노고단, ▶2.1 임걸령,▶ 4.4km반야봉 )- 07:19

 노고단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산로가 평탄하지 않아 가파른 오르막도 있고 돌밭길도 있고 약간의 정글같은 숲속 길도 있었지만 대체로 완만하고 평탄한 능선 길로 걷다보니 마냥 즐거웠으며 현재도 멧돼지가 자주 출몰 할 정도로 돼지가 많다는 돼지령에 도착하여 발끝 아래로 바라보이는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제법 멋져 보인다.

 

☞ 임걸령(◀3.2km 노고단, ▶2.3km반야봉 ,▶3.3km뱀사골대피소)- 07:35

  “피아골삼거리”를 지나 큰 바위들이 엉겨붙은 듯한 바위계곡이 있었으며 한쪽으로는 “임걸령 샘터”가 있고.멀리 바라보이는 산사이로 떠있는 뭉게구름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이다.


 

☞ 노루목(◀4.5km 노고단,▶1.0반야봉,▶- 08:07

대체로 평탄한 등산로를 주변의 숲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피어있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야생초들을 보며 큰 힘 안 들이고 약 30분 정도 걸었을까 ? 드디어  천황봉과 반야봉 삼거리인 노루목에 도착하게 되었다.


 

☞ 반야봉(◀5.7km 노고단,◀2.5km 뱀사골,▶6.5km 달궁)- 08:36-09:00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향하여 발길을 돌리자 비록 1.0km라고 하지만 바위가 코에 닿을 듯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자니 너무 힘이 들어 한두번을 바위위에 걸터앉아 숨을 몰아쉬면서 있는 힘을 다하여 약 30분을 오르다 보니  반야봉의 정상에 오를 수가 있었으며 쉴 틈도 없이 "반야봉"이라 쓰여 있는 정상석에 붙어 두세장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주변의 "성삼제휴게소"와 "노고단"과 "천황봉"등의 절경과 유리알처럼 맑고 거울처럼 깨끗한 시야에 저 멀리 보이는 산 밑에 두둥실 깔려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내가 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와 있다는 현실을 감지하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면서 좌측의 돌로 쌓은 원뿔형의 돌탑뒤의 응달인 자갈밭에 철썩 주저 앉아 같이 같이 올라 왔던 등산객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배낭속의 쵸코파이와 음료수를 마시고 갈증을 달래며 피곤한 다리를 주무르며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들으니 반야봉은  강풍 때문에 크게 자랄 수 없는 진달래도 많이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동남쪽의 숲은 중소목이 많은데 비하여,  약하게 부는 북서쪽 숲은 거목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구상나무숲이며 독립봉으로 간주한다면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1,734m의 봉우리란다.


 

☞ 삼도봉(◀5.5km노고단,▶1.0km 뱀사골,▶20.0km천황봉)- 09:31-33

 귀에 꽂은 소형라디오의 9시를 알리는 시보음을 들으면서 하산하기 시작하여 가파른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는 다른 등산객들의 어려운 심정을 이해하기에 반갑게 눈인사도 하고 쉬암쉬엄 내려 오다보니 삼거리를 지나 또 다른 삼거리를 지나 30분정도 걸어 오다보니 발길에 닿는 곳이 전북과 전남 그리고 경남이 합쳐지는 삼도봉이라 삼도(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명이 박혀있는 삼각팻말에 증거를 남기고 돌아서 천황봉을 향하여 조금 걸어 내려갔다.  


 

☞ 화개재(◀6.3km노고단, ▼200m 뱀사골, ▼9.2km 반선, ▶19.2km천황봉)- 09:55-57

등산객의 안전과 자연자원의 보호를 위하여 설치하였다는 목재테크의 나무계단( 240m)을 따라서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시야에 나타나는 것은 4-5대의 헬리콥터가 내려앉을 만큼의 운동장 같이 아주 넓은 공간이 화개재인데 한동안 무질서한 등산객들로 훼손된 화개재를 옛날 모습대로 복원하기 위하여 생태보존지역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는 지역으로  등산객의 출입은 물론 접근할 수  없도록 그 주변의 등산로를 목재테크로 만들어 놓았으며 여기에 있는 화개재를 중심으로 아주 옛날 우리 보부상들의 물물교환 장터모습과 1990년대의 무분별하게 텐트를 치고 야영하며 훼손하였던 모습과 현재의 자연을 복원하고 정리된 모습을 그림과 사진을 보면서 등산인으로서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에 일익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 뱀사골대피소(◀6.5km노고단, ▲200m 화개재, ▼9.0km 반선)-10:00-10:32(점심)

화개재에서 천황봉쪽으로 가던 길에서 좌회전하여 약 10분도 안가서 울창한 숲속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별장 "뱀사골대피소"에 도달하자  제일 먼저 보이는 약수터의 찬물로 목을 축이고 우선  따겁도록 내리 쬐이는 태양을 피하여 앉아 쉴만한 곳을 찾다보니 주변의 장의자가 있는 쉼터에는 미리 온 등산객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 취사장과 대피소숙소 사이로 돌아서 그늘진 조그만 바위위에 자리를 잡아 배낭속의 간식 만 조금 먹으려다  준비한 도시락과 김치로 일찌감치 점심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 막차(◀0.6km 뱀사골산장,▶8.4km반선)-10.36; ☞ 삼차(◀1.0km 뱀사골산장,▶8.0km반선)- 11:20

열시 반이 지나는 것을 보고 일어나 약수터로 찾아가 배낭속의 물병에 물을 채우고 떠나면 다시 오기 힘들은 "뱀사골대피소"의 모습을 한두장의 사진을 찍고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등산로는 언제부터 크고 작은 돌밭에다가 내려오는 하산길 중간중간에 가늘고 굵은 나무사이의 축축한 습지속을 지나다 보니 이곳의 "뱀사골" 계곡이라는 이름대로 금시라도 숲속이나 젖은 나무뿌리 사이에서 뱀이 나타날 것 같은 소름끼치는 음산한 분위기라면 이해 할 수 있을까 ?  울퉁불퉁한 돌밭길을 얼마나 걸어 내려 왔을까 이정표는 있으나 해당지점의 표시목이 떨어져 정확한 지점은 모르지만 막차를 지나고 선봉교와 연하교를 지나고 삼차를 지나서 내려갔다.


 

☞ 간장소(◀1.5km 뱀사골산장,▶7.5km반선)- 11:29

 보부상들이 하동에서 구입한 소금을 짊어진 채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로 내려서다 계곡물에 빠지는 바람에 물 색깔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간장소는 큰  바위로 된 항아리같이 보였다.


 

☞ 제승대(◀3.0km 뱀사골산장,▶6.0km반선)- 11:55

간장소를  통과하고 15분 정도 더 내려 가자 제승교를 지나 정진스님이 산신제를 올리던 제승대의 절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아름다운 절경을 사진에 담아두고 개울가로 30여m나 계속되는 철제 난간을 타고 걸어 나갔다.


 

☞ 병풍소(◀5.0km 뱀사골산장,▶4.0km반선)- 12:18

경사가 급한 곳도 없는 잘 다듬어진 넓은 등반로를 따라 옥류교와 천장이 아치형인 명선교를 지나  암벽이 병풍같다는 병풍소에 와보니 큰 나무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계곡물사이로 암벽이 길게 펼쳐져 보인다.

 

☞ 병소(뱀소)(◀5.3km 뱀사골산장,▶3.7km반선)- 12:25- 간식(10분)

다리를 지나면서 다리 중앙에서 보이는  병모양의 병소와 용이 못된 이무기가 살던 곳 뱀소를 지나자 일부 등산객이 5- 6명이 계곡물속에서 풍덩거리며 소리를 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금시라도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며 발길을 멈추고 그늘에 앉아 잠시 약 10분 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 탁용소(◀6.5km 뱀사골산장,▶2.5km반선)- 12:54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가며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금포교를 건너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되어 하늘로 승천하다 떨어져 이 암반위에 100여미터의 자국이 생겨 자국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가늘게 굽이치며 빠르게 흐르는 곳으로 승천하는 용과 같다는 탁룡소를 바라보면서 말없이 흘러가는 물줄기가 뱀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괜시리 꺼름직하다. 


 

☞ 요룡대(◀6.8km 뱀사골산장,▶2.2km반선)- 12:58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는 요룡대를 지나서 돌아 나오니 지리산의 천년송이 있다는 와운마을로 가는 길과 물소리가 들리는 큰 계곡을  큰 다리로 건너  반선으로 가는 넓은 길이 보인다.


 

☞ 와운교(반야교)(◀6.8km 뱀사골산장,▶2.2km반선)- 13:01 -화장실(10분)

숨이 막힐 정도로 강하게 내리쬐이는 따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철근콘크리트 시멘트 다리인 와운교(반야교)를 지나니 주차된 차량도 있는 것이 3- 4m의 넓은 도로가 보이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화장실이다.


 

☞ 자연관찰로(◀7.0km 뱀사골산장,▶2.0km반선)- 13:15- 37

화장실의 쾌변에 만족하면서 넓은 길을 땀에 찌들고 피곤한 몸을 달래가며 서서히 걸어 나오다 보니 자연관찰로가 우축으로 표시되어 내려가니 하얀 바위와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중간 중간 철다리 난간의 산책로 같은 등산로를 따라 약 20분 이상을 계곡의 장관이 그동안의 피로를 잊기에 충분하였다.

 

 ☞ 뱀사골계곡입구 -13:41

다시 넓은 시멘트포장 도로로 올라와 야영장 앞을 지나 바로 전쟁기념관과  뱀사골계곡입구 안내소를 지나 큰 계곡을 건너는 반선교를 건너자 좌측으로는 달궁과 성삼제로 올라가는 포장도로와 공원매표소와 산내면으로 내려가는 우측의 포장도로와 삼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에서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석축을 쌓아 만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는 관광안내소만 있지만 계곡 맞은편인 도로의 좌측으로는 이동파출소를 지나자 등산객을 맞으려는 듯 수많은 대형 식당과 슈퍼 등이 있었으며 조금 더 내려가니 내가 지난 밤에 묵었던 “지리산파크텔”안으로 들어서자 약속이나 한 듯 들마루에서 쉬고 있던 가족들이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