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듣고 찾아간 양평백운봉(940m) 그러나 내게...


 백운봉

▲ 좌측의 우뚝 솓은 봉이 백운봉이며 우측은 통제된 용문산 정상 (중간 하단부에 정겨운 딸딸이?)

 

높이는 940m로, 용문산(1,157m)의 남쪽 능선으로 연결된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함왕봉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서쪽에는 함왕골, 동쪽에는 연수리계곡이 있으며 정상과 주능선에는 암봉이 많다. 정상을 앞두고 급경사의 산길을 오를 때는 주의해야 한다. 함왕골에는 923년(경명왕 7)에 승려 대경이 창건한 사나사(舍那寺)가 있으며, 3층석탑, 대적광전, 원증국사비, 부도 등이 있다.


산행은 교통이 편하고 정상이 비교적 가까운 연수리와 용천리에서 출발하고, 이외에 양평읍에서 백안리 새수골을 거쳐 출발할 수 있다. 연수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두 가지이다. 첫째, 정상에 오른 다음 형제약수를 거쳐 치마바위골, 수도골산장을 지나 연수리로 다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둘째는 형제약수를 먼저 거쳐 남릉에 오르고 이어 정상에 도착한 다음, 947봉과 상원사를 거쳐 연수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두 코스 산행시간은 4∼5시간이다.


 용천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두 가지가 있다. 함왕골에 있는 사나사를 거쳐 안부에 오르고, 이어 정상에 도착한 다음 다시 용천리로 하산하며, 4시간 정도 걸린다. 다른 하나는 정상까지는 같고, 정상에서 남부능선을 따라 새수골을 거쳐 양평 방향으로 하산하며, 6시간 정도 걸린다. (네이버 백과사전 펌)


산행일시: 2004년 8월 23일(일요일)

산행코스: 연수리-상원사-장군봉-백운봉-형제우물-연수리

산행자: 똘배혼자

산행날씨: 잔뜩 흐리다 몇방울 비온후 흐림



 
 

가끔 양평쪽을 지날 때 뾰족한 봉우리가 눈에 띄어 “참! 범상치 않은 봉우리다.” 하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여여님의 백운봉 산행기”에서 그 봉우리가 백운봉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새벽 파라과이와의 올림픽축구

를 본 후 잠깐 잠을 잔 후에 일어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가게에 나가는 집사람이 일요일이라고 쑤어 놓은

잣죽을 몇술 뜨고 대충 챙겨놓은 배낭에 물과 캔맥주 1개 천도복숭아와 행동식을 챙겨 김밥집에서 깁밥

두줄을 사서 09:30분에 양평으로 출발한다. 일기 예보에 비가 좀 온다고 했지만 무작정 간다.

 

성남에서 광주를 지나 퇴촌을 지나 양평 강상면에 이르자 멀리 백운봉이 눈에 들어 온다.


  

▲ 양평 강상면에서 본 백운봉

  

마테호른봉은 본적이 없지만 참 뾰족한 모양이 특이하단 생각이다. 나중에 보니 새로 뚤린 홍천 국도를

타고 가다가 용문으로 빠지면 되는 데 옛날 구길로 들어가 용문면 좌측 우회로로 가다가 다문리로 들어

간다. 오늘코스를 연수리-상원사-장군봉-백운봉-형제약수-연수리의 원점회기로 잡았다.


 

▲ 들머리에서본 947봉?

 

다문리로 한참을 들어가니 연수2리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멀리 백운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구름에

쌓인 용문산과 도일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앞차를 따라 갔는 데 도로 포장 끝지점에 길이

통제되었다. 돌아와 샛길로 들어가 상원사 입구. 일반차량 통제가 되어 있는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표지판

을 본 후 계곡감시 아저씨에게 날머리에서 이곳까지 시간을 물으니 20여분 걸린다고 하신다. 인사를 하고

11시 30분에 상원사로 오른다.


 

▲ 들머리 상원사입구

 

맑은 계곡을 끼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오르며 하산해서 알탕(?)할 생각에 땀은 나지만 시원한 상상을 하며

상원사에 도착하니 11시 55분이다.

  

  

좌측으로 계곡에 설치된 다리를 지나 조금 오르니 표지목이 보이고 우측으로 장군봉 쪽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등로엔 날씨 때문인 지 등산객도 보이지 않고 1-2명이 먼저 오른 흔적을 볼 수 있다.


 


 

▲ 상원사에서 우측 다리를 들머리로
 


 

▲ 상원사


 

 

우측 아래로 상원사의 목탁과 독경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새소리를 들으며 힘겹게 오른다. 명색이 용문산

(1,157m)도 1,000미터가 훨씬 넘는 고산이다. 우거진 원시림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오르면서 50분

걷고 10분 쉬는 식으로 마음을 먹어본다. 등로 옆에는 붉은색의 소나무(적송)가 여러 그루 보이는 데

설악산 자연 탐방로에는 이소나무를 “금강소나무”라고 명한다.


 

▲ 운무로 희미한 용문산
 


 

▲ 제법 사나운 등로

  

버섯과 이름 모를 들꽃을 찍고 12시 20분에 잠시 쉬며 목을 축인다. 우측으로 운무에 휩싸인 용문산이 보

인다. 오를 등로 쪽은 갈길이 아직도 아득하다.

 

밧줄이 메여있는 등로에 다다르고 이제부터는 제법 험한 등로가 계속된다. 등로에서 꺾여진 나뭇가지가

많이 보이는데 아마 헛개나무가지 같고 또 다래열매로 보이는 것도 있다. 채취하면서 일부러 그런 것 같다.

위에서 처음으로 부부산님이 내려온다. 인사를 하고 지나쳐 장군봉인줄 알고 잠시 쉬면서 사진을 찍어

보지만 나중에 보니 장군봉은 아니다.


 

▲ 올라온 연수리 방향
 

▲ 고사목과 용문산

▲ 가야할 백운봉

 
 

 또 오르다가 여기가 장군봉인가? 하며 잠시 쉬는데 뒤에서 부부산님이 또 올라온다. 그들도 여기가 장군

봉으로 알고 있다. 남자가 배낭을 메고 여성산님은 맨몸인 데 잠시 예기를 나누다가 자기네 산악회를 알려

주며 나오라는 말을 하고 먼저 떠난다. 10여분을 더오르니 13시 25분에 장군봉 표지석이 보인다. 고도 1,065

m이다. 표지목에 좌측은 백운봉. 사나사이고. 우측은 용문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 계속 같은 코스로 앞질러 간 준족부부

  

바로 옆에 식사를 하는 부부산님이 있다. 처음 주차장과 오르면서 지금까지 만난 산님이 모두 4팀인데

전부 부부산님들이다. 똘배혼자만 쓸쓸허니..... 날씨는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지만 아직 비는 떨어지지

않는다. 능선부의 등로가 암릉이라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 꼬리풀(큰까치수영 같은데 보라색?)

 

                                                                                          ▲ 지리에서 본 산수국(지리산에선 소담스러웠는데)

얼마를 진행하자 폐헬기장이 보인다. 자연의 복원력이라고 할까?

언제 폐쇄되었는지 잡풀과 들꽃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 모싯대
  

폐 헬기장(자연의 복원력)

 

비가 올 것 같아 배낭커버를 씌우고 스틱두개를 빼어든다. 내리막 암릉길이 험한 데  아차!하는 순간에

발목에서 뚝소리가 난다. 이거 큰일났구나? 생각하며 발을 터는데 순간적으로 움직이질 못하겠다.

갑자기 만감이 교차한다. 이능선 정상에서 등산객도 별로 없는 데 혹여 119를 부르는 상황까지 말이다.

잠시 마음을 다잡고 발을 움직이니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골절은 아닌 것 같다. 조금씩 걸으니

걸을 만하다. 잠시 걷다가 기운도 빠지고 허기가 느껴진다.


 

▲ 뒤 돌아본 용문산
  

▲ 사나사(이곳에서 들머리로 많이 산행함)

  

14시경에 자리에 않아 양말을 벗고 발을 보니 외관상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김밥 한줄과 양갱이

하나를 먹고 써늘한 기운과 빗방울이 떨어져 자켓을 꺼내 입고 발목부분의 등산화 끈을 최대한 조이고

백운봉을 향해 능선을 내려가는데 상당히 험하다. 아주 험한 내리막 길엔 스틱이 오히려 장애가 된다.

그냥 내려 가다가 안부에 내려서는데 표지목에 형제우물로 해서 연수리로 내려 가는 방향이 보인다.

잠시 갈등을 한다. 다친 발목에 힘이 없어 언제 상황이 악화될지 모르는데 험해 보이는 백운봉을 갈

것인가? 생각하다가 고지가 바로 저긴 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지? 하며 자켓을 벗어 넣고 백운봉으로

향한다.

  

 ▲ 백운봉 철계단


 

▲ 걸어온 길

  

아까 장군봉에서 식사하던 부부산님 같은 데 뒤에서 시도 때도 없이 괴성을 지른다. 봉우리 같으면 이해

하지만 좀 귀에 거슬리는 것 같다. 밧줄을 잡고 엉금엉금 기다시피하여 마지막 철계단을 지나 백운봉

정상에 오른다. 백운봉 정상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대여섯분의 산님이 보인다. 정상석을 한컷 찍고 조망을

한다. 나무로 조망난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위에서 바람에 모자가 벗겨졌지만 다행이 주웠다.

  

맑고 선명하지는 않지만 일망무제의 조망!! 앞으로는 양평읍내와 남한강이 보이고 그 앞으로 강 건너

양자산 방향. 좌측으로 여주방향과 홍천방향으로 이어진 산들과 우측으로 팔당 방향이 조망된다. 우측

아래로는 사나사가 아득히 보이고 걸어온 뒤쪽의 용문산은 비구름에 쌓여있다.


 

▲ 백운봉 정상석과 표지목
 

▲ 양평읍내와 강건너 양자산 방향
 

▲ 팔당방향
  

▲ 올라온 연수리와 이어진 산

 

오늘 집에서 나오며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틀린 것 같다.

<한의원에서 발목에 침 맞고 다시 와서 씁니다.^^>

  

3시 15분에 정상에 있던 다른 일행을 따라 내려 간다. 조금 쫒아 가다가 발목의 통증으로 쳐져 나무

계단에서 물을 한모금 먹고 내려가니 좌측에 형제우물이라고 표시된 쪽으로 내려간다. 3시 35분에

형제우물 표지목에 도착한다.


 
 

▲ 형제우물 가는 길

 

  

지도상에 산 아래쪽으로 등로가 표시되어 있는데 등로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 진행한다. 10여분을

가다보니 이거 아무래도 아닌 듯싶다. 너덜로 된 길을 올라가니 백운봉아래로 다시 가는 느낌이다.

툴툴대며 다시 형제우물로 돌아오니 16시가 다되었다. 자세히 우거진 풀섶으로 살펴보니 희미한

등로가 나있다.산너머 산이라더니 발목을 접질리지 않나 게다가 알바까졍?

 

* 형제우물 표지목에서 연수리로 내려가는 등로가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우므로

   표시쪽으로 잘 살피시길...

  

산에서는 해가 일찍 떨어진다는 생각이드니 마음이 조급해 부지런히 내려간다. 조금 있다가 또랑물

소리가 들린다. 땀냄새로 날파리가 귀옆에서 앵앵거리고 참 죽을 맛이다. 마음만 조급해 급하게

내려가다가 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아 쉬기로 한다. 아까 너무 얼어서 먹지 못한 캔맥주를 꺼내어

한캔을 먹으니 조금 느긋해지는 기분이다. 


 


  

▲ 원시림과 등로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윗통을 벗고 윗도리를 물에 헹구어 입고 머리에 물도 적시니 앵앵 거리던 날파리도

더 이상 달라 붙지 않는다.


 

▲ 날머리에서 본 백운봉
  

  

5시 10분에야 날머리에 도착하고 백운암을지나 다시 주차된 곳까지 절룩거리며 도착하니 6시 10분이

되었다. 계곡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보니 퍼런 멍이든 것이 제법 부어있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산에서“뚝”소리가 날땐 암담했는데...

 

차를 몰고 내려오다가 길옆에 부부가 서있는데 차에 열쇠와 핸드폰을 놓고 문을 잠궜다고 핸드폰을 빌려

달란다. 이곳까지 보험회사에서 오려면 한참 걸릴텐데... 보험회사에 내핸폰 번호를 알려주고 전화 오면

길좀 설명해 주라고 하는 데 전화가 오지 않았는데 귀가나 했는지...헐!! <혹여 거기서 밤새지는 않는지?>

  

차량이 막혀 집에 오니 21시다. 차밖으로 나오니 걷지를 못하겠다.

 

 


 

 


 

▲ 석양과 백운봉
 

▲ 토속적인 팬션과 식당


 

그간 1년간을 꾸준히 산행을 했지만 이런 적은 거의 없었다.       

아마 건방을 떨어 앞으로 좀더 주의하여 안전산행을 하라는 계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