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4년 1월 25일 해의날 날씨: 맑음

산행지 : 대구광역시 달성군. 경북 청도군 풍각면 .경남 창녕군 성산면소재
비슬산관기봉 989.9m

교통편 : 진주에서 마산까지 시외버스이용 / 마산에서 창녕까지 시외버스/ 창녕시외버스 터미널서 성산면 안심마을 택시이용 /

나홀로 ...

산행들머리: 안심저수지 윗쪽 안심마을 입구 왼쪽에 안심사 팻말이 산행들머리임.



산행코스및 구간별 소요시간.

10시 30분 : 안심마을 도착(주차장이라고 할수없고 포장이 고개마루까지만)
저수지 윗쪽으로 마을이 두군데 있는데 윗쪽에서 시작 도로옆 안심사팻말

10시 48분 : 안심사 (자그마한 사찰) 입구에서 왼쪽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등로
11시 09분 : 임도에서 올라오는 자그마한 삼거리.
11시 14분 : 각로암(안심저수지 지나 왼쪽으로 올라오는 임도가 각로암까지 되어있어 차량으로 이곳으로 오기도함 승용차)

11시 45분 : 관기봉 지능선(멀리 비슬산 조화봉이 조망됨)
12시 20분 : 억새오름길.
12시 42분 : 관기봉정상.(로마병정 투구형태의 암봉으로 하단둘레는 대략120m 높이는 20m정도로 보였음 정상부분은 장정 2.30여명이 앉을 수 있을만큼 평탄했음)

13시 02분 : 비슬산 임도만나는곳
13시 05분 : 119조난 신고표지판 25번 이곳에서 우측 989봉방향으로

13시 20분 : 989봉 (아래 양지바른쪽에서 식사 1시간10분)
14시 30분 : 출발 바위암릉지대통과 겨울철 눈이많아 매우위험하고 계단은 없고 부분부분 두군데 자일이 설치 되어있었음)

15시 42분 : 전주이씨 평택임씨 합장묘지
15시 58분 : 보림사도착(일반 지도상에서 도림사로 표기됨 실제는 보림사)
16시 14분 : 상수월리 마을회관앞 도착

총 산행소요시간 5시간 44분.(식사시간 1시간10분포함)

개요.

비파와 거문고로 알려져있고 봄철 진달래가 유명하여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산 능선에 어울어진 억새와 설경이 아름다운산 ...

조선왕조 불사이군의 정신으로 충신의 표상이된 사육신.
성삼문 박팽년.이개.하위지.유응부.유성원.
이들은 삼족이 멸족을 당하면서 후손이 없다.

박팽년의 둘째며느리 성주이씨.
지아비와 시아버지의 처참한 죽음을 면전에서 목도해야했고 그 통한의 가슴을 쓸어안고 노비로 팔려간다.

그러나 하늘은 성주이씨 그녀의 뱃속에 작은씨앗을 태동시켜 놓았다.
해산을 하여 낳은자식이 아들이라 노비의 딸과 바꾸어 기르고 그가 훗날 사육신의 유일한 핏줄인 박일산이다.

노비로 팔려와 한서린 삶을 살아간 땅 비슬산 비파와 거문고가 어울어진 그런아름다운 산 자락아래 묘동마을...그녀의 한맺힘이 응어리진 곳

겨울바람 벗삼아 망태기 울러메고 길을 나선다.
은백으로 뒤덮인 안심저수지...얼어붙은 수면위에 밤새내린 하얀눈이 누이의 웨딩드레스펼쳐 놓은듯 ...

안심마을 안심사 임도를 따라 안심사에 도착된다...

산문으로...
성주이씨 며느리 한서림이 작은 여인네의 가슴을 태웠던가...
산산히 부서진 바위조각 너럭지대...그 빛깔마져도 새까많게 그을렸다.

매섭게 불어대는 눈바람 오늘은 그냥 이렇게 걷고싶다.
그녀의 한서린 아픔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위로할수 있다면...

각로암
화려한 산신각의 제단위에 형형색색의 빛깔고운 촛불향이 고색으로 물든 암자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인기척에 부스럭거림이 있는가 싶더니만 앰프에서 독경소리흘러 나온다. 보살님이다...

눈덮인 산사에서 봉양받은 녹차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가야할 길로 몸을 일으킨다.
비슬산의 대표적 군락지 억새능선...
북풍한설에 모질게 버티어 섰건만 그 기력마저도 떨어진듯 곳곳에 허리꺽인 억새가
안스럽기만 하다.

비슬산 관기봉정상.
로마병정 투구모습을 한 관기봉 오르는 입구를 찾으려 한바퀴 돌아보았으나 너무추운탓인지 찾지못하구 오르내림을 몇번인가 뒤편 바위틈새 직벽으로된 오름을 발견하고 두손을 기어오른다.

황홀한 풍광
능선에 핀 설화.
정상엔 몸을 지탱하기엔 바람이 너무 거칠어 위험하기 그지없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려 배낭을 벗어 바위틈새 놓고 조망을 하려하나 나의 정성이 부족한탓인지 세찬바람은 그치지 않고 정상기온은 대략보아도 - 8도를 가르킨다.
몸이 얼어붙는 듯 서둘러 바위암봉(관기봉)을 내려선다.

관기봉 아래...
양지바른쪽 평온하기 그지없고 바람한점 접근하지 않는 곳 비치는 햇살이 이리고운줄... 얼어붙은 볼기짝이며 손가락 젓가락질은 사치스럽고 충무김밥에 조선된장에 고추깬잎으로 중식을 해결하지만 그사이 손가락이 시리다...

한참을 쳐다본다.
마을도 바라본다.
흘러내린 바위너럭.
잎새떨군 겨울나무.
모든것 덮어두라고 겨울눈이 나린다.

이어지는 암릉길 얼어붙은 암릉사이사이 자칫하면....큰 부상을 입을만큼 위험지대
때때로 건너뛰어야하고 두군데정도 고맙게 누군가가 자일을 설치해 놓았다.
내림으로 이어지는 소나무숲길...

소나무숲 향기속에 불경소리 영혼을 부른다.
보림사.
지도상 도림사로 표기된 곳이지만 진작 보니 보림사다.
아마 울창한 소나무숲에 쌓인 보배로운 사찰이란 뜻인가 어설프게 생각도해 본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위하는 49제가 열리고 있었다.

보림사를 뒤로하고 상수월 마을로 향한다.
마을길 새마을로 예전에 허물고 없어졌던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있다.
가슴이 뭉클하고 마치 시계바늘을 40년전쯤으로 돌려놓은듯 ...구불구불 흙한점없이 새까만 돌로 얼기설기 쌓아놓은 돌담길... 내가찾던 그길이야...그 고향길...

감동의 아쉬움 어울어지며 상수월회관에 도착된다.
왔던길 되돌아 보며 다시또 보고 진달래 피는 봄이오면 왔던길 다시오마 다짐하며
길을 떠난다

가야할곳 진주로...


▣ 산사랑방 - 제작년 진달래(참꽃)가 활짝 피었을 때 꼭지와 함께 다녀온 비슬산..그 산자락에 우리 조상들의 슬픈 역사가 자리하고 있었군요..가시는 길 마다 생생한 역사속에 머물게 하시는 님의 산행..항상 넉넉히 담아오시는 망태기 속의 山의 향기와 구수한 언어들..이른새벽 고요한 야심한 시각에 이리도 정성스레 망태기 풀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저야 그저 두발로 뛰어 쫓아도 님 걸음걸음 따를 수 있을까 마는 오늘도 님의 발걸음에 용기를 얻고 담엔 또 어딜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새해 건강하소서...
▣ 신경수 - 또 한해가 지나간 새해 산님의 좋은 글을 접하니 반갑습니다 비슬기맥하면서 바라보기만한 관기봉을 오르셨군요 그 봉우리 언저리에 얽힌 슬픈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냈지만 짙은 슬픔은 숨길 수가 없군요 건강하십시요
▣ 김정길 - 등산하느라 50000/1 지도들이 산산조각나고 어디론가 스며들어 찾을수는 없고 일반 지도책으로 청도군 풍각면, 창녕군 성산면의 경계와 비슬산 일대를 삿사시 뒤져보지만 성산면 내에서는 안심저수지도 안심마을도 안심사도 찾을수가 없습니다. 신경수님의 댓글을 보면 비슬기맥에 있는 산은 아니고 나는 꼭 찾아보고싶은데 천상 코리아님께서 도로관광지도책 으로 찾아볼수있는 지명들을 상세히 알려주시는 방법 밖에는 없군요, 행정 (리) 와 산의 위치와 높이 등등 부탁합니다.
▣ 이창범 - 저는 25일 영남 알프스(영취산-신불산) 다녀왔는 데, 능선길이 너무 춥더군요. 코리아 마운틴님의 지리산 산행이 이제는 경북지방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계속 좋은 글 기대합니다.
▣ 코리아마운틴 - 창녕 나들목에서 창녕읍진입 대구방향국도5호선 (공사중)5분쯤 진행하면 성산면. 대합알리는 이정표 1.034지방도 진입하면 이곳은 대산리 우측에 대산저수지가 있고 그대로 진행하면 왼쪽에 안심마을로 들어서는 소로가 있다(안심사.안심저수지)지형도에는 잘나와있지않음 여기서 좌회전하면 새로 만든다리가 놓였고 계속올라가면 마지막이 안심마을 중간에 각로암으로 오르는 임도가 있으며 각로암을 오르는 신도들이 승용차로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