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지장봉

1. 산행 한마디 : 경기 북부의 진산들

2. 산행일자 : 2004.4.10(토)

3. 운행구간 : 신탄리-고대산-보개봉-지장봉-화인봉
-북대-삼형제암-문바위고개-중리

4. 써밍 업

ㅇ 고대산 제1등산로에서 헤매기

ㅇ 고대산에서 보개봉가는 길찾기

ㅇ 낙타등 같은 능선들

ㅇ 지장봉 당도 바로전 임도에서 당황하기

ㅇ 북쪽에서 보는 지장산의 색다름

ㅇ 지장계곡에 발 담그고

5.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얼마전에 고대산-금학산을 했다.
고대산 정상에서 보면 가까이로는 북동쪽의 금학산이 우뚝하고

남쪽으로는 뿌옇게 구비구비 저멀리 지장산이 보인다.
(지도에는 지장봉으로 되어있다)

저긴 가면 모가 있을까.. 가는 과정은 어떨까.. 등등
고대산만 가면 정상에서 늘 드는 의문점이었다.

금학산에서도 동일한 의문점이 들었었으나
그건 엊그제 산행으로 해소가 되었다.

금학산에서 보는 철원평야의 조망은 가히 압권이었다.
고대산에서의 철원평야 조망은 그것에 비하면 좀 떨어진다.
김일성이 배아플만도 했다. 나라도 배아플 거 같은데 말이다.

이야기가 딴데로.. 흠..
그래 그 고대산에서 보는 지장산에 대한 신비감,
의문점을 오늘 해소한다>

의정부발 신탄리행 07:20분 기차를 탈려고 집에서
50분이나 여유를 두고 나갔는데도 그만 5분 차이로 놓치고 만다.

...첨부터 안풀리네...
시간도 남고해서 신탄리에서 먹을려했던 아침을
의정부에서 해결한다. 제목은 해장국+해장X.

역에서 볼일도 보고 출발 10분전에 기차를 타니
좌석이 하나도 없다. ...shit...

휴일도 아니고 평일에 웬 인파가..
자리를 잡을려고 뒤로 가니 누가 부른다.
술꾼님이다. ...아니 여기서 술꾼님을...

동두천의 직장에 가신단다.
등산복 차림아닌 콤비차림이 말쑥해 보이신다.
...아 그래서 이 기차가 지겹다 그러셨구나...

대충 인사나누고 뒤로가니 여전히 좌석이 없다.
동두천에 당도하니 썰물처럼 인파가 빠진다.
학생, 직장인들이 대다수 내리는 거 같았다.

졸다 깨다 하니 신탄리다.
신탄리가 벌써 4번째 걸음이다.

** 신탄리 역 ↓





그 유명한 두루치기집 지나 명산식당에 당도한다.
원래 매표소가 있는 고대산 제2등산로 입구는 좀 더가야 한다.

그 전의 명산식당 쪽으로 가면 막바로 제1등산로가 나온다.
물론 여기는 입장료가 없다.

** 들머리 가는 길목에 두루치기집(좀 비싼게 흠이다) ↓



** 제1등산로 들머리 가는 길목에 명산식당 ↓



** 고대산 제1등산로 입구 ↓





제1등산로로 올라가니 통나무 계단 지대가 나오며
다음으로는 너덜지대가 나온다.

등산로가 없어진다. 그냥 좌측 급사면에 붙는다.
초장부터 땀뺀다.

오늘은 유달리 후달리는 거 같다.(늘 그랬지만서도..)
흰 로프가 보인다. 제2등산로 말등바위 밑으로 들어간다.
말등처럼 생겨서 말등바위인가 부다.

** 제2등산로 말등바위 ↓





대광봉을 지나 고대봉에 당도한다.
고대산 남서쪽에 있는 석봉의 뾰족한 모습은
언제보아도 예쁘고 눈길이 다시 한번 간다.

** 대광봉 ↓



** 대광봉에서 본 남서쪽의 석봉(644m)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 고대산 정상인 고대봉 정상석 ↓





여기서 우선 다시 한번 금학산을 본다.
우뚝하니 잘생겼다.

** 고대산에서 본 금학산 ↓





그럼 지장봉은 어떤가..
아련하니 가보고 싶은 충동이 그 아니 일던가..

** 고대산에서 본 지장봉(정면에 우뚝한 것)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지장봉을 가던지 금학산을 가던지 일단 보개봉부터 가야한다.
보개봉에서 두길이 갈리기 때문이다.

** 고대산에서 본 보개봉(가까이 죄측에 우뚝한 것)
우측으로 멀리 지장봉이 보인다 ↓





보개봉을 가는 길은 이렇다.
제 3등산로로 내려서서 최초로 만나는 군사진지를 넘어
고대산 남동쪽 9부 능선을 타고 넘는다.

진지 넘어서면 길 같지 않은 기분이 드나
조금더 우측으로 내려가면 돌로 쌓은 교통호가 보인다.
교통호 그 자체가 길이다.

** 제3등산로로 가다 최초로 만나는 진지 ↓





고대산을 뒤로하고 이제는 길따라 보개봉을 향해
앞으로 가는 것만 남았다.

** 뒤를 돌아본 고대산 ↓





고대산을 떠나 1시간 정도 가면 헬기장으로 쓰이는
콘크리트 바닥인 보개봉에 당도한다. 콘크리트가 이색적이다.
오늘의 오찬장이다.

** 보개봉 ↓



** 변화를 준 오찬 메뉴(컵라면에서 국으로) ↓



** 동송을 보면서 식사(우측이 금학산) ↓




한 30분을 식사시간에 투자한다.
쉴때는 여한없이 쉬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산에 오르는 목적중의 하나이다.
산에서 보내는 망중한. 그 얼마나 달콤하던가.

떠날 채비를 하면서 다시한번 오늘의 목적지 지장봉을 바라다 본다.
근데 지장봉은 특이하다. 목적지가 지장봉이긴 하나
지장봉에서 날머리인 중리까지도 대충 8km인 긴거리이다.



** 가야 할 지장봉을 바라다 보며(뒤에 아주 뿌옇게 보이는 것) ↓





낙타등 같은 능선을 구비 구비 넘는다.
길은 아주 잘 나있다.

이 쪽 북부산의 주 느낌은 "군인의 산"이란 것이다.
폐타이어로 쌓아놓은 벙커, 곳곳에 발견되는 레이션 봉지,
자주 보이는 콘크리트 벙커 등.

길도 아마 군인들 훈련로가 주 목적일 것이다.
각흘산이 그랬고, 관인봉도 유사하며, 고대산,
지장봉 가는 길목이 다 그렇다.

지장봉이 가깝게 보이며 임도가 능선의 허리를 자른다.

** 사정거리안에 들어온 지장봉 ↓



** 능선의 허리를 자르는 임도(절개지 건너편이 지장산 가는 길) ↓
여기서 우측 임도로 3~40m 내려가야 입구가 나온다.





임도로 내려서니 당황스럽다. 지장봉 가는 길은 어딘고..
한여름도 아닌데 훅훅 지열이 올라온다.

여정이 힘에 겨워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옆의 벙커 같은 곳에서 쉰다.
물은 왜이리 먹히는건가.
그늘져 앞뒤로 터진 벙커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 바람 시원한 벙커 ↓





정면의 절개지로 오름을 시도한다.
올라보니 이건 아닌거 같았다.

넘 급경사에 돌도 부서지는 돌이라
조금 힘주어 만지면 우수수 무너진다.

다시 내려와 등로를 살핀다.
우측 지능선이 얕게 깔린 곳이 등로 같아 가본다.
가다보니 타이어로 쌓아놓은 등로가 눈에 띈다.

** 타이어로 쌓아 놓은 등로 ↓





지장봉이 손에 닿을 듯 임박해 있다.

** 지장봉 ↓



** 지장봉 정상(우측에 금학산과 좌측 고대산, 좌측 중간에 보개봉이 아련하다) ↓



지장봉에서 근 20분을 머문다.
이렇게 한가하게 머물 시간이 아닌데도 슬슬 꾀가 난다.

** 하산길로 거쳐야 할 화인봉,북대,삼형제암,향로봉,종자산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가자. 누가 데려다 주는 것도 아닌데. 끙..

가다보면 좌측 임도로 빠져 내려가는 길이
서너번 나오는 유혹을 받는데 낙타등 같은 능선을 오르 내린다.

화인봉 지나 삼형제암이 언뜻 보인다.

** 언뜻 보이는 삼형제암 ↓




화인봉 지나 북대, 북대에서 좌회전하여 삼형제암,
가파른 경사 내려 문바위 고개다. 임도다. 시간은 18:00.
해는 19:00에 진다.

땀을 하도 흘려 몸이 엉망이다.
청명한 지장계곡 생각이 굴뚝같다.

종자산은 고사하고 향로봉도 못갈 거 같다.
...시간이 2시간 정도 남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임도로 내려서 지장계곡에서 대충 씻고
(그 강아지 같이 맑고 귀여운 물 주변에 웬 쓰레기가..
아무리 생각해도 버리는 작자들은 변태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리 버스 정류장 앞에 이르니 19:30분이다.

** 중리에서 포천행 버스시간표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 jkys - 부럽네.지장봉에서 고대산이 안보이나? 사진이 없네.다음 다음주 용문산정보를 좀 자세히 알려줄것.
▶ 지장봉 정상표지사진에 있는데요. 좌측으로 고대산(첨엔 지장봉으로 오타)
빨리 같이 가야할텐데요. 쩝.. 이러다 나혼자 경기명산 다 쓰는거 아닌지 몰라..

▣ 수객 - 아하 그 뾰족한 봉우리가 석봉이었군요. 고대산 갔을때 궁금했었는데....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고대산은 접근이 편리해서 여러분들이 다녀가신 것 같더군요. 기차여행도 재미있고요. 즐산하십시오.

▣ 성희 - 경기 명산은 다 다니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성희님도 경기명산 메모하셨다가 즐겨보세요. 지방명산 못지 않습니다.

▣ 김용진 - 작년 늦가을 고대산 산행시 궁금했던 뾰족한 봉우리가 석봉인 줄 님의 산행기 덕분에 알게되는군요... 그리고 금학산 가는 길을 몰랐었는데 다시 알게되어 고맙습니다. 이 해가 가기전에 님의 길따라 한번 종주할 생각입니다. 요즘 전 계속 매주 토요일에 한묵정맥을 잇다 보니 다른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고대-보개-지장봉 종주를 닷시 한번 축하드리면서 무더워 지는 여름철에도 강건하시고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한북 얼마 안남았지요? 성취감에 뿌듯하시겠습니다. 금학산도 한번 다녀오세요. 거기서 보는 철원평야가 대단하더라구요..

▣ 산초스 - 얼마전에 다녀온 고대산과 기가막힌 두루치기맛이 생각납니다.저는 금학산,고대산,지장산을 따로따로 다녀왔는데 SOLO님 말씀대로 금학산에서의 전망이 제일 시원하지요.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금학산 전망이 과연 탁월하더군요. 이젠 슬슬 산행이 덥더라구요. 겨울 짚티입고가서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 짧은 팔 입고가야하나바요. 국망봉 잘다녀오셨죠?

▣ 산모퉁이 - 어쩌면 이렇게 이산 저산 연결해서 잘 다니시는지요... 부럽기만 합니다... 덕분에 저도 한번 도전할 꿈을 꾸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도전이라뇨 당치않습니다. 산모퉁이님 주력은 제가 아는데요 머. 저야 쉬엄쉬엄 가는걸요.
▣ 안산주민 - 고향의 산인 고대산,지장봉 산행기를 접하니 반갑군요.지장봉은 연천군내에서는
▣ 안산주민 - 제일 높은 산입니다.어려서부터 그렇게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작년에야 겨우한번 올랐습니다.지장봉 정상에서 멧돼지를 보고 기겁했던일이 생각나는군요.저도 이번달안에 고대산-지장봉 종주를 해볼예정입니다..지도를 구하는데 그 어느 곳에도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