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기를

또한 너무 가벼워지지도 않기를..... 바라며 
 

나의 감각이

너무 예민해지지 않기를

또한 너무 무디어지지도 않기를..... 바라며 
 

너무 빨리 달리거나 또한 너무 느리지도 않게....

과욕을 부리지도 않고

또한 게으르지도 않게 
 

산을 겁내지 않고.....

그러나 또한 가벼이 여기지도 않고

 

산을 가까이하면서도

산에 빠지지 않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이다. 
 

산이나 삶이나

정작 어려운 것은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치우침 없이 

걷는 일이다.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