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07/10/13

 

한계령(05:00)~서북능선 갈림길(6:25)~끝청봉(9:20)~중청(9:40)~소청~희운각(11:00)~천불동~소공원(16:00)  <11시간>

안내 산악회를 따라서...

 

새벽 5시 한계령 등로 입구에 한뭉테기의 산꾼을 쏟아논 버스는 훵하니 달아나고 제법 살을 파고드는 한기에

서둘러 짐을 둘러메고 발길을 제촉합니다

일기예보에 비올확율 80% 각오 단단히 칼날을 갈고 왔지만 걱정입니다.

우중산행이 만만찮음도 문제지만 설악의 참맛을 즐길수 없는 산행은 극기훈련이 따로없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운해의 물결이 대박으로 터질지 모르는일 ...

대박과 쪽박의 정면대결 그 반쪽에 승부를 걸고 4시간 비좁은 버스에 몸을 실고 도착한 설악산 한모퉁이엔

짙은 안개만이 한치앞을 분간못할정도로 덮고있습니다.

오로지 일출전에 저 안개를 탈출해야지만 된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올랐습니다

 서북능선 갈림길까지만 오르면 안개를 벗어 날수도 있을것 같아서 수도없이 많은 산님을 추월하며 올랐지만

안개의 두터운 층을 뚤진 못했습니다

갈림길에서 물한모금에 몸을 식히고 일출에 열망도 함께 날려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청길로 들어섭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왔다 항상 수많은 인파에 시달리며 후회하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또 설악의 품에 안기에

길이막혀 정체를 거듭하며 등산을 하는건지 줄서서 뭘 기다리는건지 모를정도로 지체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잠시나마 하늘이 열리고 가리봉 ,주걱봉인듯한 산줄기가 수많은 산님의 탄성을 받습니다

 

 너무나 잠시 순식간에 벌어지는 운무의 행열에 모두들 발을 멈추게 하고 또다시 짖게 드리우는 운해의

일렁임에 한탄을 쏟아내곤 하네요...

 

일순간 드러낸 붉은 기운은 가슴을 멈추게 합니다

올해의 단풍은 그리 고운편은 아니지만 온통 희 뿌연 안개만 보다 갑자기 나타나는 가을 단풍색은 그어떤 색상보다

화려하고 곱습니다

 

끝청을 지나자 비가 후드득 거립니다

드디어 올게 오고 마네요.서둘러 우비를 착용하고 질척이는 흙을 밟고 가는 모습은 참으로 딱한 모습입니다 ㅋㅋㅋ

중청을 지나 대청봉은 생략하고 소청길로 들어섭니다

여기도 한참이나 지체를 합니다 세월아 네월아...

간간이 써비스로 살짝 드러내는 풍광에 미소로 답해봅니다

 

희운각으로 가는길에서 만난 수줍은 듯한 설악

 

천불동의 비경

 

 

 

 

 

 

 

 

 

 

 

 

 

길고긴 가을 낙엽 잔치의 행열도 저 만큼 보이는 비선대의 웅장함에 마지막 힘을 다해봅니다

실수로 혹여 준비 부족으로 다치고  힘들어 하시는 산님들도 부지기수로 보이고

천근 만근 지친몸으로 하산하는 산객들의 어께엔 붉은 낙엽의 향취가 덤으로 묻어있고

가슴속엔 위대하고 장엄한 자연속에 일부분이되어 느끼고 얻은 풍요로움이 가득합니다

 

 신흥사 불상

 

 불상 내부의 법당

 

소공원의 모습

하산을 마무리 할쯤 파란 하늘이 보이고 하루종일 애타게 만든 햇살이 그제서야 하나가득 내립니다 ...

 

 

자연이 만들어준 영화에 주인공이되어 탄성과 탄식을 거듭하고,수도 없이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며 걸어온 긴 여정

귀로의 차창밖의 노을은 많은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모든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눈꺼풀을 내려 놓습니다

 #  by  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