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3월26일

산행지:경기 이천 원적산

인원:00명

산행코스:하남촌-안부-헬기장-원적봉-천덕봉(정상)-원적봉-안부계곡길-도립리 산수유 마을(육괴정)

산행시간:若4시간(중식시간 포함)

 

 

 

오랜만에 함께 소래산악회 산행에 동참했다.

작년(2005년) 고대산에서 시산제 지낼때 참석했으니 거의 1년만이다.

사실 관심은 꽤 있는 산악회인데 인천에서 다른 산악회 일을 봐 주다 보니 시간을 맞출수가 없었다.

오늘도 먼 산행을 가야함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 봤다.

오랜 만에 뵙는 시흥시 연합회 김회장님과 소래산악회 하 회장님을 비롯해 준비위원장님,시 연합회 사무국장님,모 산악회 회장님 등등을 오랜만에 뵈니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오늘은 회원님들이 몇분 안돼 실망도 컸지만 이런날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동호인 산악회는 산행지를 오지산으로 잡아도 회원이 많지만 안내산행(모집산행)은 유명한 산을 잡아야 많이들 나오는 편이다.

산악회 운영이 잘 되는 모습을 볼려고 갔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산수유 꽃 구경과 여주,이천에선 제일 높은 원적산을 오르기 위해 우리일행은 용인휴게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들머리인 하남촌입구에 9시40분쯤 도착했다.

朝夕으로 기온차가 커서인지 기대했던 산수유는 아직 만개를 하지 않았다.

지금쯤 지리산 부근에는 엄청난 꽃들로 아마도 人山人海를 이룰것이다.

들머리를 출발하며 나름대로 피어난 산수유를 보며 오르는데 오지산이라 표지기도 없고 코스를 잡기가 애매하다.

그런대로 산세를 읽으며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오르는데 중간지점쯤 지나니 된비알(급경사)길로 한참을 올라 정상부근이 보이기 시작하며 얼마전 다녀온 북쪽의 민둥산 같은 모습이 보인다.

사실은 원적산에 군 훈련장이 있어 나무들을 모두 베어 버린 것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원적봉 바로 아래 이름없는 암자에 들러 잠시 mind control을 하고 원적봉에 올랐다가 정상인 天德峰으로 발길을 돌린다.

어찌보면 원적봉(563m)이 정상인것 같이 보이지만 서울 근교의 산인 관악산 높이와 같은 천덕봉(630m)이 원적산의 정상인 것이다.

정상부근에서 훈련장 있는곳은 나무를 모두 베어 민둥산이고 다른 한쪽은 골프장으로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니 동전의 양면성 같이 보였다.

정상에서 혼자 있으며 연합회 회장님께서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다기에 기다리는데 한참후에 다시온 전화에는 회원님들이 원적봉에서 식사를 한다기에 다시 원적봉으로 뒤돌아 간다.

오랬동안 산행을 해 왔지만 정상에서 모든 분들과 함께 식사를 가져 본 기억은 전혀 없다.

오늘 처음으로 느껴본 기분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실감나는 그런 기분이였다.

맛나게들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데 요즘 경방기간(산불예방기간)이라 빨간 완장을 차고 단속을 나온 분이 계셔 미안하고 했지만 즐겁게들 식사를 나누며 정상주도 한잔씩 돌리며 먹는 맛이야 말로 오늘의 하일라이트였다.

 

 

 

일부 회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천덕봉 정상까지 다녀들 오시고 일부는 늦게 까지 음식을 즐기며 하루의 산행을 맘껏 누려본다.

이런 여유로운 산행도 운치가 있구나 하는걸 처음으로 느껴본다.

매번 선두대장으로 활동하며 여러회원들과 한마디 대화도 없이 나 홀로 산행만 줄곧 해 왔는데 말이다.

앞으론 여유로운 산행을 하며 회원들과 즐기는 산행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모든 식사들을 마치고 마루금을 따라 하산하며 영원사쪽으로 내려오다 계곡쪽으로 기수를 돌려 거의 하산을 마칠즈음 계곡에서 오늘도 변함 없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걷는데 회원님들은 나물을 뜯느라 여념이 없다.

나물 산행과 산수유 산행이라고 수석 부회장님이 잡은 원적산이라는데 오늘 함께 하신 님들은 그런대로 즐기고 느끼셨을테지만 함께 못한 님들은 아마도 많은 후회가 있으리라 본다.

 

 

 

달래와 냉이 등등을 캐어 깨끗이 씻어 함께 산행한 님들과 함께 회장님이 준비한 어묵과 같이 먹는 이 맛이야말로 향이 입안에 가득 남아 즐거운 산행과 함께 길이 길이 머릿속에 남으리라 본다.

맛나게 뒷풀이를 하고 여섯친구들이 우의를 생각해 연못에 연꽃을 심고 느티나무 여섯 그릇을 심었다는 六槐停에 들러 잠시 감상을 하고 버스로 돌아와 귀가를 서두른다.

오늘 산행은 그렇게 힘들지 않고 정말로 산수유 꽃과 나물등으로 이벤트산행을 한거 같아 즐거웠다.

모처럼 뵙는 회장님들과 임원분들 그리고 함께 하신 산님들 모든 님들의 가정에도 행운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 산행때까지 안녕히들 계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