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의 - 청계산 (2005.07.02)


부서 정기산행이다. 백운봉을 가려고 했으나.. 장마철인 탓에 청계산으로 ...

산행코스 및 시간은 옛골(10:30) -> 이수봉(11:40) -> 헬기장 -> 망경대(12:20) -> 매봉(13:00) -> 옛골(14:00)...


전날 과음한 것이 아침까지도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는다.
9시에 오르기로 했는데.. 오늘도 늦었다.. 이렇게 게을러서야 어떻게 산행을 즐길 수가 있겠는가..
날씨가 잔뜩 흐린것이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9시 30분경에 전화가 온다.. 앞서 도착한 분들이 먼저 오른다고...
산 입구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앞선 사람들과 1시간은 늦었으니 부지런히 올라야겠다.

비가 내린 후라 땅은 축축하게 젖어있고..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흙을 밟는 느낌이 아주 좋다.
잠깐 오르는데.. 안개에 젖은 건지.. 땀에 젖은 건지 구분이 안되게 등산복이 축축해져 온다.
걸음속도를 빨리하며 오르는데.. 술이 덜깬 탓인지.. 숨이 가쁘다. 어지럽기도 하고...


이수봉 오르는 길


30분을 오르다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주저 앉는다.
땀을 닦고 숨을 고르며 5분이상을 쉬고 나니 정신이 조금씩 맑아지는 느낌이다.
다시 오른다. 이제 이수봉이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눈에 익은 한분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나보다 한시간이나 먼저 출발한 사람이 어떻게 저 앞에 있지?

드디어 이수봉이다. 잠깐 짐을 풀고.. 쏘세지와 쵸코파이로 허기를 채운다.
땅이 비에 젖어 있어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다시 석기봉으로 향한다. 힘들게 올라온 그분은 되돌아 내려가고...
석기봉에 오른다. 바위에서 내려다 본 사방이 안개에 휩싸여있다. 지난 4월달의 비바람은 없지만.. 안개는 그대로 이다.

하늘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다.
여기가 천당인가? 지옥인가?


이수봉(안개와 땀에 젖은 생쥐)


석기봉


망경대


석기봉을 지나고..
지난번에는 여기에서 돌아갔는데..
군사시설을 우회하느라 급한 내리막을 지나 다시 급한 오르막.. 망경대를 지난다.

주위는 온통 안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내리막길은 비에 젖어 미끄럽다. 스틱을 꺼내 몸을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혈읍재를 지나 잠깐 오르니 매봉이다. 매봉에는 반대편에서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제부터 하산길...


매봉


매바위


돌문바위에 도착하니 몇몇 분들이 청계산의 기를 받는다고.. 돌문바위를 탑돌이 하듯 돌고 있다.
옛골로 하산을 하는데.. 앞선 분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하산해서 뒷풀이장소에 모여있다고...


돌문바위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