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 날 자 : 05. 6. 19. 03:00 - 12: 40

 

0. 간    곳 : 설악산

 

0. 함께한 사람들 : 안내 산악회 따라

 

0. 다녀온 자리 : 한계령휴게소(03:00)-서북능선갈림길(04:20)-끝청(06:00)- 중청대피소(06:50)-소청봉(07:00)-소청대피소(07:10, 조식)

 

                     -봉점암(07:55)-사리탑(08:10)-오세암(10:15)-영시암삼거리 (11:25)-영시암(11:28)-백담사(12:40)

 

0. 다 녀 와 서 : 역시 2일연속 긴 산행은 몸의 피로를 빨리 오게합니다. 18일 근무토욜 마지막날 직원들 몇명과 안성시내에 있는 청량산,

 

   칠장산, 관해봉, 도덕산등 한남정맥길을 5시간여에 걸쳐 답사 산행을 마치고 걸망을 챙기니 설악으로의 무박산행시간이 다되어 갑니다.

 

   부지런히 이것저것 챙겨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라 ~ 랜턴을 빼놓고 나와 버렸으니  4학년 8반이되니 깜빡깜빡 합니다.

 

   곁에게 전화를 하여 랜턴을 다시 챙겨 어둠속 설악을 향해 달려 갑니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많으신 산님들은 설악의 품속으로 반닷불이처럼 깜빡이며 긴 행렬을 이루고 초반 오름길은  등줄기에 남았

 

   는 마지막 땀방울까지 짜 내립니다. 시원한 바람에 한번싹 등골이 오싹오싹하여 지지만 비경이 숨어있는   설악의 손짓에 입에서 나는

 

   단내나 칙칙한 땀냄새나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나요.

 

   서북능선 귀때기청과 중청봉 갈림길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고 어둠속 텐트속에서 비박을 하는 산객님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소리 안나게 한장 촬영하고 중청봉을 향해 발길을 옮기니 어느덕 여명이 밝아 옵니다. 


 

 

    갑자기 몰아닥치는 천둥소리와 날리는 작은 빗방울에 감짝 놀라며 작년 7월에 곁과 아들을 동행하며 깊은 안개속에  가려져 보지 못한

 

    설악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곁과 아들에게 그 비경을 사진으로나마 확인을 시켜 주어야  하니까요.

 

    흩날리는 물방울과 천둥소리에 발길을 채촉하여 긴 서북능선을 따라가니 중청대피소가 많은 산객님들로 북적  이며 대청봉을 향하여

 

    오르는 산님들의 행열이 개미들의 이삿길과 같습니다.


 

 

    웅장한 자태를 들어내고 서있는 영산 설악 대청봉....

 

    그곳에 무엇이 숨어 있길레 수많은 사람들이 끝도없이 찾아들고 오르고 있는지요.

 

    정상에 서지 못하고 발길을 소청으로 돌려 서서히 찾아드는 졸음을 밀어내며 소청봉에 도착하니 말로만 듣던 공룡능과  용아릉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멋진 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숨이 막힙니다.


 


    말도 안나오고 발길이 붙어 버립니다.  세상에 이런 비경이 어디에 있습니까 ????????

 

    봉정암으로 내림길 내내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기계의 한도가 있으니 눈도장만 부지런히 찍습니다.

 

    아지런히 보이는 용아릉과 공룡릉에 붙어 움직이는 산객님들의 모습에서 나 또한 그곳에 함께함을 마음속으로 억지 부리며 시골 장터

 

    모습을 하고 있는 소청 대피소에 도착하여 조식을 합니다.


    별로 먹을것도 없는 걸망이 몇시간동안 어깨를 짓누르고 어제의 탐사산행이 온몸의 피로를 한번에 몰리니 .......

 

    찌개에 밥 한술로 허기를 달래고 함께하신 산님들의 김밥도 먹어 봅니다.

 

    오세암으로의 내림길에는 할머니, 아주머니, 젊은 친구들 봉점암으로의 긴 고행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자식들이나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무더위와 싸우며 부처님에게 봉양할 음식을 등에 짊어진채 땀을 흐리는 모습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전해 집니다.

    

    긴 내리막을 지나 오세암, 영시암을 거쳐 백담사에 도착하여 지난 시절 무상함이 엄습하여 옵니다. 한때 귀향살이를 한  전직 대통령이

 

    1년간을 지냈으며 만해 한용운님의 손때와 정기가 어지럽게 혼돈되어 있는 사찰 백담사.


 


    지금은 세속의 찌든때가 서서히 덮혀오고 있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합작으로 등산객과 사찰을 찾는 중생들의 주머니를 사정없이 털고

 

    있습니다. 고작 6.7km 운행에 교통비가 2,000원이라니 기가 막힙니다.

    

    백담계곡은 가뭄으로 졸졸흐르는 시냇물 수준이고 오고가는 많은 중생들의 발길은 무겁게만 느껴 집니다.

 

    설악의 비경을 허락하여주시고 하루 무사히 귀가하도록 허락하여 주신 설악산 산신령님과 끝까지 무탈 안내하여주신   산악회 임원님

 

    들께 감사를 드리며 하산후 시원하고 담백한 닭죽한그릇과 이슬이 한잔에 귀향길 버스안에서 깊은잠에 빠져 듭니다.

 

    하루 산행을 꿈속에서 다시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