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5년2월20일(일요일)

인      원 : 산악회*아내와 함께

날      씨 : 맑  음

  

♣ 산행시간

07 : 50            수원 T/G 통과

11 : 05            갓바위 집단시설지구주차장

11 : 45            갓바위

13 : 30            인  봉 ( 897.6m )

14 : 10 ~ 30    점  심

15 : 00            신령재

16 : 30            동 봉 ( 1,155m )  

17 : 50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주차장

  

♣ 산행기

수원 T/G를 통과하여 중부내륙고속국도를 달려 문경휴게소에 들른후

팔공산 갓바위주차장에 도착했다.

  

많은 승용차들이 오르는 길가까지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갓바위 가는길!

마침 일요일이라 갓바위까지는 예불인파와 오르내리는 차량들로 인해 혼잡했다.

어느 구간에서는 벌써 갓바위 다녀 내려오는 인파와 뒤엉켜 지체되기도 했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주신다는 갓바위!

보물 제43호인 관봉석조 여래좌상이다.

부처앞에  엎드려 예불하는 모습들이 사뭇 간절하다.

나도 두손모아 빌었다.

( .... .. ... .... ... .. ... . .. ......)

  

다시 내려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등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바위봉이 인상적이다.

간간이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다가  잦아진다.

  

40 여분쯤 지나자 지체되어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빙벽 급경사에 얼어붙은 굵은 밧줄이 내려져 있었다.

  

여자 한분이 밧줄을 붙들고서 내려서지 못하고 있었다.

내앞에 40 여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이 구간에서 20 여분간 지체되었다.

  

급경사 눈길등로는 얼어서 반질반질하다.

완만한 능선길은 발목까지 푹 푹 빠진다.

뽀드득 뽀드득 ~ ~

  

인봉에 올랐다.

가야할 동봉을 바라보니 능선길이 아득하다.

수도없이 오르락 내리락...

두번째 헬기장인 듯...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먼저 온 일행들이 벌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허기진 점심을 먹었다.

감자조림,녹두부침, 김, 그리고 캪틴큐가 식욕을 돋우어 주었다.

 

곧 신령재에 닿았다.

안내표지판을 보자.

↑동봉 2.7km  ←동화사 3.5km  →공산폭포 3.0km  ↓갓바위  4.5km

  

산허리나 둔덕을 오르내리다보면 아내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여보~ 여보~"

갑자기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되 돌아가보니 경사면을 오르다 미끄러워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또 이번에는 얼어붙은 밧줄구간을 오르는데 힘 부쳐 밧줄을 당기지 못하고

온몸이 미끄러운 경사면에 붙어 매달린다.

뒤에서 받쳐주어 간신히 올라섰다.

불안한 마음에서 해방되어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설화가 얼으니 빙화다.

얼음과자다.

빙화를 따 먹으니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다.

  

눈에 취하며 걷기를 한참... 

어느덧 동봉에 당도했다.

조망이 시원하다.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보니 멀리서도 왔다.

  

여기까지 오면서 마주오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그들도 즐거우면서도 힘겨운 모습들이다.

아내 역시 오늘은 무리한 산행이라고 한마디 한다.

 

동화사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서둘러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역광으로 반짝이는 나뭇가지의 구슬같은 빙화열매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

염불암에 도착하니 소나무숲과 돌탑이 인상적이다.

  

동화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일행들이 버스에 승차해 있었다.

  

겨울산의 진수!

팔공산의 눈길산행!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