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봄비와 함께한 오봉/여성봉 산행

 

o 산행일시 : 2007.3.24(토) 11:45~16:35 (4시간 50분)

 

o 산행코스 : 오봉(660m)/여성봉(504m)

- 우의동~방학동 능선~우의동/방학동 삼거리 이정표~원통사~원통사 뒤 쉼터

~우의암~헬기장~만장봉/오봉 갈림길 삼거리~원통샘~헬기장~오봉정상(660m)~

여성봉(504m)~송추유원지 입구 하산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대중교통

 

o 시간대별 진행코스

    - 11:45   우의동 산행시작

    - 12:20   우의매표소/방학동 삼거리 첫 이정표

    - 12:52   원통사

    - 13:10   원통사 뒤 쉼터

    - 13:30   우의암

    - 13:45   헬기장

    - 13:50   만장봉/오봉 갈림길 삼거리

    - 14:03   오봉샘

    - 14:25   오봉정상(660m)/30분간 점심 및 휴식

    - 15:22   여성봉(504m)

    - 16:35   송추유원지 입구

  

 

o 산행지 개요

= 오봉(660m) : 도봉산 주능선에서 바라보면 북서쪽으로 나란히 놓인 다섯 봉우리가 있다. 마치 다섯 손가락을 펼친 것 같은 오봉은 봉우리 위에 누가 바위를 올려 놓은 듯 얹혀 있다.클라이머들의 요람이기도 한 오봉, 위에서 내려 보아도, 아래서 올려 보아도 그 절경이 멋 있다. 이 다섯 봉우리를 클라이머는 오르지만 일반인 들은 보기만 할 뿐 오를 수는 없다. 도봉산 정상에는 최고봉인 자운봉, 만장대, 선인봉의 3개 암봉이 솟아 있는데, 이 정상부의 암봉에 오봉이 더하면서 더 한층 절경을 뽑내고 있는 것이다.

 

= 성봉(504m) : 도봉산의 서쪽 송추유원지 방향에 있는 암봉으로서 송추남능선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객들의 이야기로는 여성의 은밀한 부분과 많이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서, 커다란 바위 하나가 여성이 무릎을 벌리고 누운 것처럼 보이고 그 중앙에는 마치 체모를 연상케 하는 소나무 한 그루까지 곁들여져 있고, 그 곳을 오르면 바위 정상에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움푹하게 파인 곳에 물이 고여있기도 하여 신기함을 한층 더하는 봉우리이다.

<신비스러운 여성봉 모습>

<여성봉 정상에서 바라 본 오봉의 모습>

 

o 산행일기

 오늘은 다행이 다른 약속이 없기에 산행을 하기로

어제 대전에서 올라 올 때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아침에 일어 나자마자 배낭을 챙기고 있는데 짓궂게도

바깥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모습,,,,,,

 

집사람 왈!!!

비가 저렇게 많이 오는데 산행을 나서냐고 한다.

으레히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비오는 것하고 산행하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투,,,,,,

 

그러니 산행에 필요한 떡과 과일, 따뜻한 물 등을 챙겨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말없이 산행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나니 벌써 9시 가까워 온다.

집을 나서 집 앞의 오리역(경기도 분당의 끝부분 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지는 어제 저녁 부지런히 인터넷을 사냥하여

양평의 통방산과 삼태봉을 다녀올 요량이었으나,

비가 오는 까닭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가기도 그렇고 하여

 

대중교통이 가능한 곳으로 방향을 바꿔

도봉산의 우이암~오봉~여성봉 구간을 생각하고

오랜만에 이곳을 찾기로 하고 지하철에 오른다.

 

지하철은 분당선에서 8호선(복정역)으로,

그리고 5호선(천호역)으로, 또 이어서 7호선(군자역)으로 갈아타서,

또 다시 노원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함으로 다섯번을 갈아타고는

강북구청 부근의 수이역에서 하차한다,

 

이곳에서 1218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우이동으로 향하는데,

버스 안에서 산행에 필요한 채비를 미리 한 것 때문에

차량에서 내려서니 애지중지하던 스틱을 버스 속에 남겨둔 채 내려버린 것이다.

 

아까운 노릇이지만 이미 차량은 저 멀리 떠나버렸고,,,

터벅터벅 도선사 방향을 멀리하고 우이동계곡 방향으로 걷다가

우측 방향으로 능선을 올라 치고 오름을 재촉하는데, 산행객은 거의 없는 구간,,,,

 

몇 개의 묘지를 지나 다소 능선의 오름을 20여분 치고 올라서니

우뚝 솟은 자그마한 봉우리에 해병대 깃발과 태극기,,

그리고 바로 옆에는 산불 감시초소가 하나 있는 이름 모를 봉우리,,,,

  

 

그런데 비가 그치면서 자욱한 안개가 조금 걷히니

바로 아래에는 아파트 군들과 마을이 보이기 시작,,,,

순간적으로 능선을 잘못 탓 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오름을 올라오는 아저씨 한 분께 여쭤 보니

바로 아래에는 방학동,,,,

그리고 직진하여 내려서면 우이동,,,,,

  

다시 BACK하여 한참을 내려서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올라서니

처음으로 나타나는 이정목 하나,,,,,,

 

내가 걸어온 뒷 방향은 방학동, 좌측은 우이동 매표소,

우측방향은 우이암 1.5km,,,,,

이젠 제대로 찾은 등로로서 예전에 걸었던 구간임을 짐작한다.

다시 나타나는 이정목은 좌측은 위험구간, 직진방향은 원통사, 우이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원통사 방향으로 진행,,,,,

이곳 구간은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는 너털구간,,,,

이제부턴 온몸에 땀에 제법 흐르고 있는 기분,,,,,

 

원통사 앞을 통과하여 제법 가팔라 지는 등로를 따라 오름을 재촉하니

안개가 자욱한 쉼터에서 가족들로 보이는 몇몇 분이 벌써 점심을 먹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시간이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리라……

 

쉼없이 계속 오름을 재촉하여

능선에 올라서지만 오늘따라 엄청난 안개 때문에

우이암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조금 전 쉼터에서 우이암과 닮은 꼴의 바위는 한컷 하였지만,,,

우이암을 디카에 담아 보려고 하지만 실패,,,,,

수많은 계단을 지나고 오봉과 만장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서 보지만 짖은 안개로 오늘의 조망은 완전 제로 상태,,,,,

 

계속되는 암릉 구간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니 13:45경,,,,,

점심 요기는 오봉에서 하기로 마음 먹고는

곧장 직진하여 만장봉과 오봉의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의 오봉방향으로 턴하여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14:03분경 오봉샘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젊어 보이는 노인들 세분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오봉샘의 물맛으로 입가를 적시고서는 계속되는 오름을 치고 오른다.

능선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자욱한 안개의 모습이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곧 오봉 바로 아래의 헬기장을 도착하니

우측으로는 만장봉, 좌측 30m 오봉 정상 660m라는 이정목

오봉이 가까웠음을 알리는 순간이다.

 

안개 때문에 보이질 않지만 오늘의 산행에서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오봉!!!

그 동안의 산행에서 몇번째 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늘따라 안개 때문에 더욱 생소하게 느껴지는 오봉이다.

 

정상에 올라서니 남자 한 분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나 역시도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겸하여 준비한 식사,,,’

떡과 과일 그리고 따뜻한 보리차 물,,,,등으로 허기를 채운다.

 

위험구간의 오봉 방향에서 젊은 여자분들을 포함한

산객들이 한 무더기 쏟아져 올라오면서

갑자기 오봉의 전체가 시끄러운 분위기,,,,,,,

 

시끄러움이 가시고 나면서 또 한분의 산객이 오봉으로 이어지는

즉 1봉에서 5봉까지의 구간을 묻길래 위험한 구간이라로 해도

그분은 출입금지 팻말도 아랑곳 없이 사라진다.

 

 

30여분간의 휴식과 식사를 끝내고는 좌측의 여성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여성봉은 계속되는 내림 길,,,,,

처음에는 가파르게 내려서지만 이내 육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더 한층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구간,,,,,,

 

1.4km정도 되는 거리를 30여분 만에 도착하니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누워 두 무릎을 벌리고 있는 여성봉!!!!

오늘 따라 더 편안하게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꽉 끼어있던 안개도 언제 걷혀 버렸는지????

저 멀리 북동쪽으로는 대머리로 변하여 빗나리 아저씨처럼

이마가 반짝반짝 빗나는 사패산이 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모습이고,,,,,

 

지금까지 꼭꼭 숨어 숨바꼭질이라도 하던

오봉 역시도 장관의 모습을 드러내고 뽐내고 있는 모습,,,,,

잠시 동안의 머무름을 뒤로하고 송추유원지 방향으로 하산,,,,

 

비 오던 날씨가 개인 덕분에 오후 늦게 서야

산을 올라오는 분들과 간간히 조우하지만

송추에서 의정부를 거쳐 분당까지 가려면

족히 3시간은 걸리리라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

 

오후 3시 30분이 넘어서야 유원지의 외각에 도착,,

의정부 행 버스에 몸을 싣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원통사 뒷편의 가파른 오름 후 쉼터 옆의 우이암 비슷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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