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자 령 ( 1157 m )

 

강원 평창. 강릉
산행구간 : 대관령북부휴게소-기상관측소-새봉-선자령-동부능선-860봉-초막교
산행시간 : 약 4 시간 ( 산행거리 : 약 8 km )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 지르며 강능과 평창을 경계로 구름도 멈추고 바람도 쉬어

간다는 대 관 령. 많은 눈과 세찬 칼바람 그리고 탁트인 조망이 겨울산행의 정취를 고루

갖춘 해발 840m 대관령 북쪽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있는 선 자 령.

 

옛날 기록에 의하면 대관산. 그리고 보현사의 이름을 따라서 보현산. 또는 만월산 으로

불렸다는데 산 이름을 선자령으로 부르게된 유래는 알수 없으나 보현사에서 보면 떠오

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불리어졌다 추정하고 있는 선자령 으로

 

올겨울 마지막 눈산행이 될지도모를 설원 풍경을 볼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산속

세계 일행들과 마음속에 심설 산행을 그려가며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는 차창 밖으로

주위를 둘러 보아도 생각과 달리 눈이 쌓인 곳은 흔적조차 볼수 없는데

 

진부를 지나 횡계 I.C를 벗어나면서 많은눈이 아직도 숲속에 가려져 있는 주위 산세에

빠져들며 옛 대관령 고갯길을 따라올라 북부휴계소 고갯마루에 멈추어서니 텅빈 주차

장에 일부 등산객들이 우리와 달리 능경 봉으로 따라 오르고 있다.

 

( 대관령 고갯길은 옛날에는 오솔길 이었으나, 조선조 중종때 이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털어 우마차가 다닐수 있도록 넓혀 놓았는데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대가 확장해

놓은 길로 쉽게 한양 까지 침범하게 되자 인조왕은 크게 노하여 고형산의 묘를 파헤치

게 하였다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측은 능경봉. 고루포기산. 또는 제왕산이 솟아있고 좌측은 선자

령 으로 갈리어져 있는 휴게소 광장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건너 대관

령 국사성황당 입구 표지석을 따라 희끗이 눈으로 덮여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며

 

풍부한 적설량을 마음껏 즐기지는 못하지만 눈을밟고 오른다는 기분만으로 가볍게 따

라 오르는 발걸음이지만 가끔씩 질퍽이는길을 피해가며 숲길을 벗어나 넓은 도로위로

나서니 세찬 바람이 스치기 시작하면서 옷깃을 여미는 손길이 바뻐 지는데

 

예상과 달리 훈풍이라 느낄수있는 시원함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형형색색 줄지어 오르

는 일행들과 함께 통신중계소를 벗어나며 좌측 숲으로 들어서는 국사성황당 갈림길을

지나 오르며 주위를 살피니 숲속은 아직도 눈속에 묻혀있고

 

산등성이 목장의 목초지에는 융단을 깔아 놓은듯 빗바랜 억새풀잎이 햇빛에 더욱 누우

렇게 비쳐지고 있는 능선을 바라보며 항공무선 관계소 철책옆 철망길을 따라 바람조차

수그러져 포근함을 느끼는 물푸레나무 숲 속으로 들어서니

 

많은눈이 쌓여있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즐기며 나름대로 추억의흔적

을남기고 숲을 빠져나오니 가끔씩 몰아치기 시작하는 세찬 바람이 모자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불어대는데 편서풍을 동반하고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온

 

북풍한설과 동해에서 대관령을타고 올라온 바닷 바람이 넓은 고원에 쌓인눈을 한바탕

쓸고 지나가며 매섭게 얼굴을 때리며 옷속을 뚫고 들어오던 칼날 같은 심설 광풍이 몰

아치던 때와 달리 훈풍이 되어 불어대는 봄바람을 맞으며 새 봉 능선에 올라서니

 

눈으로 덮여 있어야할 넓은고원이 민둥산이 되어 벌거벗은 모습으로 비쳐지는 목초지

를 지나며 삼삼오오 짝을이루며 정상에 올라서니 - 선 자 령 1157.1m - 타원형 둥근돌

표지석이 반기며 눈을 덮어쓰고 있는 주위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장관이있어 마음을 활짝 열어제치듯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트이는 조망이 맑은 날씨와

함께 선명하게 다가서고 있는 곤신봉 으로 이어진 구릉 능선 목초지 위에 바람 개비를

돌리듯 새로운 명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풍력 발전기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해 바다와 강릉시내의 전경과 남쪽으로는 발왕산,서쪽으로 계방산,서북쪽으로 오대

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주능선을 따라 아직도 눈을 쓰고 있는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보며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숲 속으로 내려서서

 

바람을 피할수 있는 길을 따라 길게 자리를 마련하여 서로 펼치는 갖가지 음식과 따끈

한 컵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내려서는 넓은 터에 멈추어

얼마전 눈속에 묻혀 오르던 능경봉이 마주하는

 

동부능선을 따라가는 숲속 길목에 쌓여 있는 눈이 빙판을 이루는가 싶게 다 녹아 내려

질퍽이는 숲길을 내려서는데 아직도 등마루에 쌓여있는 흰눈이 겨울풍경 그대로 볼거

리를 제공하고 있는 새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누구라 할것도 없이 미끄럽고 가파른 길을따라 나무숲으로 내려서지만 아이젠을 부착

하고 있으나 마나한 질퍽이는 흙길능선에서 자동으로 미끄러져 내리면서 조심 또조심.

나무를 잡고 내려서며 이곳 저곳에서 신음과 괴성이 터져 나오는

 

하산길의 진풍경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이어지는 길목에 진달래 꽃나무가 군락을 이루

는 아름다운능선을 지나기도 하며 노송 숲을 지나  돌과 바위로 인하여 위험한 사고를

당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우려감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동안

 

다시 또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내려서서 계곡길을 따라 아직 빙판을 이루고 있는 얼음

밑으로 녹아내리는 봄이오는 계곡 물소리와함께 마지막 겨울선자령의 추억을 초막교

위에서 얼큰한 찌개와 막걸리 잔에 멀리 돌아온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