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월 1일 토요일 맑음
아내와 둘이서 오랫만에 석룡산을 찾아 나선다.
올 여름 무더위와 저질체력등등 이런 저런 일로 산행다운 산행을 못하여
그 동안의 갈증도 해소 할겸 가평 석룡산<1,147m> 조무락골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두 시간이면 갈수있는 정상을 3시간 걸려 올랐으니 그동안 얼마나 몸이 망가졌는지 모른다.
전날까지 비가와서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은 습하지만 시원한데 몸에서는 땀으로 범벅이다.
거의 2달동안 산행을 안하다가 1000m가 넘는 산을 오르려니 집사람도 힘들어 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석룡산은 육산으로 낙엽송과 잣나무 갈참나무가 우거진 조망은 별로 좋지않은 산인데 계곡의 운치때문에
산객들이 꾸준히 찿는 산일게다.
울창한 숲에가려 정상에서의 짧은 만남의 시간도 뒤로 하고 방림고개로 내려와 본격적인 하산을 서두르며
배고픔도 달래본다.
버스 정류장까지의 거리가 5.8km인데 전날 비가 많이 내려 등로는 온통 개울 바닥이다.
조무락골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모두가 물이 흐르고 질척거리고 작은 계곡들을 건너는데도 물이많아
남자들도 건너기가 힘들다.
여자들은 건너다 빠지면 위험하고 겁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신발을 벗고 멀리 돌아서
건너올 정도이고 어떤 여자분은 건너다 빠져서 황당한 상황이 일어날뻔 했다.
업고 건널수도 없는 상황이고 아내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다 보니 이런 걱정과 불편을 감수 해야 한다.
부지런히 속도를 내다보니 어느덧 복호동 폭포를 만난다.왼쪽 계곡으로 조금 올라가 엄청 물이많은
복호동 폭포를 찍는둥 마는둥 하고 내려와 조무락 산장에 내려와 시간을 보니 버스시간이 조금은 여유가 있다.
숨을 고르고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내려오니 오전에 들머리였든 삼팔교가 보인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몇몇 등산객들이 먼저 내려와 차를 기다리고 있다.
5시10분 까지는 조금 시간이 있어 식당에서 만들어 놓은 식탁에 앉아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웬 버스한대가 올라온다. 가평역에서 임시로 출발한 군내 시내버스인데 4시 50분에 출발 한단다.
휴일이라 산객들이 많아 시간표에 없는 임시로 운행하는 버스이다. 웬 재수?ㅋㅋㅋ
그리고 5시 10분 차가 또 있다면서 이 차는 지금 바로 출발 한다며 빨리 타라고 한다.
허걱! 밥을 반쯤 먹다 말고 주섬 주섬 챙기며 차에 올라 앉아 갈수 있다는 안도에 빠른 하산으로 아픈다리의
고통도 잠시 잊어보고 밀리지 않는 75번 국도를 달려 가평 터미널에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다.
정말 다행이다.
※참고로 용수동에서 5시10분 차를 못타면 8:00시에 막차 밖에 없다.
5시 10분 차는 만원 버스에다 한시간 이상을 서서 와야 하는데... 점심밥 조금 못 먹은것에 비하면 행운이라 할수있다.
가평 터미널에서 가평역까지 15분쯤 걸어 가평역에서 상봉역행 전철을 기다리며 오늘의 힘든 산행을
정리 해보며 역시 대중 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코스를 잘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춘선 가평역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전령사들....
태풍이 고히 지나간 논에서는 벼 이삭이 알알이 여물어 가고 있다.
가평 터미널 모습 용수동 조무락골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가 올때까지 배낭으로 긴줄을 대신한다.ㅋㅋㅋ
가평천
명지천 모습
명지산 입구 주차장 모습. 명지산을 찿는 산객들도 많이 보인다.
명지계곡엔 수량은 많지만 이미 피서철이 끝난지라 사람들은 별로 많지않다.
멀리 화천 사창리 가는 도마치고개쪽으로.
삼팔교 조무락골 입구
조무락골 계곡에는 수량이 많아 모두가 폭포요. 소와 담이다.
6km의 긴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오르다 좌측 석룡산 등로로 접어든다.
계곡에 들어서자 폭포 소리와 하얀 포말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조무락 계곡을 뒤로하고... 나머지 복호동 폭포 계곡구간은 하산 할때 보기로 하고,
여기에서 좌측 석룡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무명 폭포
한참을 올라오니 낙엽송이 울창하다.
지난 태풍으로 등로엔 다래와 밤송이 도토리가 무수히 떨어져 있고, 갈참나무 가지와 이파리등이 떨어져
등로가 상당히 지저분하고 어지럽다.
▼ 땅에 떨어진 다래들...
등로엔 태풍으로 나뭇가지들이 쓰러져있고 떨어진 나무잎들로 등로가 상당히 어수선 하다.
능선에 오르니 갈참나무 숲이 울창 하여 조망은 없다.
산행 도중에, 가평에서 버스를 같이 타고오신 서울 마포 사신 다는 분을 만났다.
우리와 다른 등로를 이용하신 분인데 석룡산 찍고 홀로 화악산 까지 가신다는...
한북정맥 등등을 하신 대단한 등산 마니아 분이시다.한쪽 다리가 불편해 보이시던데???
그 젊은분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며........
▼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같이 할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바로 옆에 경기5악중의 하나인
화악산 <1,450m>
경기5악 중의 하나인 화악산 정상이 숲속에서 겨우 보인다.
정상에서 인증샷도
정상에서 인증샷 남기며...
석룡산 1,147m
석룡산 1,147m.t
수원에서 왔다는 수산모 산악 친목회원들
방림(쉬밀)고개. 이곳에서 삼팔교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까지 시간이 넘 많이 걸려 하산 때는 버스 시간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17시10분 버스를 못타면 20시에 출발하는 막차 밖에 없다.
한참을 내려오니 다시 조무락골과 만난다.
하산 길에서 본 크고 작은 폭포들.
높이가 수십미터가 넘는 복호등 폭포
임씨네 농가에서 조무락골 안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복호등폭포는 화악산 줄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다.
높이가 약 40m에 3단으로 이뤄져 있다.
복호등폭포에서 상류로 15분 거리인 쌍룡폭포도 볼 만하다
폭포를 보기위해 오르는 산객들,,, 물 소리가 엄청 크고 계곡 전체가 써늘하다.
시간이 많으면 들어가 알탕이라도 하련만 세수만하고...오늘은 시간이 많이 아쉽다.
색이 화려하고 예쁘지만 당근! 독버섯이겠죠? (달걀버섯 이라네)
금강초롱꽃?
투구꽃
곰취 꽃
한쪽 발을 철망에 걸치고 아주 최고 편한 자세로 취침중ㅋㅋㅋ
조용하고 한적한 삼팔교부근 모습
개울 건너편의 팬션들.
산행을 마무리하며........
한산에서 지난 8월2일 물안개님의 조무락골 산행기를 접하고 그곳에 한번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석룡산 산행을 계획하고 집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 다녀 오기로 하고 0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전날밤 늦게 잠자리에들어 3시간쯤 자고 일어나 준비하고
5:30분 인천 지하철 첯차를 탄다.
부평역에서 1호선 국철로 온수역까지 가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상봉역에서 경춘선 가평역까지
가평 터미널에서 9:30분 시내버스로 조무락골 계곡 입구 부근 까지 접근하여
집에서 출발한지 5시간만에 조무락골 입구 삼팔교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힘이 빠진 상태다. ㅋㅋㅋ
전철을 4번 갈아 타고 버스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온셈이다.
왕복 9시간 동안을 차에서 시달리다 보니 몸은 많이 힘들고 지친다.
아마도 우리 부부만이 다닐수있는 산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ㅋㅋㅋ
저녁9시쯤 인천 집 근처 역에 내리니 소낙비가 엄청 쏟아진다.
우비도 준비했지만... 그냥 아내와 둘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무사히 들어온다.
어차피 다 세탁할 옷들인데 뭐~~~~
오늘 비록 힘든 산행길이 었지만 난 또 언제나처럼 늘~ 다음 산행을 마음속에 준비하며
나 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나설 것이다.
지금까지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2일
嘉 谷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산행시간 맞추기가 쉽지않은 코스지요
여름에 다녀온 조무락골의 멋진 비경 그 때를 회상하며 즐감하고 갑니다.
두분 수고 하셨어요..늘 건강과 즐산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