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 산꾼의 자격...

오는 듯 하던 가을이 벌써 가고 있다.
가을이 지나간 인적이 드문 한적한 산길에는 낙엽이 쌓이고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걷다보면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는가 보다....
 

  

  



산꾼이란 무엇일까
 일, 즐기방면능숙한 사람 "꾼"이라 한다.
꾼이라 함은 "산을 능숙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소리를 하는 사람을 소리꾼이라 하듯
산꾼은 속된 말이 아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기에는 이 만한 말이 없다.
산꾼에 대한 기준은 없다.
누구나 산꾼이 될 수 있지만 산꾼의 자격은 다를 수 있다.
 


산꾼의 자격은...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꾸준히 머리에 떠 오르는 것은 산꾼의 자격이었다.
 



산꾼의 자격 중 첫째는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평탄한 길이 아닌 오르내리는 굴곡이 있는 산길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계절에 따른 산행의 준비, 비상시의 대처 요령등 산행에 대한 지식등을 충분히 익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안전산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산행보다 생명이 중요하다.



산행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산행능력과 취향에 맞고
다녀와서 즐거울 수 있는 산행지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를 때 가능하다.
 



몇 산을 넘었느냐, 얼마나 빨리 걸었느냐는
그 사람의 취향이자 산행 능력일 뿐 산꾼과는 거리가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산을 많이 탄다고 해서
진정한 산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산의 깊이를 알고, 자연을 즐길 줄 알며,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신선한 정신, 그리고 모험과 용기,
소박한 산행에도 만족할 줄 알며,

우리가 진정 넘어야 할 산은 마음 속의 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즐길 줄 알 때
그들을 산꾼이라고 부르고 싶다.

 

2010년 11월 10일 사나사 산길을 걸으며....

 

 


가을 단상 - 산꾼의 자격
  [2010/11/11]        
가을 단상 - 송학사는 어디에... [2006/11/19]

 

댓글
2010.11.12 01:58
너구리
안녕하세요? 운영자님.
산꾼의 자격에 관한 귀하신 말씀!
보내기 싫은 가을을 잡고 싶은 마음처럼 가슴속에 각인시켜 두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댓글
2010.11.12 07:11
산거북이
오랜 세월 산과 함께 하시고 수많은 산행기록을 남기고 모으시면서
山友大衆들에게 잔잔히 건네시는 말씀에 마음을 활짝 열고 공감합니다.
안전산행,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산행지, 동경과 용기, 소박한 만족,
마음의 산, 존중과 배려...... 제 스스로도 다시한번 돌이켜보는 가을아침!
댓글
2010.11.12 07:43
추만
산꾼=대단한 경력,뽐냄,자만이 아니라
꾼=즐김,절제,소박함,내공이 쌓이는것....

아무리 산을 잘타고 실력이 뛰어난다손 치더라도
설악산 석주릿지의 주인공(엄홍석과 그의 연인 신현주 그리고 송준호)들처럼
산에서 죽는다면 슬픈일입니다.
target=_blank>http://blog.daum.net/peterpjk/16589700


주말에 부담없이 산 한바퀴 돌아
즐거움을 얻고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는거
그것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을 타는것은
인생을 건강하게 즐길려는 취미생활의 한 부분이라는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 입니다.
댓글
2010.11.12 08:37
방랑자
운영자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 하십시요.
댓글
2010.11.12 09:15
고이기
운영자님 말씀 하신대로 마음속의 산이 가장 넘기 힘든 큰 산 인것 같습니다.
산에 들면 마음이 열리고 그 열린 마음으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사람이 서로를 대한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것 같은데요. ^^*
전 산꾼의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좋은 말씀을 듣는 좋은 가을 아침입니다. ^^*
이제 나뭇잎들도 모두 땅으로 떠난 날
추워질 일만 남았는데요. 부디 건강 하십시요~
댓글
2010.11.12 09:32
서정길
짙은 향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어젯밤 광풍은 지나고
낙엽 떨어진 늦가을 파란 하늘이 마냥 높습니다.
댓글
2010.11.12 10:07
걷는돌
산꾼의 특징

. 옷, 신발, 배낭등 장비들은 낡은 것을 사용한다. 새옷을 샀어도 모임때는 낡은 것을 입고
간다 -- (가난한재벌님)

. 먹거리를 푸짐하게 갖고 다니지 않는다. 모임때는 일부러 빈손으로 간다 -- (마른돼지님)

.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남들 이야기에 쉽게 웃거나 장단을 맞추지 않는다.-- (조용한수다쟁이님)

. 산행기는 잘 쓰지 않고 다른사람 산행기에 가끔 댓글정도 달아준다 -- (김정목님)

. 산의 깊이를 알고 자연을 즐길줄 알며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신선한 정신,
모험과 용기가 있고, 소박한산행에 만족할줄 알고 다른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즐길줄 안다 -- (운영자님)


댓글
2010.11.12 10:40
이남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10.11.12 10:48
이창원
진정한 산꾼이 무엇인지..........????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한국의 산하'를 위해 애쓰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늘 건승하시고 안산&즐산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2010.11.12 11:15
이근철
산이란 무엇인가?..
한창은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댓글
2010.11.12 11:42
관리자
관리자와 동명인 분이 계시군요.
반갑기도 하지만 오해 없으시길...

산꾼의 경지에 들려면 아득하기만 하고...!!!
무릎은 쇠약해 가고 ㅎㅎㅎ

운영자님의 뜻 마음에 새기면서 앉아서 관리만 주력하렵니다.
댓글
2010.11.12 13:27
구자숙(코스모스)
산꾼이란?
자격이란?
산이란?
많은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글을 보며
저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한국의산하 싸이트를 위해 물씸 양면으로 수고 하심에 더욱더 감사드립니다.
댓글
2010.11.12 13:53
깃털
산꾼에 대한 이야기?

산과 같이 말없이 모든 것을 품어 정화하고 어리석은 자 깨우치게 하는 능력을 배울려고 산을 이해하는 자가 만들어가야 할 용어가 아닌가 봅니다.

산에서 배울려면 산과 호흡하고 한 몸이 되어햐 하거늘~
되기까지 온갓 희노애락을 체험하겠지요?

빨리가기도 하고, 힘들게 오르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실수도하고, 뽐내기도 하고, 많은 것을 달라고 쪼르기도 하고 등 하다 보면

언젠가 산꾼을 깨우치리라!
댓글
2010.11.12 16:51
권경선
사나사에서 오르신 짧은 계곡구간에서
"산꾼의 자격"을 설파하시었습니다.

舍那佛(사나불)처럼 환~한 산꾼의 길을 열어주시고......

껄렁한 산꾼인 저는
깨달음을 얻기위해
송년회를 마치고,
동안거에 들어가려합니다.

양지 들판에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댓글
2010.11.12 17:08
양귀비
추만님의 블로그에서 읽은 석주릿지의 사연들! 한권의 소설책을 읽은 감동입니다
댓글
2010.11.12 19:00
허윤
동감합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가슴 저리게 타일러 주심이 산꾼의 자격을 망각하고
경솔히 산속을 뛰어다녔든 지난날들을 되돌아 볼수있게 해주시고
새로히 눈뜨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한 산꾼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읍니다.
댓글
2010.11.13 08:42
대빵
산은
보고 듣고 느끼는 곳입니다.
산은
오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내려가기도 하는 곳입니다.
산은
앞만 보고 걷는 곳이 아니라 가끔 뒤를 돌아다 보기도 하는 곳입니다.

앞사람의 뒤만 보고 정신 없이 따라가기 보다는
가끔씩 멈춰 서서 뒤를 돌아다 보며 지나온 길을 바라 볼 줄 안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은가!

댓글
2010.11.13 19:46
운영자
가을과 함께 산꾼에 대하여 한번쯤 뒤돌아 봅니다.
나는 산꾼이라 할 수 있는가 스스로 물어 보면서...

한국의산하를 사랑하는 산하가족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2010.11.13 23:20
산인의추억
산꾼???
산꾼이 되고 싶어 20년을 다녔고
산꾼이 되어서 15년을 다녔네요
양산의산꾼으로 소개된것이 벌써 15년이 지났네여
그저 산이좋아서 산밖에 생각한것이 없는데.......
댓글
2010.11.13 23:27
일송과일영
저희도 몇년 산행을 했지만
운영자님이 말씀하신 산꾼이란 단어가 마음에 와 닿네요.
환절기에 항상 건강하시고 안산/즐산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2010.11.14 09:30
제종태
산꾼이 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