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장소: 충북제천 월악산
산행일자: 2004년 2월 8일
산행인원: 내, 한건 형

올해 들어 첫 산행이다. 1월 달을 씁쓸히 산행 없이 보내고 내일이면 올해의 첫 산행이
시작된다. 준비는 철저히… 자만하지 않고 보낼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말이다.
이번 산행은 처음으로 새로 산 카메라를 정식 산행과 함께 같이 가는데 가면 등산과 산행을
같이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원래 계획은 덕유산으로 정했으나 눈이 많이 와서 제천 월악산으로 산을 바꾸었다.
덕유산에는 눈에 2m 넘게 쌓여있다고 한다.
예전이나 다름없이 산행 전날밤은 항상 두근거린다.
이런 긴장감과 설레임이 좋다.
20004년 2월 7일 19:00경에

06:30기상
이번 산행도 아침에 눈이 일직 뜨였고 잠을 설쳤다. 무사히 산행을 마쳐야 할텐데….
눈도 마음껏 밟으면서 말이다.

08:00 시민회관 출발

11:20 단양을 지나 얼마되지 않아 사람들은 이제 서서히 잠에서 일어나 옷가지 및 등산화 끈을 다시 한번 조여 맨다. 전투에 나가기 전 다시 한 번 장비를 점검 하는 모양이다.
이제 우리들은 자연과의 친화 속에 같이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12:00 덕주골 휴게소 도착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산행이 설레 이는가 보다. 전부 부산 사람이기 때문에 눈에 대한 설레임을 아버지 같은 분이나 심지어는 할아버지벌 되는 사람들 까지도 눈을 보고 좋아한다.
분명 나와 같이 군에서 눈을 지긋지긋 보았음에도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좋아산다.
곧 눈을 밟고 산행 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설레인다.

13:40
산행 중 왼쪽 장단지에 지가 났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것도 심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 근육은 풀릴 생각을 하지 않고 몽긴상태 그대로다. 한건 형님이 많이 걱정해준다. 나도 이런 상태로는 정상을 가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이 정도에서 산행을 포기한다면 너무 억울하다. 하지만 상태도 좋지않고
느낌도 좋지 않다. 모처럼의 등산인데 나 땜에 못 가면 한 건 형님한테도 미안하다.
시간이 잠시 지나고 뭉친 부분을 풀어주니 조금은 괜찮아 지는 것 같아 계속 산행을 하기로 한다.
여하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산행을 할 것이다.
아 이제 벌써 예전만큼 육체적으로 따르지 않는구나. 아직 나이가 한창인데… 전성기는
지났단 말인가.
이제 틈틈이 운동도 하고 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몸을 가꾸어야 겠다.

14:20 송계삼거리 도착(중식)
이제 어느 정도 걷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고
계속적으로 이러한 페이스로 산행을 한다면 정상까지도 별 무리 없고 이번 산행 전체에도
그다지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미리 준비해온 김밥을 먹는데 산행시작부터 허기가 져서 그런지 김밥을 한 개씩 먹기에는 허기진 배를 쉽게 채우지 못해 두개이상을 입안 가득 넣어서 먹는다. 역시 김밥은 맛있고
산에서 먹는 김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도 최고라 하겠다.
①누구에게 지지마라.
②때를 기다리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때를 만나면 나아가라.

15:30 정상도착
아! 이게 바로 정상의 기분이다. 평소 때 보다 더 힘들게 올라온 정상이라 그런지 깊은 곳에서부터 나도 모른 괴성을 재 질러 본다.
경관이 너무 좋다. 아 월악산은 험난한 산이다. 비록 길은 잘 닦여져 있고 등산객을 고려했지 만은 일반 산과는 틀리게 산세가 험하고 거친 산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정상에 도착 했으니 기쁘기 그지 없다.
역시 이 기분이다. 산에 오르는 이유의 여러 가지 중 하나 인 것이다.

16:50 송계리 도착
아직 근육 몰린 것은 풀리지 않았지만 마냥 좋다. 큰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친 것에 대해서 좋다. 이번에 한건 형님의 힘이 크다. 한건 형님이랑 간단하게 술 한잔 한다.
동동주 하나랑 감자전을 시키고 아버지 몫으로 동동주를 하나 더 챙긴다.
평소에 잘해주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챙겨주면 그나마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니 스스로가
흐믓해 한다.
여하튼 이렇게 무사하게 산행을 마쳐서 자연에게 인사 드립니다.

17:30 송계리 매표소 주차장 출발

22:20 부산시민회관 도착

-동동주와 감자전-
이병헌과 송혜교, 신애라와 차인표 이들의 궁합보다도 더욱 잘 어울리는 것이다.
그 누가 이들의 조화를 따라오겠는가?
목으로 넘어 갈 때의 그 삼싸름 한 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고 곧 감자의 깊은 맛과
바삭한 소리 그리고 혀의 일분을 자극하는 간장의 조화는 그 모든 것이 완벽한 콤비이다.
어찌 내가 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리오. 행복을 소화되는 이 음식을 언제까지나 산행의 끝자락을 장식 할 것이다.

이렇게 2004년의 첫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돌바위 - 그래--나 빼고 잘갔다고 생각했제..한건은 감기걸리고,,다리 쥐나고,,조심혀.조심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