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법화산(法華山, 991m) - 삼봉산(三峰山, 1186.7m) 경남 함양군

2. 산행일시 : 2004. 8. 14 (토) 08:00 ∼ 14:45

3. 산행자 : 유종선, 정범모, 초이스

4. 산행코스

(08:00) 문하마을 - 도정동 마을 - (08:57) 법화사 - (09:31) 능선에서 등산로 만남 - (10:12) 법화산 - (10:40) 오도재 - (12:51) 삼봉산 정상 및 점심식사 - (13:58) 큰골 - (14:45) 상수락마을(상죽2교)하산, 휴식


▶▶▶이번 주에는 집안에서 벌초를 가야 한다고 해서 일요일 산행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 정범모님이 대전에 계신 유종선님과 토요일에 경남 함양에 있는 법화산, 삼봉산, 오봉산 연계 산행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일요일 벌초에만 참석하면 될 것 같기에 쾌히 받아들이고 짐을 챙겼다.

토요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정범모님을 만나 대전에 내려가니 유종선님이 마중을 나오신다.
경남 함양에 도착하니 어느새 밤이 깊었고, 여관방 잡아두고 술 한 잔 나누고 많은 이야기 나누다 채 몇 시간을 잤을까?

아침에 일어나 식당을 찾아 아침을 먹고 도시락까지 싸 담고 길을 떠났다.

08:00. 버스편으로 지리산 백무동 가는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가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문하마을 입구에서 하차하여 등로를 찾는다.


<↑ 문하마을 입구>
산행 들머리인 문하마을 입구
<↑ 마을 길>
왼쪽 길을 따라 도정동 마을로 올라감

<↑ 지리산 중봉, 하봉 방향>
법화사 오름길에 바라 본 모습

<↑ 법화사 가는 길>
땡볕의 포장길을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지? 멀기만 했다.

<↑ 법화사 대웅전>
08:57. 거의 한 시간이 걸려 법화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에 페이스 조절을 잘못해서 산행하는 동안 내내 고생을 했다.

<↑ 법화사 적멸보궁>
적멸보궁이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라는데, 우리나라에는 4군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절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한 쪽에서는 중창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 처음 알바지역>
보살님 얘기가 등산로가 있다고 했는데 웬일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 후 약 25분 가량 알바를 하며 경사면을 치고 올랐다.

<↑ 새한솔 산악회 표지>
09:31. 드디어 등산로를 찾았고 한 참 올라가다 보니 「부산 새한솔 산악회」표지가 보인다.
푸근한 인상의 이두영회장님 생각이 나서 무척 반가웠다. 언제 오셔서 걸어 두신건지?
지금은 나무와 풀이 많이 우거져 첫 인상이 별로 좋지 않은 산이건만...

<↑ 법화산 정상 바위>
등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한참 가면 법화산 정상이 나온다.
우리는 왼쪽으로 가야 하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오기로 한다.
정상에는 잡초에 반쯤 묻힌 측량기점이 보이고 조망도 없었다. 다만 정상 옆에 이 바위가 있었을 뿐이다.

<↑ 법화산 정상에서>
두 분은 뭐가 그리도 좋을까?
나는 왼쪽 허벅지 근육도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은데...

<↑ 풀과의 싸움>
사람 키만큼 자란 잡풀들이 더욱 힘들게 한다.

<↑ 풀>
풀이 우거져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꽤 긴 시간을 이렇게 풀이 우거진 길을 가거나 나무와, 덩굴이 우거진 오지 탐험을 해야 했다.

<↑ 오도재>
10:40. 오도재(773m)가 보인다.
오도재는 청매 인오조사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한양 가는 길이었으며
지금은 자동차 길이 뚫려 삼봉산을 찾거나,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저 오도재 휴게소에서 마신 얼음같은 동동주 두 사발이 또 나를 힘들게 할 줄이야...

<↑ 오도재 성황당 비석>
옛날 이 오도재를 넘을 때마다 무탈을 기원했다는 비석이 초라하게 서 있다.


<↑ 삼봉산 가는 이정표>
오도재 휴게소 뒤쪽으로 삼봉산을 오른다(3.9km)

<↑ 가야 할 능선 >

<↑ 지나온 백화산 방향>

<↑ 지리산 천황봉 방향>
멀리 지리산 천황봉이 구름에 쌓여 있다.

<↑ 지리산 주 능선>
저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 가야 할 삼봉산>내 눈에는 4봉 5봉으로 보이는데...

<↑ 오봉산 방향>
가기로 한 오봉산(바위산)이 보인다.

<↑ 삼봉산 가는 길에 나무 사다리>

<↑ 지나 온 능선 >
오도재 길 표시가 산허리에 보인다.

<↑ 삼봉산 정상>
12:51. 드디어 삼봉산 정상에 도착하다.
<↑ 삼봉산 정상에서 바라 본 지리산 주능선 1>
구름에 쌓인 왼쪽이 천황봉 방향이다.

<↑ 지리산 주 능선 2>
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 삼봉산 정상에서>

<↑ 삼봉산 정상에 유종선, 정범모님>

<↑ 삼봉산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황봉-줌인->

<↑ 하산 길 1>
마치 정글 속 같이 수풀이 우거져 있어 대낮에도 어둠컴컴하다.

<↑ 하산 길 2>
계속 허리를 숙이고 터널같은 길을 빠져 나와야 했다.

<↑ 산행 날머리>
이제야 밝은 세상으로 나온 것 같다.

<↑ 임도>
임도를 다라 가며 하산 길을 찾는다.

<↑ 오봉산>
건너편에 오봉산의 모습이 보인다.
원래 계획은 다시 오봉산을 올라 능선을 타고 함양읍까지 가려고 했는데, 비도 내리고 컨디션도 안좋아서 산 아래에서 멈추게 되었다.

<↑ 상수락마을 앞 계곡>

<↑ 15:50. 되돌아 본 삼봉산>

***오늘 산행 끝***


▶▶▶산행 후기

오늘 산행은 유난히 힘이 들었다.

처음 법화사 오름길인 포장길에서 급하게 오버 페이스를 한 것과, 삼봉산 오르기 전 오도재에서 마신 샤베트같은 동동주 두 사발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왼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껴 한 참 힘이 들었고, 시원하게 들이킨 동동주에 취해 삼봉산 오름길에서는 졸음이 와서 아주 혼이 났다.
무더운 날씨에 동동주에 취하니 발이 천근같이 무겁고, 배낭도 무겁고, 눈꺼풀은 왜 그리도 무겁던지...

그리고 산행스타일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나는 처음에는 쉬엄쉬엄 능선까지 오르고 나서 제 페이스를 찾는 편이라면 유종선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뿐사뿐 날아다니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산은 풀이 우거진 길보다는 조망이 좋고 바위가 적당히 있으며 소나무가 많은 산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산행 능력은 동네 앞산이나 올라야 하는 수준인 것을 알았고, 산을 오르는 수많은 님들이 모두다 나 보다는 몇 수 높은 고수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제까지 산에 다니면서 아직도 겸손을 배우지 못했다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세에 나가 잠시 숨을 고르고 내공을 더 쌓고 나서 이 거물(?)들 천하에 다시 명함을 내밀어야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