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부능선 산행기"

 

1. 산행일 : 2004년 8월 10일 (화) ~ 11일 (수) , 날씨는 흐렸다 맑음

 

2. 산행코스

창원출발(07:50)-백무동(12:20)-가내소폭포(13:35/14:10)-한신폭포(14:50/15:05)-세석산장(17:30)-세석산장출발(07:00)-음양수(07:25)-석문(08:10)-1,270봉(08:50)-헬기장(09:20)-한벗샘(09:40/10:00)-무명봉(10:45)-외삼신봉(11:25)-내삼신봉/삼신산정(12:10)-쇠통바위(14:05)-독바위(14:35)-상불재삼거리(14:45)-무명폭포(15:25/15:45)-불일폭포(16:20/16:45)-쌍계사(17:30)

 

3. 산행시간 : 첫날 5시간, 둘째날 10시간 30분(남부능선)
4. 산행거리 : 첫날 6.5 Km, 둘째날 17.5 Km(남부능선)

 

5. 산행기

 

창원출발 (07:50)

 

요즘 전국적으로 경기가 안좋다고들하며,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 역시 경기가 좋지않아 지난주는 정상휴가, 금주는 연월차휴가로 2주를 연속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친구들과 기백-금원-거망-황석산을 당일일정으로 다녀왔으며, 금주는 단독산행이지만 인터넷으로 예약이 된 세석산장을 기점으로 그동안 한번 가보고싶었던 지리산 남부능선을 한번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마산, 진주를 경유, 함양에서 11:2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백무동에 도착하니 낮 12:20분이 되었다.

 

백무동 (12:20)

 

날씨는 비교적 양호하여 햇살이 비치고 멀리 주능선까지 어럼풋하게 보이며 아직 한여름의 가운데 있는지라 푹푹 찌는 날씨이고, 백무동 계곡 도로변에는 피서객들이 가져온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계곡물에는 피서객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평일인지라 단체로 당일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며 대부분 산행보다는 계곡가에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한가한 산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가내소폭포 (13:35/14:10)

 

작년 6월경에 백무동 계곡을 올라간적이 있으니 약 1년만에 같은 코스를 올라가는지라 올라가는 산행로가 상당히 눈에 익은 듯하다. 첫나들이 폭포를 지나 가내소 폭포에 도착하니 13:35분이다. (세석 3.8Km/ 백무동 2.7Km) 작년에는 큰비가 온 다음에 와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백무동 계곡에 물이 많았다는 기억인데, 올해는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물의 수량이 작년보다 못한 것 같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계속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 곳곳에는 등산객인지 아니면 피서객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있다.

 

한신폭포 (14:50/15:05)

 

오층폭포를 지나 한참을 올라가니 한신폭포가 나타난다. (해발 905미터/ 세석 2.8Km, 백무동 3.7 Km) 작년에 그 모습을 자세본 적이 있는지라 그냥 올라가려다 그래도 한신계곡의 간판인 한신폭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약 50~70 미터 아래에 있는 한신 폭포로 내려간다. 폭포는 예전 그대로이나 수량이 예전같지 않아 조금 초라하게 까지 보이기도 하는 한신폭포를 뒤로하고 계속 계곡을 따라 오른다.

 

한신폭포 위의 계곡도 작년에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계곡이었으나 수량이 줄고 또한 작년의 태풍 매미에 훼손을 입었는지 계곡가의 수려한 경치가 작년보다는 많이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며 또한 너덜이 심한 세석 2.0 Km를 앞둔 지점을 통과한다. (15:40)

 

곧이어 20분만에 세석 1.5 Km 표지판을 본다. 경사가 급해지다보니 평균시속 1.5 Km 의 속도로 오르고있는 것이다.

 

백무동 초입과는 달리 주능선에 가까이 오를수록 비가 온 탓이지 등산로가 많이 습기차고 미끄럽기 시작하며 날씨는 흐려지고, 하늘에는 구름이 끼기 시작하며 마른 천둥소리까지 수시로 이어진다. 가다가 쉬다가함을 반복하면서 16:50분에 세석 0.7 Km를 앞둔 지점을 지나간다.

 

세석대피소 (17:30)

 

세석대피소를 100미터 앞둔 지점에서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며 소나기가 뿌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꺼내려다가 조금만 가면 산장에 들어설 수 있는 거리인지라 발걸음을 빨리하여 대피소 처마 끝에 들어서니 소나기는 폭우로 돌변하면서 천둥과 벼락이 퍼붓기 시작하는 데, 그 위세가 장난이 아니다.

 

비바람이 센 관계로 샘터에서 물을 떠다가 제대로된 저녁밥을 해먹을 생각은 포기하고 비상식으로 대체해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음 대구에서 왔다는 옆자리의 젊은 청년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내일 함께 남부능선을 타기로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21:00)

 

세석대피소 출발 (07:00)

 

귓가에 바깥에 나가보니 하늘이 겁나게 맑아졌다는 옆자리의 전라도 사투리에 잠이 깨어 시간을 보니 05:40분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찌기 산행을 떠난 탓인지 대피소안에는 빈자리가 꽤 보인다.

 

대구청년과 함께 햇반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 정각에 세석산장을 떠난다. 어제 내린 비로 주능주변의 안개나 구름이 싹 가시어 멀리 노고단까지 아주 맑은 조망이 오늘의 산행이 무척이나 즐거울거란 기대감을 준다.

 

음양수 (07:25)

 

거림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07:10) 음양수에 도착하니 07:25분이다. (해발 1,450미터/ 세석 1.2Km, 의신 7.9 Km, 청학동 8.8Km, 쌍계사 15.3 km) 거리안내표지판으로 볼 때 세석에서 쌍계사까지는 16.5Km 란 이야기이다. 하산길이니 평균 속도 시간당 2 Km 로 계산할 때 쌍계사 도착예정시간은 오후 4시정도?

 

시원한 음양수 샘물을 한잔 마시고 한참을 내려가니 대성교로 나뉘어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07:55/ 세석 2.2Km. 대성교 6.9 Km, 삼신봉 5.3 Km)

 

석문 (08:10)

 

삼거리에서 조금더 나아가니 석문바위에 도착한다.(08:10) 기온이 오르면서 주능선쪽에는 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조망이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대성골 및 거림골 쪽은 상대적으로 아주 조망이 좋다.

 

상대적으로 등산객이 뜸한 남부능선길의 긴 잡초와 산죽길을 헤치고 걷다보니 아침이슬이 바지에 묻고 또 바지에 묻은 이슬이 신발로 들어가 금새 등산화안에는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 걷기가 불편해진다.

 

1,270봉 (08:50)

 

세석을 떠난지 한시간 반이 지난 08:35분 경에 청학동 6.7 Km, 세석 3.3Km 표지판을 통과하면서, 개략적으로 시속 2Km 의 속도를 확인한다. 세석에서 쌍계사를 향하는 남부능선은 전체적으로는 내리막길이만 오르내림이 상당히 심한지라 많은 땀을 흘리면서 08:50분에 지도상의 1,270봉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봉우리에는 특별히 안내표지판은 없다. 1,270봉에서부터는 계속 걷다보면 헬기장이 나타나며(09:20/ 세석 4.4Km, 청학동 5.5Km) 헬기장에서부터 평지길을 계속 걷다가 내리막을 헤치고 약 5분을 내려가면 한벗샘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한벗샘 (09:40/10:00)

 

한벗샘 입구(세석 4.4Km, 청학동 5.2km)에서는 오늘 아침에 광양에서 왔다며 청학동에서 출발한 부자지간의 산행객을 만난다. 아들은 초등학교 4~5학년으로 보이는 데, 어리지만 상당한 체력과 지구력을 갖춘 것 같다. 가만히 들어보니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한시간만에 간다고하니 대단한 속도가 아닐 수 없다. 한벗샘에서 물한잔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삼신봉을 향한다.

 

무명봉 (10:45/10:55)

 

오르내리막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이름없는 산의 정상에 도착하니 10:45분이다. 이곳이 삼신봉인가 생각을 했지만 정상표시는 없고 다만 거리표시판만이 있을 뿐이다. (청학동 3.3Km. 세석 6.7Km) 이곳은 해발 1,250미터 정도의 고도이며, 짐작으로 멀리 남쪽에 있는 봉우리가 외삼신봉이라고 생각하는 데, 오르내리막이 있는 능선길로 적어도 20분 거리 이상인 듯하다. 여기서 잠시 우리 일행은 간식과 물을 한잔 마시며 숨을 돌린다.

 

외삼신봉 (11:25)

 

그다지 머지 않은 거리지만 약 30분을 빡빡하게 걸으니 외삼신봉에 도착한다. 정상석에는 삼신봉 (해발 1,284미터)로 되어있다. 세석으로부터 약 3시간 30분을 예상한 삼신봉에 한시간이 더걸려 4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정상에는 청학동에서 올라온 중년의 남자 한명이 어느 코스를 탈 것인지에 대해 생각중이다. 시간상으로 세석까지는 왕복하기가 무리인지라 상불재에서 다시 청학동으로 내려가기로 한 것 같다. 따라서 우리일행과 함께 내삼신봉으로 같이 가기로 하여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삼신봉에서 지리산 주능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고하지만 오늘은 주능쪽에 구름이 끼여 조망은 별로이며 다만 서쪽의 왕시리봉 능선과 동쪽의 써리봉 능선이 선명히 눈에 들어올 따름이다.

 

내삼신봉/삼신산정 (12:10)

 

눈앞에 빤히 보이는 내삼신봉까지도 길이 상당히 험한 관계로 약 45분 정도가 소요된다. 정상석에는 삼신산정(해발 1,354.7미터)로 되어있다. 산정상에서 내려가는 초입에 길이 헷갈려 잠시 헤매다가 꽤 험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경사가 험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우리 일행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식사를 한다. (12:30~13:10) 마침 비상용으로 가지고 온 라면이 있어 이를 끓여먹고 계속 하산길이다.

 

쇠통바위 (14:05)

 

내삼신봉부터 상불재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라 생각했는 데, 꽤 심한 오르막길의 끝에 어느 정상에 도착한다. 지도상의 쇠통바위로 짐작하나 (해발 1,264미터 / 쌍계사 5.8Km, 삼신봉 3.2 Km, 세석 10.7 Km) 별달리 안내표지판은 없다. 여기서 약 20분을 더 가니 또 조그마한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곳은 해발 1,240미터 정도이다. 여기서도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관계로 잠시 휴식이다.

 

독바위 (14:35)

 

무명봉에서 조금내려가니 조그마한 암봉이 나타난다. 지도상의 독바위로 추정하나 역시 특별한 안내표지판은 없다. 잠시 남쪽의 조망을 즐기다가 다시 하산길에 나선다. 조금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타난다.
 
상불재삼거리 (14:45)

 

이곳 삼거리는 지도상의 상불재삼거리로 추측하나 (해발 1,100미터 정도) 유감스럽게 거리표지판에는 현위치에 대한 안내는 없고, 다만 상대적인 거리만 표시해놓았다. (불일폭포 3.1Km, 삼신봉 4.1 Km, 청학동 2.5Km) 이렇듯 남부 능선의 공통적인 특징은 비록 곳곳에 정상적인 안내표지판이 있지만 그 설명내용이 부실한 것이라 하겠다.

 

이곳 삼거리부터는 하산길이 급하게 내려간다. 오전 10시에 들른 한벗샘 이후에 식수가 나는 곳이 없다가 이곳 상불재 아래, 계곡으로 내려오니 먹을 수 있는 계곡수가 나타난다.(15:05) 여기에는 "식수보충하세요, 세석까지 물없음"이란 표시가 되어있다.

무명폭포 (15:25/15:45)

 

식수를 채우고 좀더 아래로 내려가니 길 우측으로 조그마한 폭포가 나타난다. 그냥 지나칠려다가 물이 너무 시원하게보이고 온몸이 땀에 젖은지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온몸을 폭포수에 담근다. 계곡물이 너무 차가와서 순간적으로 피곤이 싹 가시는듯하다. 

불일폭포 (16:20/16:45)

 

이제 쌍계사가 멀지않은 것 같아서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을 하는 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와야 불일폭포 입구의 안내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불일폭포 0.3 Km, 쌍계사 2.1 Km, 삼신봉 6.9 Km) 이곳 표지판에서 불일폭포까지 갔다오는 길도 생각보다 많이 험하다. 입구에서 약 10분을 들어가니 수직낙차가 약 60미터에 달하여 지리산 최대의 폭포이며 지리 10경중의 하나인 불일폭포가 나타난다.

 

쌍계사 (17:30)

 

불일폭포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휴게소를 지나(세석 15.3Km, 불일폭포 1.2Km, 쌍계사 1.2 Km) 돌계단으로서 비교적 정리가 잘된 하산길을 따라 쌍계사에 도착하니 17:30분이 되었다. (국사암 0.5Km, 불일폭포 2.3 Km, 삼신봉 8.8 Km)

 

한여름 낮의 10시간 30분에 걸친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같이 동행한 대구 청년과 함께 파전에다 동동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하며, 오후 7시에 있는 하동행 막차를 타고서 창원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