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듯 바다는 포근했다. 고로쇠 축제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거제대교 초입부터 산객을


반긴다. 동부면 노자산 아래 혜양사에 차를 대니 아침 8시다.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능선


중턱에 다다르니 온통 고로쇠 물을 채취하기위해 채워둔 비닐들이 계곡을 하얗게 메워있다.


8시50분 평상인들의 걸음보다 30여분 앞서 노자산 정상에 섰다. 아무도 없다. 기온은 포근


하다. 구름에 가려 햇살은 희미하고 발아래 학동 몽돌해수욕장과 그 너머 외도는 만경창파


푸른물에 넘실거리고 있다.







거제시가 자랑하는 10대 명산..이를테면 산방산/계룡산/선자산/노자산/가라산/망산/앵산


/북병산/옥녀봉/국사봉/대금산..11개 산이다...오늘은 나홀로 산행이다. 모처럼 고즈넉하게


질펀한 땀좀 내고 싶어서였다. 노자~가라산까지도 벅찬 하루산길이지만 욕심을 냈다.


이왕 내친걸음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남부면 망산까지 둘러보기로.







가라산까지 이어지는동안 바늘바위,마늘바위,매바위..그 전망의 극치를 여기서는 이루 글로


형용할수 없다. 매바위에 서니 부산에서 온 두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거가대교가 완공되


면 머잖아 거제산은 부산사람들한테 접수될것이고 그것은 결국 산의훼손으로 이어질 공산


이 커다는 걱정이었다. 나도 공감했다. 부산사람들의 산행예의를 나무라는게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발길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오는 결과라는 의미다.







10시45분 가라상 정상이다. 거제산꾼 몇명을 또 만났다. 딸기를 나누어 주는 인심이 푸근


하다. 이쯤 다리 근육이 슬슬 반란을 일으킨다. 다행히 준비해간 따끈한 매실을 계속 마셔


서인지 한결 몸은 가볍고 피로도 덜한듯하다. 몸의 컨디션도 만점이다. 인적이 드문 산길


을 걷는 기분은 나름대로 신난다. 사위는 온통 바다뿐이다. 그 사이로 한가하게 굴러가는


줄기는 그저 평온할뿐이다. 마치 바다를 걷는듯 평온은 이어진다.







가라산 정상을 벗어나 두어개 헬기장을 지나니 이정표가 서있다. 직진은 저구마을 위 도로


라고 표기댔디만 낭떠러지 바위뿐 뚜렷한 등로는 없었다. 전망바위에 서서 발아래 아득히


보이는 다대산성과 그 너머 망산을 바라보며 마음은 마냥 신나기만 하다. 10여분을 길을


찾다가 지도를 보며 산줄기를 찾으니 망등 이정표에서 다대마을 이정표를 따라 왼쪽 내림


길로 들어서야 맞을것 같다.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서니 안부에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그 길로 접어들어 다대산성을 지나 11시28분에 남부면 남부주유소 삼거리 망산


입구 도로에 도착했다. 혜양사를 출발한지 약 4시간후다. 중간에 거의 휴식없이 왔으니


어지간히 걸은 셈이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알파인클럽 회원들이 거제산줄기를 정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거리를 재고 등산로도 정바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지막 망산만 남았다. 첫번째 전망대에 오르니 결국 다리근육이 뒤틀려온다. 시간을 보니


12시30분이다. 전망대에서 벗어나 홀로 천인단애 절벽위에 앉아 아내가 준비해준 맛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발아래 명사마을과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건너편 망산엔 무슨사람들이 그리많은지 정상이 온통 사람으로 가려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근육을 주물러 진정시키고 내봉산으로 향했다.







한번 지친 근육의 회복은 좀체 쉬운일이 아니다.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면서 근육도 지쳤는


지 통증은 줄어들었다. 내봉산에 오르니 발아래 여차마을이 형언할수 없을정도로 이뿌게


자리하고 있다.







내봉산에서 망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의 남사면은 그야말로 조망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 유명한 매몰도를 비롯하여 코고작은 섬들이 봄을 퍼내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바다로


뻗은 산줄기마다에도 노송과 암릉이 어우려져 섬들과 풍경내기를 하고 있는듯 신선의


경지를 연출하고 있었다...망산의 명성이 최근 급부상하더니 이런 비경이 있었구나 싶은게


..오후 2시 40분..지친몸을 이끌고 망산에 닿았다. 점심시간 20분을 빼고나면 6시간30분을


꼬박 걸어 온셈이다. 왜구의 침략과 약탈을 방지하기 위해 망을 보았다는 망산은 그 유명세


덕분인지 정상 곳곳이 음식냄새로 뒤벅벅이되어 숨가쁜 산객의 코를 찡그리게 한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망산은 명사마을에서 남부주유소 삼거리까지 한바퀴도는데


근 3시간에서 길어야 4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로 가히 풍광의 환상적 코스라 칭하지 않을


수 없다. 거제시가 공들여 홍보한 까닭이 십분 엿보인다.







가파른 북사면 능선을 따라 명사마을 버스정류소에 닿으니 3시10분이다. 7시간10분의 긴


산행길을 마감한다. 워낙 해안지대라 콜택시는 불러도 안온단다. 겨우 등산온 개인택시


를 잡아 혜양사로 무사히 왔다.  명사마을에서 동부면 산양으로 오는 버스는 있긴하지만


시간 맞추기가 곤란하므로 종주시 차편을 미리 염두해 두어야한다.


거제 신현 온천에서 목욕하고 갈라했는데 아내가 밥해노을테니 얼렁오라는 유혹에 마음


약해서리 그만...ㅎㅎㅎ 





▣ 산행일 : 04. 2. 1(일)


▣ 기   상 : 흐리고 구름많았으며 간간이 햇살이 나옴


▣ 코   스 : 혜양사-노자산-가라산-다대산성-남부주유소-내봉산-망산-명사마을


▣ 기록표


06:40 삼천포출발


08:00 혜양사 산행시작


08:45 휴양림 갈림길(정상까지 500미터)


08:50 노자산 정상


09:15 나무대피소(하산길은 휴양림 혹은 몽돌마을)


09:50 매바위


10:15 진마이재(노자산 3.3km/내촐마을 1.4km)


10:45 가라산 정상


10:58 망등 갈림길(왼쪽내림길이 다대마을과 다대산성으로 가는길)


11:28 능선삼거리(오른쪽이 다대산성~망산가는길)


11:40 다대산성


12:15 남부주유소 망산오르는 도로삼거리


12:45 전망봉우리(점심먹음)


13:05 출발


13:30 여차동 갈림길(오른쪽 내림길이 여차마을가는길)


13:40 내봉산 암봉 정상


14:30 해미장골등(무지개마을 0.6km)


14:40 망산정상


15:10 명사마을 시내버스 정류소/산행끝.


▣ 준비물


매실을 탄 온수 1통/사과2개/초코렛 조금/도시락/스포츠음료1통/맹물1통/


그리고 건실한 몸뚱아리/산을 사랑하는 마음...ㅎㅎ







다음산길은 북병산~옥녀봉~국사봉으로 가고잡다...근데 산길이 잘 이어져 잇을지 의문....


앵산.산방산.대금산도 기둘려라 다시 보러가마.....ㅎㅎㅎ








바람맛이 참 고운 항구 삼천포에서 山용호 나눔/


수정할곳 잘못된곳 가치없이 지적해주세요 수정해 가겟습니다....늘안전산행 하세요......







 


 


 


 


 


 


 




▣ 김정길 - 지금도 외부인은 부산산님들이 대부분이던데, 거가대교! 상상만 해도 걱정스러운 거제의 산하! 산용호님 좋은코스 다녀오셨습니다. 고개~북병산의 등산로풍경이 일품이며 ~옥녀봉에 들어갔다 나와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산길 뚜렸하더이다. 사천=고성 도로확장공사는 끝이 났는지요. 그 지역 산님들이 부럽습니다.
▣ 이수영 - 님이 가신 길은 제가 모두 걸었던 코스라 미소가 나옵니다. 그런데 님의 산행속도를 보니 과히 산신령급 속도라 우리같이 거북이는 님따라 갔다가는 혼쭐나겠습니다. 노자산에서 가라산을 거쳐 망산까지 ..와 ..님 정말 대단합니다.
▣ 山용호 - 네 김정길님..방갑습니다. 사천-고성은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렷습니다..ㅎㅎ
▣ 山용호 -
▣ 山용호 - 방갑습니다.이수영님. 산은 넘 빨리갈 필요없어요..ㅎㅎ 구경하며 가는거지요. 전 그날 땀좀내볼요량으로 그리 걸엇습니다..늘 안전산행 하세요
▣ 향기 - 글을 읽어 내려가는동안 숨을 헐떡입니다..마치 내가 님이 걸었던 산길을 걷는것 처럼요..뇌리에 가늠해보지못한 산그림그려 가슴속에 이뿌게 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리아마운틴 - 잘지내셨지요. 노자산을 다녀가셨군요.... 해풍을 맞으며 걷는 노자산 능선길.아름다워 보입니다....
▣ 山용호 - 네 방갑습니다..마운틴님...언제쯤 산에서 뵙죠.ㅎㅎㅎ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