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日)晴
사량도 윗섬을 바라보며..▲칠현산[七絃山]*산행사진83컷 슬라이드쇼
♣산행 코스
12:44=덕동
13:00=들머리
14:30=칠현봉
16:00=읍덕
16:40=덕동
총 3시간50분
☞☞☞토요일 오후가 다지나가도록 예약자가 없어 산행 취소를 해야 하나
몹시 걱정, 일요일 아침 적은 인원이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회원님들을 모시고
8시10분 시민회관 앞을 출발한다.
사량도 들어가는 배시간이 12시,
문산휴계소에서 한가하게 아침을 먹고 경남 하이면 입암으로 향한다.
11시 용암포 뱃머리 도착.
그래도 시간 여유가 많아 바닷가로 내려가 집사람과 고동과 홍합을 채취한다.
고동 줍는 재미로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후배가 사주는 동동주로 목을 축이고
11시53분, 승선하여 용암포를 출발한다.
물거품을 일으키며 하염없이 배는 나아가고 바다위로 떠있는 섬들이 배와함께
출렁인다. 나도 같이...
사량도 윗섬 금평을 거쳐
12시44분, 칠현산 입구 덕동 선착장 도착.
회장님 부부와 배기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비포장도로를 피할길 없어 쏟아지는 햇빛을 무 대책으로 맞으며 걸으니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린다.
13:00시 산행들머리 도착.
숲이 우거진 초입 한숨을 돌리고 얼른 햇빛을 피해 숲 속으로 숨는다.
그것도 잠시 바람한점 없는 숲 속도 힘들긴 매한가지, 숨을 헐떡이며 한발씩
들어 올린다.
산행이 처음인 후배(전성구)는 내가 왜 올라왔지,
도저히 못가겠다,
내려 가야겠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 올라 왔다. 조금만가면 정상이다."
는 감언이설 아닌 감언이설에 속아
헉헉대며 따라 올라온다.
오른편으로 사량도 윗섬 지리망산, 불모산과 옥녀봉이 손짓하고
지난주 바데산도 처음에는 용감하게 올라가다 20분쯤 걷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되돌아 왔다고 해서 우리들을 웃게하더니
오늘도 못가겠다, 못가겠다고 해서 우리들을 웃긴다.
"그런다고 두고가냐. 아니지. 지난주는 내가 없었어 포기 했지만
오늘은 딱 걸렸지!!"
조금만 가면 다왔다고, 다왔다고. 꼬셔가며 한걸음 한 봉우리 걷다 보니
봉수대 못미쳐 안부에 도착.
선두로 올라 온 팀들은 맛있는 점심 식사가 끝나고 있었다.
자리를 내어 주고 떠나는 선두에게 날씨가 더우니 천천히 쉬어가며 가라고
당부하고 싸온 도시락을 펼친다.
힘들어 아무것도 먹기 싫다는 후배를 억지로 요기를 하게 하고
산 선배로서 다들 한가지씩 조언을 주신다.
자기 때문에 늦을까봐 걱정하는 성구를 안심 시키며 출발한다.
나뭇잎 하나도 흔들어 줄 바람이 없다.
어제 저녁에는 그렇게 바람이 불더니...
아, 바람아 불어라 태풍이라도 좋으니.
햇빛만 하염없이 맞으며 걷다보니 봉수대 도착.
관리가 안돼 무너져 버린 봉수대를 거쳐
후끈후끈 달아오른 바위를 지나니 숨이 막힌다.
여름산행 보다는 봄이 좋을 듯 하다.
소나무 그늘 밑에 숨어 바라본 사량도 주능선과
섬섬옥수 물위에 떠있는 섬들의 경관이 가히 절경이고
더운날 힘든 산행과 바꾸어도 조금도 손해 볼 것이 없다.
누가 아랴 눈으로 보지 않고
올라와서 보지 않고는
느낄 수 도 볼 수도 없다는 것을...
가슴을 탁 티우고 좋은 공기를 담고
좋은 경치를 담고
그러고 저 밑으로 내려가면
한 주일이 힘들지 않는데...
한데 14시7분, 안타깝게도
짙푸른 한려수도 멀리 삼천포 화력발전소
거대한 굴뚝에서 잿빛 공해를 뿜고 있는 게
시야에 들어온다.
저기 떠있는 섬 하나 사서
집짓고 살고 싶다고
집사람에게 말하니
꿈을 깨 세요 한다.
나~참,
꿈도 못 꾸냐!!!
갑자기 확 꿈께 라고
선두가 칠현봉 도착을 알리는 교신이 온다.
야호! 야호!
건너편 옥녀봉을 향해 소리친다.
14:30분 칠현봉 도착.
열십자로 뻗어 있는 칠현봉 주 능선이 조망되고
둘러싸인 섬 가운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손길들도 바쁘다.
힘들어하던 성구도 이제는 탄력이 붙었는지
야! 정말 좋다!며 소리를 친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잘 걷는다.
하산 길 곳곳에 지름길이 있어도 마다하고 계속 간다.
전성구는 해봉맨이 곧 될 것 같다.
섬의 돌들이 종이장 처럼 포개어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옛날에는 구들장으로 쓰이던 돌이라는데
깨어져 떨어진 돌이 종이장처럼 네모나고 얇은 것이 있어 기이하다.
14시41분, 벼랑길의 밧줄을 거쳐
마지막 능선에 올라서자 선두가 저 밑 읍덕 분교도착해서 걸어가고 있다.
해봉! 하고 부르니 손을 흔든다.
선두 이종원 선배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온다.
덕동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라 걷기가 힘들면 트럭 이라도 잡아 타시라고
교신하고 후미도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오다 집사람과 땡감을 따서 먹어보니 어릴때 먹던 그 맛이다.
실에 꿰어 목에 걸고 하나씩 따먹었다는 집사람의 말에
그래 옛날엔 먹거리가 귀했었지...
하며 숲이 우거진 하산 길을 느긋하게 내려온다.
16시, 읍덕 분교도착.
운동장 뒤를 돌아가니 지하수물이 펑!펑!
너무 시원해 목을 축이고
세수하고 덕동으로 향한다.
16시40분,
드디어 덕동 동백식당 도착.
먼저 오신 선두는 술 한잔으로 화기애애 하고
회장님이 마련하신 문어와
섬사람 인심도 안주 삼아 술잔이 오고 간다.
적은 인원이라 가족처럼 즐겁게 산행을 마치고
나누어 먹던 그 국수맛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겁니다.
마지막 장식을 멋지게 해주신
우리 집사람에게도 정말 수고 했다고 업어준다.
집사람이요, 시원한 동동주 한 잔에 다운되었습니다.
오신 회원님들 부디 이해 하시길~~
집사람이 술을 전혀 못하는데 제가 자꾸 권하는 바람에 ^L^!.....
17시50분, 배를 타고 두 예삐가 기다리는 집으로...
20시40분, 무사히 부산으로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오지호 이사님이
촬영하였습니다.
칠현산 산행사진82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