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처럼 햐얀꽃을 피우는 은빛물결.... 화왕산산행기

- 일 자 : 2004. 10월 7(목요일)
- 날 씨 : 흐림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식구들..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목마산성입구-도성암-화왕산정상-배바위-암릉하산길-팔각정-매표소
[산행시간 4시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계절이 한단계 훌쩍 뛰어넘었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는 가을하늘은 눈이시리만큼 파란색이다. 이달초 설악에서부터 시작된 붉은바람은 전국의 산꾼들을 위쪽지방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남부지방까지 단풍이 내려올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듯... 그래서 갈대제 축제를 준비중인 화왕산을 2년만에 다시 찾기로했다.



부산출발(10:50)∼칠서휴게소(11:40)∼산행기점도착(12:10)



 


☞ 가을들녁에는 황금물결로 뒤덮히고..

여름 파류봉산행 이후 오랜만에 두메가족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설악산,속리산,가야산등... 참 많이도 다녔는데 올해는 조용히 보내는것 같다.

고시(?)공부한다는 핑계로 한동안 잠적해있던 복가이버 부부와 수키도 합류해서 여덟명의 식구들이 이번산행에 참여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이 늦은 11시에 부산을 출발 시원스런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어느새 창밖 들녘은 황금빛을 띠기 시작한다.



☞ 화왕산 갈대제를 알리는 연등

칠서휴게소에 잠시 들려 커피한잔 후... 산행기점인 창녕여중뒤에 도착하니 평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금은 주차차량이 적어보인다.(하산할적에 안 사실이지만 매표소입구에 대형주차장이 생겼음)

이번산행 들머리는 매표소를 지나지않고 목마산성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도성암까지 지루한 아스발트길도 피할수있고 무엇보다 입장료없이 통과다.. 서너개의 왕무덤을 지나 소나무숲을 지나는데 잘정된것이 명상의 숲처럼 느껴진다.


산행시작(12:10)∼도성암(12:37)-제3등산로-화왕산정상(13:40)



 


☞ 목마산성으로 가는 산행기점에는 코스모스가...

30여분...땀이 조금 느껴지쯤 도성암이 보인다. 4~5년전에 비해 불사의 규모가 몇배는 더 커진것 같고 주위환경 역시 많이 훼손된것 같다.

"편리하게 살 바에야 목 좋은 큰절에서 살것이지 어째서 자연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암자의 고졸한 분위기와 격을 떨어뜨리는지 수행자로서 이해가 가지않는다 한때 스쳐 갈 나그네임을 생각한다면 자연 그래로를 유지 존속하는것이 자연의 품안에 사는 사람의 도리일것이다.

이글은... 몇일전에 읽은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이란 책에 나와 있는 대목으로.. 잘 치장된(?) 도성암을 지나면서 큰스님의 가르침이 문득 생각이난다..


☞ 조금씩 모습이 보이는 화왕산 억새평원

도성암 오름길은 참 걷기수월하다.. 부드러운 흙길에 완만한 오름길.. 마치 산책길 같다는 느낌이다. 우측으로는 화왕산 정상부인 억새평원의 모습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 2년만에 다시찾은 화왕산 정상석에서....

정상부근... 능선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억새평원의 억새들이 솜털처럼 하얀꽃을 피우며 은빛물결을 아루는것이 옛날 그대로다. 단풍이 울긋불긋 화려한 낭만이라면, 억새는 은은하면서 수수한 가을의 서정임을 느끼게 한다. 계절이가고 오는것을 자연속에서 느낄수있다는것이 넘~ 넘~ 좋다......^^*



☞ 정상에있는 주막에서 파전에 막거리 한잔...

정상에는 평일인데도 많은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주막에서 준비한 김밥과 파전에 막걸리 한잔 걸치니 억새밭에 누워 한숨 자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정에는 허준세트장도 둘러볼려고 했었는데 두메총각들의 저녁 빅 이벤트(?)가 약속되어있어 서둘러 배바위에 올랐다가 바로 제1등산로인 암릉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출발(14:20)∼배바위(14:40)∼제1등산로∼매표소(16:10)



 


☞ 하산길은 제1등산로인 암릉길로..

화왕산은 올때마다 느끼지만... 오름길과 내림길은 전혀 다른 두얼굴이다.. 도성암쪽은 유순한 산길이지만.. 제1등산로는 하산할때까지 바위를 타고넘는 아기자기한 재미가있는 암릉구간이다. 팔각정을 지나면 체육시설이 있는 넓은 공터로 내려서는데 놓칠수 없는 즐거움인 "그네"가 있다.

통나무로 만든 그네 타는 기분은 정말 놀이공원의 바이킹보다 더 스릴있고 재미있다.. 왜냐하면 울 두메식구중에서 천하장사인 터미네이트가 있으니까...ㅋㅋㅋ


창녕출발(16:20)∼칠서휴게소(16:50)∼강서경기장(17:30)



 


☞ 깔끔하게 정비된 입구매표소

그네에서 한바탕 웃고 난뒤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는데.. 2년전에 비해 깔끔하고 지역특산물 코너도 새로 생긴것 같다. 예전에는 위 주차장쪽에 매표소가 있었는데.. 입구에 대형주차장시설과 함께 매표소가 내려와있다.


산하가족님...
가을이 익어가면서 산으로의 유혹도 점점 짙어지는것 같아요..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산행하기 정말 좋은 때인것 같죠... 이시간 놓치시지 마시고 가을추억 많이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