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그래도 설악은 아름다웠다
 

설악에 대한 아쉬움에 이번에 다시 가 보았지만
많은 인파로 인해 가는 시간보다 기다리며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10월 3일의 설악산은 단풍객들로 인해  멈춰 버린 듯 했다.

ㅇ 언제 : 2004. 10. 2. 21:00 ~ 10.4. 02:00(무박 3일?)
ㅇ 누구랑 : 마음산악회 및 산가밀 회원 80여명(차량 2대)
ㅇ 산행 코스
    오색(10.03.03:35) - 대청봉(07:30) - 중청(08:00) - 희운각(12:05, 중식40분) -
    비선대(15:10) - 설악동 소공원(16:45)
    ※ 위 시간은 등산로의 많은 정체로 정상적인 산행 시간이 아님

10월 2일. 밤 9시
두 대의 관광 버스를 타고 오색에 도착한 시간은 10월 3일 새벽 3시 30분.

A팀은 공룡능선을 타고 B팀은 천불동 계곡을 탈 계획인데 우리 부부는 A팀이라
오는 도중 한계령휴게소에서 2호차에서 1호차로 차를 갈아탓지만
오색에 내리니 전쟁터 같은 매표소에 우선 입장하기 바쁘다.

천불동으로 가는 마음산의 일행과 같이 산행하지 못함에 미안하기도 하고 섭섭하다.
하지만, 벼르던 공롱 능선이라 눈 한번 감기로 했다.

그런데 오색에 입장하자마자
오르는 길은 사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같은 산행은 처음이고,
이 많은 인파를 보니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같다.
가다 섰다를 반복한 끝에 대청봉에 올랐지만
증명 사진 인파가 정상석을 에워싸고 아수라장이다.
증명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중청에 내려오니 이곳도 식사를 하는 산객들로 만원이다.
화장실은 남녀 구분없이 줄을 서서 20분은 기다려야 해결이 된다.

희운각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지만 중청을 지나, 봉정암과 희운각 갈림길에서 행렬은 꼼짝을 않는다.
차가 밀려도 이렇게 밀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 발짝 움직이기가 너무 어렵다.

이미 공룡 능선은 물 건너 간 것 같고
이 곳 저 곳 아는 전화 번호를 눌러 보지만 모두가 통화 불능이다.

중청에서 한시간 거리를 두시간 넘게 걸려서 희운각에 오니
낮 익은 얼굴이 아무도 없다.
우동을 끓여 밥 말아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하고 있을 즈음
손규님 내외가 내려 온다.
산 중에 아는 사람을 보니 이렇게 반가을 수가....
우리 일행의 정황을 물으니 아직 올려면 멀었다고 한다.

공룡 갈려면 여기서 결정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고
일행은 우리와 한 두 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산행이 너무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같이 커피 한 잔 하고 쉬엄 쉬엄 내려가면서 사진도 찍고
주변 풍광도 여유있게 감상한다.

단풍이 일주일쯤 이른 것 같아서인지
작년 보다  색감이 곱지 않고 붉은 빛보다 푸른빛이 더 많다.
그래도 천불동 계곡은 많은 폭포와 소, 기암 절벽으로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있는 폭포마다 들러서 사진도 찍고 발도 담궈보고...
쉬엄 쉬엄 내려오니 신흥사가 나오고,
매표소에 오니 마음산 회장님이 배낭에 안내 표시글을 붙여 놓고 우리를 반긴다.
우리가 마음산 일행중 처음이라나...

사람들로 인해 공룡을 가려던 계획이 무산됐지만,
천불동의 아름다운 풍경에 다소 위안이 된다.
좀 이른 듯한  단풍으로 작년에 비해서는 곱지 않지만,
그래도 천불동의 아름다운 모습은 해마다 이 곳을 찾게하는 이유가 될 것 같다.

모든 산님들 늘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 설악산 파노라마


   
    ▲ 오색에서 대청봉 오름길 - 많은 인파로 정체와 지체를 거듭...


    
   ▲ 옛 대청대피소 밑의 단풍 - 아직 단풍이 이르다.


   
    ▲ 대청봉에서 바라 본 능선 - 멀리 운해가 보인다.



     
    ▲ 중청대피소 - 가는곳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 중청대피소 화장실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도중 화장실 복도 거울에서 셀프 샷 -
       약 20분의 기다림  뒤....




    
   ▲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 가는 길 - 멈춰 버린 산객들이 앉아서 즉석 음악회를 하는 중


   
   ▲ 희운각으로 가는 끝이 없는 길


    
   ▲ 희운각대피소 직전의 아름다운 단풍




    
   ▲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천불동 계곡


   
   ▲ 단풍길따라....


    
   ▲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들


    
   ▲ 내 폼 어때요? - 마음산악회 회장님. 고생하셨습니다.


    
   ▲ 단풍보다 아름다운 이 여인 - 손영애 회원님

 


   
   ▲ 천불동 계곡 - 천당 폭포


   
   ▲ 천불동 계곡




    
   ▲ 필자와 아내




    
   ▲ 양(陽) 폭포 - 음(陰) 폭포와 대비된다


    
   ▲ 또 한 장의 양 폭포




    
   ▲ 오련 폭포 - 5개의 연이은 폭포 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