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8. 세상이 온통 하얀 색이다 (04-04)
kalac 1월 정기산행 : 대형버스 2대
[54분] = 구간시간

[산행개요]
당산역 0815
팔당대교 0906
현풍리 0920/38 커피
6번과 37번 국도 갈림길 0951
선어치고개 1002/1015 [1시간47분]
소구니산(800m) 1109/19 [54분]
유명산 1200/1205 [41분]
유명산휴양림 1300/1435 [55분]
당산역 1700 [2시간25분]

[산소개]
높이 862m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127도30분)
종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을 발견하고 산악회 대원 중 홍일점인 진유명(27세)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동쪽으로 용문산(1,157m)과 이웃해 있고 약 5km에 이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산줄기
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얼핏 험해 보이나 능선이 완만해서 가족산행지로도 적합하다.
가일리에서 선어치고개 쪽으로 가는 도중에는 삼림욕장을 비롯하여 체력단련장·캠프장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은 설악면 가일리나 옥천면 신복리에서 시작하는데, 가일리에서 출발하여 곧장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유명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산행 시간은 3
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관광 명소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닌 용소와 용문산에
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합쳐져 생긴 유명계곡(입구지계곡)이 유명하다.

[산행기록]
1015 선어치고개 도착
고개를 오르는 차창으로 보이는 설국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쑥 내민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은 하염없이 계속 내려온다

신발끈을 질끈 동여 메고
스패츠도 차고 배낭커버도 씌우고 아이젠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90여명의 대인원이 눈 속으로 한명씩 사라지기 시작이다

1035 능선
앞 사람도 보이지 않고 후미도 멀어지고 있으나 홀로 즐기고픈 아름답고 멋들어진 눈꽃에 홀리고 싶어 서두르거나 기다리지않고 여유를 부리며 눈을 힘껏 걷어차본다

1038 표지기 중미산.유명산-11
☞ 앞 유명산 2.10km
뒤 하산 0.70km
능선은 여전히 오름길이다

1047 급경사를 오르니 바위 한 덩어리가 막고있어 길은 좌측으로 돌아간다
1100 농다치 갈림길
☞ 앞 유명산 정상 1.5
우 농다치입구 2.0

1109/19 소구니산(800m) 중미산/유명산-12
☞ 앞 유명산 1.30
뒤 하산 1.50
하얀 눈밭에 감귤껍질이 널려있어 싫은 소리를 한다

감귤껍질을 버리면 안 되는 이유
- 보기가 좋지 않다
- 쉽게 썩지 않는다. 썩을 거라고 버리는 분들은 음식물 썩는 냄새를 아시는 지요
- 들짐승의 먹이 ??? 들짐승이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인간이 알맹이만 빼먹고 독성이 남아있는 껍질만 짐승에게 준다니
- 말라서 등산로 주변에 지저분하게 널려 있을 뿐 아니라 산불 발화시 불씨가 된다는데
이래도 버릴 겁니까 ?

완만한 능선의 오름길과 달리
급경사의 내림길 덕분에 매달려 있는 가느다란 빨래 줄에 의지해 몇 번이나 눈밭에 뒹군 다음에야 정신을 차린다

1130 삼형제바위
우측 우회로를 따르며 바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상고대를 만나 후미가 나를 추월해 저만치 나아가도록 눈을 떼지 못한다
1137 신갈나무등 참나무 류의 활엽수만 보다가 잣나무 몇 그루를 만난다
눈꽃의 모양이 전혀 딴판이다
활엽수는 가지를 따라 세로로 길게 쌓인 눈꽃이나
침엽수인 잣나무엔 잎 뭉치마다 수북하게 쌓여 있어 무거운 듯이 늘어져 있으나 괴로워 보이진 않는다

1140 우측 억새밭 능선
1150 급경사길 이후 소나무 고목 몇 그루가 있어 소요산의 구렁이소나무가 생각난다
1200/1205 정상(862m)
☞ 좌 등산로입구 2.0
앞 하산로(계곡경유) 4.0
계곡경유 하산로는 길고도 적설 시에는 위험하여 짧은 좌측 하산로를 이용한다

좌측 하산로에는
식재한 잣나무가 무성하여 그 사이로 내려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1248 갈림길
☞ 우 유명계곡 산책로 1.8
좌 산책로 1.8
뒤 유명산 정상 1.7
우측으로 계곡 따라 10여분 내려가면

1257 차도가 나온다
☞ 뒤 정상 2.0
좌 숲속의집 1.0 오토캠프장 0.4
우 주차장 0.4 관사 0.5
1300 ☞ 우 용소 1.5 박쥐소 0.3 아래 자생식물원 0.4
1305 자연휴양림
2004년 시산제도 치루고 얼큰하고 구수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 사발 쭉 들이킨다


귀경 길은 하마터면 눈 속에 갇혀 꼼짝 못할뻔하다
능숙한 버스 기사 덕분에 잘 돌아오긴 했지만 여기저기 미끄러지고 부딪혀서 뒹구는 차량들을 보며 가슴이 조마 조마 하면서도
세상에
산골에서 이런 눈 구경 처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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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이 철따라 옷을 갈아입어 즐겁게 해주듯이 우리도 ^L^ 검은옷이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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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초스 - 서너치고개에서 소구니산을 지나 유명산까지 편한 산행길이지요. 넓고 포근한 유명산정상일대의 설경이 그려지는군요.여름의 입구지계곡 마당소의 시원한 물이 생각납니다. 자세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 산초스 - 서너치고개에서 소구니산을 지나 유명산까지 편한 산행길이지요. 넓고 포근한 유명산정상일대의 설경이 그려지는군요.여름의 입구지계곡 마당소의 시원한 물이 생각납니다. 자세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 dk - 녜...여름에도 함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