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가북계(목동-홍적-마장이고개-몽덕산-가덕산
-북배산-계관산-싸리재골-성황당-목동)

1. 산행 한마디 : 만리장성 같은 몽덕,가덕,북배,계관

2. 산행일시 : 2004. 01.11(일)

3. 날씨 : 맑음

4. 특징
ㅇ 장쾌한 만리장성같은 방화선 산행을 즐긴다.

ㅇ 어찌보면 단순, 담백한 산행

ㅇ 하산해서 교통수단까지 좀 걷는다(4k정도)

5. 산행기
전에부터 몽,가,북,계 산행을 예의주시했다.
이상하게 기회가 주위 여건때문에 안되어 미루던 차
요번에 이룬다.

몽덕,가덕,북배,계관은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의 경계를 이룬다.

들머리인 마장이 고개는 홍적에서 2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당도하는데 여기서 좌측은
촉대봉-응봉-화악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행은 형님과 형님 제자, 나 3인이다.
어제 도일봉, 중원산 야간운행으로 다리에 피로가
아직도 조금 묻어 있는거 같다.

예의 그 코스대로 청량리 6:50분 1330번(목동행),
목동 8:45분 화악리행 , 홍적 종점에서 8:58분에 내린다.

20분 정도 아스팔트길을 걸어올라가 우측에 등산 안내판을
보고 임도와 능선길이 있어 능선 길을 택한다.

몽가북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4개의 산이 총 연장 10k
정도의 거리를 두고 위치하여 있어 각각 주파한 시간관리도
재미있다.

가. 마장이 고개 ~ 몽덕산(09:22~10:00, 2.2km) 38분 소요

몽덕산 들머리 잡기가 어려운 것은 유명하다.
동그라미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A. 임도나 등산로나 아무대로나 올라간다.
B. 두길이 합쳐진다.
C. 추락주의 경고판 2개를 지나 우측으로 접어든다.
임도는 좌측으로 나 있다.(임도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몽가북계에서는 방화선이 안나오면 그건 벌써부터 잘못된것이다.
첨부터 끝까지 오로지 방화선 운행이다.

다른건 아무것도 볼거 없다. 묵묵히 잘 깍인 방화선만 오른다.
참 특이한 경험이다. 이런 산행도 있구나 하는...

어느 정도 고도를 높히니 북쪽으로 화악, 응봉이 아련히 보인다.
흡사 로마군 진격이 생각난다. 대오를 맞추어 앞으로 진격!

나. 몽덕산 ~ 가덕산(10:11~10:53, 2,25km) 43분 소요

가덕산 부터는 제법 고도를 높힌다. 가덕산은 해발 858m.

가덕에서 북배, 계관에 이르는 능선 라인이 흡사
만리장성길 같다. 그 깍인 방화선이 성의 자취처럼
보이는 것이다. 좌우간 멋있다.

가덕에서는 화악산 기지뿐만 아니라 촉대봉~ 응봉 라인,
동쪽으로는 명지산, 연인산의 자취도 선명하다.

일반적으로 산에 오르면 숲과 나무로 빽빽하건만
여기는 바로 위에 쪼이는 태양과 멀리 트인 조망만이
벗이 된다.

한여름에 오르면 살인적이 될것이란게 이해가 간다.
내리쪼이는 태양과 잡풀만이 벗이 되므로...

중간 중간 음지에 잔설이 있어 능선 경사 오르기에
힘이 더 든다. 대신 눈 밟는 기분은 좋다.

다. 가덕산 ~ 북배산(11:07~11:53, 2.5km) 46분 소요

가덕산에서 밑으로 푸욱 고도를 낮추고 다시 전진한다.
일반적으로 북배산만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목동에서 화악리쪽으로 조금 지나 성황당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거기서 마을로 들어가면 멱골, 싸리재로 가는 길이 있다.
다 북배로 가는 길목이다.

오늘만 해도 북배산 정상에서 무쟈게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싸리재로 하산해보니 버스로 온 등산객들, 차로 온 등산객들
여러분들로 붐빈다.

북배산은 867m. 몽가북계에서는 왕초급 산이다.
경기도에서는 20위 언저리급 봉이다.

북배에서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깔딱이다.
멀리서 보면 무지하게 높고 급한 경사의 길이
보는 이를 압도시킨다. ...어이쿠 저길 어찌 오르나...

눈길의 북배산 가는 마지막 경사. 잘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
근데 산은 보는거랑 몸으로 부딪히는거랑은 좀 차이가 있는거 같다.

볼때 질리더라도 막상 몸으로 휘감고, 부대끼고, 땅만 보고가면
어느덧 정상은 곁에 있다. 단순하지만 시사하는 교훈성은 크다.

북배산 마지막 경사를 오르고 퍼져 잠시 숨을 고른다.
계관산에서 먹을려했던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했다.

밥먹기도 좋다. 여기저기 넓다란 평지가 곳곳에 있다.
오늘도 김밥에 컵라면. 전엔 버너가지고 다니면서

라면도 끓여먹고 했는데 넘 귀찮다. 산에선 편한게
제일인거 같다.

북배산에서 보는 계관산의 라인이 넘 멋지다.
이젠 그닥 힘들일도 없다. 유유히 초원같은 방화선을
거닐기만 하면 된다.

방화선.
연인산의 우정능선도 그렇고

석룡산에서 도마치로 가는 곳도 방화선이다.
도마치봉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곳도 방화선

마장이고개에서 촉대봉도 방화선
축령에서 서리산도 똑같이.

그런데 여기처럼 깔끔한 방화선도 드믄 것 같다.
그야말로 방화선 산행의 백미다. 만리장성같은...

라. 북배산 ~ 계관산(12:43~13:50, 3.0km) 1시간 7분 소요

북배산에서 내려오면서부터 좌측 동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큰 도시가 보인다. 춘천인 것이다. 희안했다.

춘천이 이리 가까이 있단 말인가. 뛰어가도 금방 갈것 같았다.
공지천인가.. 도시 앞에 커다란 호수 같은게 보이고
도시 앞쪽으로 도드라진 산이 보였다. 야.별구경 다하네..

계관산에서 지나온 북배산에서 부터의 능선길이 아련하다.
늘 느끼지만 지나온 길은 왜 그리 더 길어 보이는지...

계관산에서 잠시 조망하고 정상석 바로 뒤로 내려간다.(14:10)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허허벌판 능선에서 숲으로 들어서니 느낌이 또 다르다.
...산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
지능선 따라 하산하다 무덤 2기 지나고

마지막 살인적인 경사 길 내려서서(이거 등산로 맞어??)
내를 건너면 임도에 올라선다. (15:10)

약간 지루한 것 같은 콘크리트 길 50분 가면
성황당 버스 정류장 보이고 화악리 가는 큰길에 당도한다.

여기서 10분 가면 오늘의 출발지인 목동이다. 원점회귀 산행이다.
가평가서 뒤풀이하고 2틀 연속 산행에 지친 몸을 버스에 실는다.


▣ 웃자 - 수고하셨습니다..작년 5월에 그 길을 걸었었는데...엄청 땀을 많이 흘린 기억과 북배산에 올랐을때 다른분한테서 옥수수 막걸리 얻어 마시던 기억이 나네요..^^ 눈이 쌓이면 다시 한번 갈 마음인데...눈 좀 쌓였나요.?
▣ SOLO - 음지쪽에 쌓이고 경사길에는 여지없이 눈이 있더군요.. 좀 올라가기 거북하죠..
▣ 전민애 - 작년 겨울 ㄷ자종주 월두봉에서 계관산으로 향했는데....몽덕 가덕 북배의 능선을 걷고 싶었지만........여름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구정 연휴에 한번 걷고싶군요.
▣ 산초스 - solo님과 형님덕분에 저희팀도 올봄에는 도전해야 겠습니다. 춘천의 도드라진 산이 아마 춘천의 진산인 봉의산입니다. 좌측으로 소양강이 있고 북한강과 합류점이지요.
▣ 김용진 - 또 좋은 산 다녀오셨군요.. 저도 님의 산행기 참고하여 한번 다녀와야겠군요,, 김사합니다
▣ SOLO - 눈온 겨울에도 좋을 것 같던데요. 하긴 사철 안좋을 때 있겠습니까? 하하~
▣ 송용민 - 저는 13(화)일 몽덕-가덕-삿갓봉으로 다녀왔습니다. 눈 많습니다. 거기에 오늘,내일 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