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용지봉(743m)

1:25,000지형도=무계

2004년8월13일 금요일 맑음(24.4~34.1도)   일출몰05:42~19:15

코스: 매표소10:00<2.7km>721m봉12:00<1.0km>12:30<1.7km>522m봉이정표13:30<2.2km>14:30<1.0km>매표소15:00

[도상8.6km/5시간 소요]

원점회귀 코스 개념도
 원점회귀코스 개념도  
 

개요: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진례면, 장유면의 경계에 위치한 용지봉(743m)은 낙남정맥의 한 구간이지만 원점회귀산행코스로 이곳주민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특히 장유폭포가 있는 길이 3km의 대청계곡은 이용요금을 김해시에서 별도로 챙길정도로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입에서 본 용지봉 서쪽능선
   초입에서 본 용지봉 서쪽능선
 

정상에 서면 동쪽으론 남해고속도로가, 남쪽으론 진해앞바다가 조망되고, 서쪽으론 창원시가 조망될 뿐만 아니라 이웃한 불모산은 물론이고 , 대암산 뒤편으로 삿갓모양의 정병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옛날엔 기우단이 있었다는 이곳 정상석엔 龍蹄峯으로 새겨 넣어서 지형도상의 龍池峰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용지봉이 친숙한 이름이다.

정상석과 낙남정맥
  정상석과 낙남정맥
 

마주한 불모산과 더불어 가야국의 전설이 곳곳이 배어있는 이곳의 장유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불법을 전파했다는 허황후의 오빠 장유화상이 세웠다고 하며 지금까지 전해져 온 그의 사리탑은 대웅전 뒤편에 있다.

이곳의 대청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골짝물들은 조만강을 따라 바로 곁에 있는 서낙동강으로 빠져서 남해 소금물로 변한다.

정상에서 본 대청계곡과 동쪽능선
    정상에서 본 대청계곡과 동쪽능선
 

가는길: 산장들이 즐비한 주차장 다릴 건너 매표소를 통과해, 폭포휴게소 왼쪽으로 에돌아 산길로 접어들면, 초반엔 제법 가파르다.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빼곡한 오솔길을 쉬엄쉬엄 한시간정도 오르면 사방의 조망이 확 틔는 전망바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부처님의 어머니산이라는 불모산이 커다란 통신시설을 비녀인양, 머리에 꽂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정상에서 본 불모산
  정상에서 본 불모산
 

좀 더 올라[장유계곡3.6km/...]삼거리를 지나치면 암릉길 날등을 타게되서, 대청계곡을 사이로 한 동쪽의 하산길 능선이 뚜렷하게 바라보인다.

상점령 아래로 창원터널이 뚫려서 지나는 차량행렬이 보이질 않지만, 김해~창원간 지방도에서 올라온 산복도로가 구절양장처럼 꼬불꼬불 불모산 통신탑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다.  

오름길의 암릉지대
   오름길의 암릉지대
 

암릉지대를 통과 한 721m봉에선 용지봉 정상이 빤히 바라보이고, 등산로는 날등 옆으로 난 신갈나무 숲그늘을 이어간다.

[용지봉0.7km/윗상점4.8km/장유사0.4km]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장유사 방면은 여기서 하산해도 되고 정상은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윗상점은 가게 이름이 아니고 음식점촌의 마을 이름이다.

오름길의 갈참나무 지역
   오름길의 신갈나무 지역
 

정상에 서면 냉정고개에서 올라온 낙남정맥길이 북쪽의 대암산 뒤편으로 정병산까지 아스라히 이어지고, 좌청룡 우백호의 대청계곡 지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대암산2.7km/전경부대5.0km]이정표의 정상에서 1.3km 풀숲길을 내려온 널찍한 초원지대 안부엔, 부대길과 장유사방면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아래의 산복도로
   이정표 아래의 산복도로
 

여기선 정맥길을 버리고 대청계곡을 바라보면서 남동쪽 능선을 타야한다. 장유사쪽으로 내려서서 산판도로 따라가도, 김해시 내원골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고갯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난 숲속으로 접어들면 한적한 오솔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김해시 능동소류지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장유폭포를 갈려면 그 반대편 서쪽의 길 없는 길로 내려가야 한다.

후반부의 다복솔 오솔길
   후반부의 다복솔 오솔길
 

이어지는 다복솔 오솔길은  438m봉까지 이어지는데 여기서도 조심해야 할 것은, 반드시 오른쪽 서남방향의 잘 나있는 길로 내려가야 한다.

미끄러지듯 급하게 내리쏟는 이 길은, 무덤 한 기를 만나면서부터 평탄한 활엽수림지대로 들어서게 되고, 곧 이어 매표소 바로 앞의 출발점으로 떨어진다.

전망바위서 본 냉정고개
  전망바위서 본 냉정고개
 

또 다른 길: 냉정고개에서 출발할 경우엔 경찰부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오솔길 급경사따라 주능선에 올라 송전탑을 지나서, 임도를 가로지르면 [용지봉 2.4㎞]이정표가 나타난다.

정상에 도착해 장유사 방향으로 내려와 경내를 둘러보고 산문을 나서면 아스팔트길과 만난다. 도중에 장유폭포에 들렀다가 매표소를 통과하면 대청계곡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정상의 이정표
   정상의 이정표
 

냉정고개~경찰부대~송전탑~임도~정상~삼거리~장유사~장유폭포~매표소는 4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편은 사상터미널에서 30분간격의 김해버스를 타고 정학프라자앞에서 내리면, 길건너 장유농협 앞에서 (갑오마을 아파트 ) 대청계곡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초입의 애향비
   초입의 애향비
 

산행후기:  가마솥더위를 피해서 계곡에 발이나 한번 담궈볼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나선 곳이 부산근교의 이번 산행코스다.

오늘이 400차 기념산행이라며 오름길 중반의 바람 시원하게 불어오는 전망바위에, 땀 흘려 메고 온 제숫물을 풀어제낀다.

정상아래 수풀속의 조뱅이
   정상아래 수풀속의 조뱅이
 

산제를 올리고 벌건 대낮에 낮술을 한 순배씩 돌리니, 더위는 아랑곳없이 사양할 줄 모르고 받아 마신다.

중간에 낙오된 한 분을 모시고 정상에 올라서니 선두팀이 숲 그늘에 편한 자세로 쉬고 있고, 정상 바로 아래엔 이 곳까지 그 무거운 걸 메고 올라와 캔맥주를 팔고 있다.

정상하산길의 애기쉽사리
  정상하산길의 애기쉽사리 
 

창원 신시가지와 김해시, 용천만과 낙동강, 그리고 남해고속도로와 낙남정맥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하산길 풀밭에는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다.

애초엔 장유사를 관람하고 장유폭포에서 물맞이라도 해 볼 셈이었는데, 그놈의 산 욕심은 양날개 능선을 다 타라고 충동질 한다. 그러고보니 어느 한 분도 계곡으로 내려서는 이가 없다.

수풀속의 산비장이
   수풀속의 산비장이
 

일단은 산복도로로 내려서서 그 길 따라 곧장 내려가니, 다시금 용지봉 동남릉을 타게된다.

유난히도 신갈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진행하다가 중도에 능동소류지로 내려가는 계곡길 삼거리를 만났지만, 지형도상의 장유폭포 내림길은 잡목숲이어서,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냥 능선길 따라간다.

능선길의 신갈나무열매
   능선길의 신갈나무열매
 

그냥 그렇게 계곡을 피한 능선길 원점회귀산행은 끝이 났다. 지금부터라도 어디 시원한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궈야겠는데, 넘쳐나는 피서객들로 내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그렇다고 땀냄새 풍기며 버스에 오를 수는 없어, 염치 불구하고 아이들 물장구 틈새로 옷 입은채 한자리 차지했으나,어른들 눈총에 오분을 견디질 못하고 얼른 빠져나와야만 했다.

하산지점의 무릇
  하산지점의 무릇
 

위로    다른사진,산행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