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암산~웅산 ◇◇

● 일    시 : 2004. 9. 19 08:45~18:00

● 산행코스 : 대암초교-대암산(B코스)-신정봉-용제봉-불모산-웅산(시루봉)-백일마을

● 소요시간 : 7시간 13분

              대암초교(09:27)-대암산정상(10:40)-신정봉(11:14)-용제봉(11:44)-불모산(14:09)-시루봉

              (15:20)-백일마을(16:20)-웅천동(16:40)

● 교    통 : 창원시 상남에서 대암초교까지 택시이용, 진해 웅천동에서 창원상남까지 (버스이용 : 105

               번, 38번) 

산  행  기

 지난주 창원사격장에서 대암산까지 산행하고 연이어서 이번에는 대암산에서 천자봉까지 계획을 잡았다.

대암초등학교 앞 하천 옆으로 산을 오른다. 주변 여기저기 산행 준비에 분주하다. 바람은 시원하나 햇볕은 따갑다. 얼굴까지 가

리는 모자를 쓰고 오른다.  대암초교에서 대암산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직선코스인 B형 코스를 택했다.

1시간 13분만에 정상에 섰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급경사의 원인도 있지만 주변 밤나무 밑에서 어릴때 밤 줍고 놀

던 생각이 나서 직접 밤도 줍고 나무를 흔들어서 따보기도 했다. 너희들이 돌밤의 맛을 아느냐? 옛날에  느꼈던 그 맛!!!!!

 

대암산 정상에 섰지만 바람 한점 없다. 저 멀리 우측 신성봉, 그 뒤에 용제봉 그리고 길게 늘어진 평지를 지나 급강하 안부가 있

고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져 불모산이 우뚝서 있다.  그 뒤 오른쪽으로 시루봉, 천자봉이 뚜렷이 보인다. 대암산 정상에서 바라보

는 불모산, 시루봉은 너무도 멀어 보인다. 상의 왼쪽 포켓의 라디오가 오늘의 유일한 동반자 역할을 담당한다. 신정봉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오직 앞만 바라보고 갈려고 한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거리에 비해 힘겹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용제봉까지는 그늘이 없다. 용제봉에 도착하면 우리를 반기는 또 한분이 계신다. 음료를 판매하는 분이다. 여기서 시원한 음료

수 한잔은 이때까지의 피로를 풀어준다. 먼저 온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는 너무도 편안함이 풍겨 온

다.  옆 사람의 도움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시 갈 길을 제촉한다.

       

용제봉을 지나 평지의 끝 부분에서 내리막길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오른쪽이 불모산 가는 길이다. 이쪽으로는 산님들이 뜸하

다. 여기서 중간정도 내려가면 너덜겅에 돌탑이 많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안부에는 임도가 나 있고 보호수를 위한 시설까지 되

어 있다.

 

 임도를 이용하지 않고 오른쪽 등산로를 이용 불모산으로 오르면 여기서부터는 돌 밤 밭이다. 작지만 고소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다. 지천으로 깔린 것이 돌 밤인데 시간이 없고 다람쥐 밥을 빼앗아 먹는 것 같아서 한줌만 주워 들고 또다시 오른다. 
 

오르막을 오르니 평탄길이 나온다. 또다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불모산, 너무도 멀게 느껴지는 것은 힘이 많이 빠진 탓이랴!!!!  여

기서 점심 식사를 해야겠다. 벌써 오후1시를 가리킨다. 김밥을 여기서 절반을 먹고 절반은 시루봉에서 먹을 참이다. 배가 고팠던

 탓인지 꿀맛이다.

  

다시금 출발을 한다. 식후인지라 힘이 솟는 것 같다. 잠시후 불모산에 도착하여 탑을 배경으 로 사진 한 장을 찍고 바로 출발한

다. 여기는 산님들이 붐빈다. 이쪽 저쪽에서 모여든다. 여기서 안민고개, 시루봉, 불모산 삼거리 까지는 갈대가 키를 훨씬 넘어

얼굴을 할킨다.  몹시 신경이 쓰이는 코스다. 삼거리의 그늘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루봉을 향한다.

  

이 코스는 지겨움 없이 산행 할 수 있는 코스로서 13~4분 가다보면 작은 구름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동서로 향해 진해, 김해를

조망 할 수 있다. 그렇게 멀게 느껴졌던 시루봉이 눈앞에 나타났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갈대가 물결친다. 동심으로 돌아가

숨박꼭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시루봉에 도착하여 남은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저 멀리 부산, 진해 신항만건설현장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 항만이름 가지

고...... 
 

다시 힘을 올려 남은 천자봉을 향했다. 천자봉 나무계단을 끝으로 좌회전하여 내려가니 웅동행군로라고 적혀 있다. 이 길로 계

속 내려가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아뿔사! 우측으로 가야 천자봉으로 가는데 이젠 할 수 없이 계속 가야만 했다. 마을 하

나가 나타났다. 백일마을이다. 뒤돌아 산을 보니 저멀리 왼쪽 방향에 천자봉이 보인다. 마을 아래 웅천동 버스승차장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