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4년 9월 12일
목적산 : 문복산(1013.5m), 옹강산(834.2m) / 경북, 청도
일행 : 부산 새한솔 산악회 회원(8명)
산행코스 : 운문령→ 894.8봉→ 문복산→ 서담골봉→ 옹강산→ 일부리→ 산내마을(5시간 30분 소요)



오늘은 새한솔 산악회가 강원도 원주에 있는
보름갈이봉, 수리봉, 벼락바위봉이 산행 계획된 날이다.

하루종일 비가 내릴것이라는 일기예보와
추석이 다 되어가다보니 조상의 산소를 찾아간 회원이 많아
적은 인원으로 멀리 강원도까지 간다는 것이 무리라
가까이 있는 영남 알프스의 문복산과 옹강산을 산행하고
일찍 하산하면 산내마을에서 불고기 파티라도 하자고 계획을 바꾸었다.


문복산은 안부일대가
신라시대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신라시대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확립해
귀산과 추앙이라는 두 인물에게 최초로 하사한 장소인
가슬갑사가 바로 문복산 이었다고 한다.


옹강산은 영남 알프스 산군의 북쪽 한가운데 있으며
영남 알프스를 바라보는 조망이 그 어느 곳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시원하게 열려있는 산이다.


10:00 운문령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있어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대부분의 산꾼들이 운무령에서 가지산으로 향한다.
우리는 반대쪽인 문복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라 무성한 억새와 나무가 산길을 막고 있어
빗속에서 길이 흐릿하게 보인다.
시야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산행하기는 좋았다.


10:40/ 895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평소 같으면 북쪽으로 문복산과 옹강산이 보이고
동쪽으로 고현산, 남쪽으로 간월산, 신불산
그리고 서남쪽으로 가지산과 운문산이 보이고
멀리 재약산과 천왕산까지,
영남 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 데
오늘은 10m앞만 보인다.


동쪽으로 고현산으로 가는 길에 많은 리본이 붙어있어 오라고 손짓한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산은 문복산과 옹강산 임으로 북쪽능선으로 억새밭을 헤쳐 나갔다
.
시야는 좋지 않지만 비와 같이 하는 바람이 시원하기만 하다.

쉬어가면서 천천히 발길을 옮기다 보니
11:40 문복산 정상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했다.
옆에 있는 문복산 정상으로 가서 간단히 정상 기념사진을 찍고,
동쪽으로 내려가면 암릉을 지나 불고기가 많은 고기집들이 기다리겠지만
발길을 다시 북쪽으로 옮겼다.

문복산은 천M가 넘는 덩치로
영남 알프스의 주봉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주위의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 알프스 “대표주자”들의
명성에 가려 산세에 비해 찾는 발길은 적은 편이다.

능선길을 따르니 철탑이 내리는 비를 맞아 윙윙 울고 있다.
내리고 있는 비가 풀잎에 맺혀 있어 바지는 흠뻑젖고 신발도 엉망이다.
내리막길 바위지대를 지나니 멀리는 보이지 않지만
명산다운 암릉의 묘미는 나타나고 있다.


12시50분 서답골봉에 도착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서쪽능선으로 발길을 옮겼다.
서쪽으로 옹강산이 보여야 했지만
운무와 내리는 비로 인해 10m앞만 보인다.


정상적이라면 가지산,운문산,억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비경을 볼수 있을것인데
계속 아쉬움만 남는다.


13시50분 옹강산 정상에 도착했다.
사실 영남 알프스의 여러산중에서는
추천하고 싶은 산은 옹강산 이라고 권하고 싶다.

능선은 부드러운 듯 하면서 감칠맛나는 능선산행길과
때묻지 않아 조용하면서 근교산의 풍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림같은 숲속과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전망대는
운문호의 푸른물빛과 능선위를 달리는 단순한 경로여서
힘이 많이 들지 않고 가족 산행지로도 좋은곳이다.


어느곳으로 하산하던지 하산길에는 계곡이 같이 하고 있어
하산길은 더욱 재미가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이라면 서북쪽으로 난
말등바위등 암릉구간으로 산행코스를 잡으면 더 좋겠지만
오늘은 옹강상에서 북쪽으로 난 능선을 따라
산내면 일부리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능선길을 가다보니 비가 잠시 멈추고
오른쪽으로 심원지 저수지가 구름속으로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서쪽(왼쪽)으로도 김곡지 저수지도 보이다 사라지곤 한다.
능선을 따르다 하산하니 일부천이 있는 심천마을이 나온다.
일부천의 물은 시원하게 흘러 내린다.
일부천을 따르다 보니 산악회 버스가 온다.

우리는 산행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산내마을에 가서
흐르는 동창천에서 목욕을 하고
멀리 강원도를 찾아간 시간을 대비해
불고기 파티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면서 산행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