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삼성산 연결 산행기( # 6 , # 7 )

언제: 2004. 1. 11 (일) 맑음

어디로: 낙성대- 공학관- 자운암 능선- 제3 왕관바위- 붕어바위- 연주대- 연주암- 학바위 능선- 무너미 능선- 삼성산- 깃대봉(446m)- 제1 국기봉(415m)- 제1 야영장- 베드민턴장-서울대 매표소

얼마나: 6시간(식사시간 1시간 포함)

모처럼 어제의 불암산에 이어 오늘은 관악산-삼성산으로 산행기회를 잡았다.

관악산은 경기 5악(송악, 감악, 운악, 화악)의 하나로 워낙 유명한 산이지만 그 동안 인연이 없었는지 거의 가보질 못했는데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

7호선에서 4호선,2호선을 번갈아 갈아타고 낙성대역에 빠듯하게 도착한다.

골목길로 접어들어 3번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 공학관에서 하차한다.

곧바로 좌측 자운암 능선 들머리로 줄을 지어 올라가기 시작하고.

능선을 따라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이 능선은 북한산의 상장능선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날카로운 칼등을 딛고 오늘 산행의 최대 난코스인 제3 왕관바위에 올라선다.

엉금엉금 겨우 기어올랐지만 내려올 때 또 한번 버둥버둥 난감했다.

어제의 불암산은 이곳에 비하면 부드럽다고나할까?

이럴 줄 알면서도 이상하게 우회하기는 싫다.

붕어바위를 넘어온 줄도 모르고 지나 드디어 연주대에 도착한다.

정상은 군 시설물이 들어서 있고 그 위로 낮 익은 칼바위가 보인다.

약 30년 전 일 것이다.

까만 교복을 입고 친구와 단 둘이 칼바위 꼭대기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연주암 아래 넓은 공터 눈밭에 자리잡고 앉아 도시락을 풀어 놓는다.

홀로 산행시 가장 재미없을 때이지만 여럿이 산행할 때는 가장 신나는 시간일 것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 바위 능선으로 접어든다.

오른쪽으로 조금 전에 올랐던 자운암 능선과 왼쪽으로 그 유명한 팔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솟아있는 삼성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내려오니 무너미 고개란다.

무너미 고개는 설악산 공룡능선 입구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원래 무너미 고개란 물이 넘쳐흐르는 고개라니 과거에는 이곳이 수량이 풍부했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신라의 원효, 의상, 윤필 등 세 성인으로부터 유래된 삼성산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을 치고 오르니 삼성산 정상 부에 닿고 이곳까지 시멘트 포장길이 있다는 사실에 내심 당황이 된다.

이곳 관악산과 삼성산에는 유달리 태극기 꽃힌 봉우리들이 많다.

모두 국기봉이란다.

하산길 방향을 잡고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을 한후 베드민턴장을 지나 서울대 매표소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종료한다.

오늘 산행은 앞사람을 쫓아 정신없이 다녀온 것 같아 불만이다.

나무는 무슨나무가 많았고 바위는 어떻게 생겼고, 더우기 뒤돌아 서서 감상할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다녀온 것 같다.

조만간 차분히 음미하는 기회를 가져보리라.


▣ san001 - 뒤돌아 서서 감상하는 여유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바위능선을 한번도 가보지 못해 궁금하군요. 잘 읽었습니다.
▣ 산초스 - 그동안 관악산 산행기를 여러번 읽었지만 제가 제일좋아하는 코스인 자운암능선으로 연주대로 올랐다가 8봉능선으로 하산하여 다시 무너미고개에서 삼성산으로 올라 장군봉까지 가신분을 못봤는데 비슷하게 다녀오셨습니다. 제3왕관바위는 저도 수십번 다녔지만 오르기를 포기했었는데 ..
▣ 산초스 - 관악산도 몇개의 코스는 한적하고 정말 멋진 바위능선이 있지요. 수고하셨습니다.
▣ 산초스 - 그동안 관악산 산행기를 여러번 읽었지만 제가 제일좋아하는 코스인 자운암능선으로 연주대로 올랐다가 8봉능선으로 하산하여 다시 무너미고개에서 삼성산으로 올라 장군봉까지 가신분을 못봤는데 비슷하게 다녀오셨습니다. 제3왕관바위는 저도 수십번 다녔지만 오르기를 포기했었는데 ..
▣ 김용진 - 수고하셨습니다. 자운봉 능선은 아직 못 올라 보았는데 산행기 잘 읽엇습니다. 전 지난해에 사당역에서 관음사 능선을 타고 연주대를 거쳐 팔봉능선을 경유 무너미 고개에서 안양유원지쪽으로 하산한 경험이 있는데 삼성산 연결 산행을 못해 마냥 아시워서....... 금년에는 연결 산행을 꼭 한번 할려고 했는데 많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 산초스 - 김용진님 반갑습니다. 사실 자운암은 봉이 아니고 서울대 공학관뒤의 암자입니다. 서울대에서 등산객을 출입금지시키기 때문에 낙성대나 서울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타고 공학관까지 가서 쉽게 올라가실수 있습니다.
▣ 수객 - san001님 산초스님 김용진님 초보 산행기에 관심 보여줘서 감사 합니다.앞으로 관악산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겠습니다.
▣ 장안산 - 서울대의 분위기와 삼성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수객님이 가신 코스를 조만간 가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