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주릉종주 (족두리봉에서 백운봉까지-8시간 30분)
1. 산행코스 3. 산행일자 : 2006.3.3
북한산의 척추는 백운봉(백운대)에서 남서쪽으로 문수봉-비봉능선-향로봉으로 뻗어내리고, 동북으로는 하루재, 영봉을 거쳐 상장능선으로 이어지며 상장능선에서 우이령으로 내려서 도봉산-사패산으로 이어지며 의정부까지 뻗어간다.
불광역에서 족두리봉을 향하여
불광역 2번 출구로 나가 구기터널 방면으로 도로 따라 15분 정도(약1km)를 걸으니 "대교정"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들어서 조금 가니 용화매표소, 용화매표소를 조금 지나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용화매표소 II 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고 조금 오르니 바위지대로 시야가 탁 트인다. 작은 바위지대를 지나니 커다란 암반 슬랩, 이 아래에서 우회하여 능선에 올라서 족두리봉을 향한다.
거대 암봉인 족두리봉
향로봉을 우회하여 돌아 가고 북한산 암산의 조망이 장관인 비봉능선 문수봉 암릉을 우회하여 청수동암문으로
청수동암문에서는 길이 두갈래. 왼쪽 길은 허리를 돌아 대남문에 이르는 길이고 오른쪽 능선 길로 들어서야 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 정상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바로 옆 암봉에 이른다. 이 암봉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장관이다, 비봉능선의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이 한눈에 시야에 들어오고 문수사가 바로 아래에 보인다.
족두리봉 찍고 돌고, 돌고 돌아
문수봉까지 걸어온 일반적인 길을 정리하면
비봉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앞으로 오를 수 있으나 위험하니 조심하여 오른다. 문수봉은 급경사 암릉인 위험구간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능선 안부의 청수동암문으로 올라 능선 타고 문수봉 바로 옆 암봉에 이른다.
문수봉에서 용암문까지 산성따라 걷는 산행 대성문 보국문을 지나 대동문에 이른다. 대동문은 진달래능선, 소귀천계곡, 구천계곡, 북한산성계곡으로 갈라지는 사통팔달의 문이다. 노적봉능선에서 위문까지 500여 미터 구간, 유난이 쇠줄 난간이 많은 암릉구간, 평소에는 별 무리 없이 가는 코스인데 빙판이라 아슬아슬 하게 간다. 백운봉에 올라서니 하루 해가 서산에, 해도 하나 사람도 하나
백운산장에서 막걸리 한잔을...
며칠 전에 영봉을 다녀왔으니 다음 종주때 영봉으로 해서 하산하기로 하고 백운대매표소로 하산하니 7시. 도선사 주차장에서 신도행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8시까지 있다. 버스를 타고 도선사입구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용화매표소를 지나 지능선에 올라서니 이름 모를 짐승이 엎드려 있는 듯, 등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나는 처음 1시간이 힘들다. 이 시간만 지나면 하산시까지 꾸준히 같은 속도로 산행을 할 수 있고 산행 시작시나 하산시나 같은 체력으로 체력 안배도 할 수 있는데, 그놈의 처음 한시간은 나를 괴롭힌다. 그러나 오늘은 처음부터 힘들지 않고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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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왼쪽)과 비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족두리봉에서 내려다 본 불광동
족두리봉에 바라본 조망, 향로봉(중앙)과 바로 오른쪽 바위가 비봉
향로봉과 비봉
족두리봉 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족두리봉 산행을 떠날 때 고민거리의 하나는 간식과 점심. 김밥을 싸 달라고 하면 저녁에 김밥을 싸기 위한 시장을 보고 새벽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주는 것이 왠지 미안하기도 하다. 김밥을 쌀 때는 내 것만 싸기가 그러니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도록 싼다. 내가 산에 가는 날은 온 가족이 김밥 잔치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눈치 볼 것도 없이 이것이 해결되었다. 동네 입구에 24시 김밥집이 생겨 당일 산행이든 무박 산행이든 이른 아침에도 김밥을 사가지고 갈 수 있다. 간식은 산행 거리나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제과점 빵과 캔커피가 기본이다. 오늘은 캔커피 3개, 빵 3개, 김밥 한 줄에 김밥집에서 계란을 두 개 처음 사기지고 갔다.
향로봉 마음에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오려 간다면 몸도 마음도 여유가 있다.
비봉 - 봉우리 끝에 진흥왕순수비 사본이 있다. 문수봉에서 비봉능선으로 향하는 것 보다 비봉능선에서 문수봉으로 산행하는 것이
족두리 쓰고 사모 쓰고 - 사모바위
사모바위의 전설 - 사랑하는 여인을 애틋하게 기다리다 바위가된 남자
조선 인조 임금 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자가 전쟁터로 갔다가 다행히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고향에 돌아오니 사랑하는 여인이 청나라로 갔다. 남자는 여인이 풀려나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여인들은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풀려났으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북한산 자락 지금의 홍은동 지역에 모여 살았다. 남자는 여인을 찾으려고 그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그는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고 돌아올 그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구기동 쪽에서 사모바위를 보면 북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산꾼의 나홀로 산행은 무상무념이라 한다는데...
오래만에 나홀로 산행, 간간히 어쩌다 사람을 지나칠 뿐 평일의 조용한 등산로,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고 군데 군데 빙판이 있는 등산로,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위험구간도 통과하여 볼까 말까, 어둠 속에 하산하더라도 만만디로 산행을 할까? 속도를 내어 볼까 ? 간간히 상념에 젖기도 한다. 아직 산꾼의 초입에도 들지 못 하나보다. 능선 따라 이어지는 산성 -대성문을 지나고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북한산.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기도 하단다.
대동문
정상 백운봉 주변의 수려한 경관
오후 4시경 사진이 부드럽다는데
세계적인 어느 사진작가에 의하면 오전 10시와 오후 4시경 야외 사진이 가장 백운봉에 태극기 휘날리고
위문
백운봉을 오르며
요즈음은 등산이라는 말보다 산행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주말이면 인산인해로 짜증이 날 정도로 정체되는 구간인데 거칠 것이 없다. 나홀로 마냥 오른다. 백운봉에 올라서니 해는 서산에 기울고 해도 하나 사람도 하나 나 혼자이다. 백운봉을 오늘 이 시간만은 나 혼자만이 가질 수 있다. 태극기는 휘날리고...
백운봉에 내려다 본 망경대 - 음지에는 최근에 내린 잔설로 겨울 같다.
백운봉에서 내려다본 인수봉
위문 위의 오리
인수대피소(백운대구조대)를 지나니 땅거미 내린 인수봉에 초생달이 걸려 있다. 어둠이 내린 하루재에서 백운대대피소를 향한다. 김성환의 인생을 흥얼거리며 오늘은 좌로, 우로 그리고 마냥 뒤도 돌아 보면서, 등산로 주위의 이 바위 저 바위도 올라보며 걷다보니 하루 해를 넘긴다.
서울에 살면서도 처음하는 북한산 주릉 종주 10여 년간 휴식년제에서 해제된 숨은벽 능선과 영봉(우이능선)을 시간 내기 어려워
족두리봉, 향로봉 구간은 처음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여러 코스로 다녀온 구간, 여러 코스로 다녀온 구간의 주릉을 정리하여 보는 산행이라 할까. 산을 타다보니 이제, 때로는 8시간이나 10시간 이상 산행을 하여야 산을 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으니 산행패턴이 바뀌는가 보다.
대중교통 1. 산행기점 불광동 지하철 3호선이나 6호선 불광역에서 하차하여 2번 출구로 나가 구기터널 방면으로 도로 따라 15분 정도(약1km)를 걸으면 "대교정"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들어서 조금 올라가면 용화매표소이다.
2. 하산지점 영봉을 지나 육모정매표소로 하산하면 도선사 입구 까지 약 15분을 걸어 버스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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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 해가시는듯 합니다
족두리봉을 거쳐 시작하신 산행로가
나홀로 산행구간으로는 결코 만만치 않으신
코스인데도 마치 구름에 달가듯이
8시간 이상 산행을 하시었으니
체력이 대단 하십니다
운영자님 누구나 산행후 초반에는 다 힘이 들지요
저의 경우는 점심을 먹고 난후의 산행이
가장 힘이드는 마의 시간대 랍니다
늘 안전 유의 하시며 즐산 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