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조금은 아껴둘 필요가 있다. 가보지 않은 산길을 가는 재미도


그렇거니와 뭔가 불현듯 보고싶은 연민이 솟구칠때 속닥하니 찾아


가고픈 산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숱한 산들을 찾아다닌다고 부산을 떨고 있지만 아직 인근 산청에


솟은 웅석봉은 한번도 가보질 않았다.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런 솟구치는 연민 하니쯤 간직해두고픈 마음때문이었을까.


 


아침에 매화산쪽에 비가 내린다는 산우의 소식을 접하면서


포근하기 이를데없는 웅석봉 지곡사 계곡을 올랐다. 8부 능선부터


하얀 눈길이 이어지더니 웅재에 다다르자 온산은 설국을 연출한다.


 


그리고 급기야 나는 참 오랜만에 눈밟는 소리에 취해 한없는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뽀드득 뽀드득...그야말로 오리지날 사운드 트렉.,..의


원음 그대로의 음향효과가 아닐수 없다. 달뜨기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새하얀 눈길은 쉬없이 뽀드득 소리를 뿜어낸다.


 


산안개가 쉽없이 오가는 산줄기너머로 또한번 행운을 낚을수 있었다.


천왕봉과 중봉이 나란히 얼굴을 내민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같이


다정한 모습이 새해 벅찬 희망인듯 다가오는게 행운이었다.


 


눈속에 파뭍혀 안동소주와 조갯살구이로 정상주를 마시고 긴


북쪽능선을 따라 내리저수지로 조금은 지루한 산길을 걸어내려왔다.


 


곰이 굴러 떨어졌다는 웅석봉은 옛소문 그대로 날까롭게 솟아


지리산의 장대한 골격을 든든하게 뒷바침해주고 있는 맏형 갔았다.


 


선녀탕에서 시작된 임도는 하산길 북쪽능선 꼭대기까지 새로운


임도신설이 진행되고 잇었다 벌겋게 파헤쳐진 산허리를 보니


조금은 씁슬한 기분을 지울수 없었다. 산불은 막아야겠지만


무분별한 임도개설도 더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1. 산행일 : 04. 1. 18 (일/흐리고 매우 포근했음)


2. 산행지 : 산청 웅석봉(1099미터)


3. 코   스


    지곡사 내리저수지-지곡사-선녀탕 삼거리-웅재-달뜨기능선삼거리-웅석봉


    무명봉-임도-내리저수지


4. 시  간


    08:00 삼천포 출발


    09:35 내리저수지


    10:10 선녀탕 갈림길


    10:40 첫번째 계곡 나무다리


    10:50 두번째 나무다리


    11:30 왕재(오른쪽은 밤머리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


    12:30 달뜨기능선(딱밭실골 가는능선) 갈림 삼거리


    12:40 정상아래 헬기장 점심


    13:45 출발


    13:55 정상


    14:35 북쪽내림길 임도


    15:45 내리저수지 산행종료


 


조은산에서 조은님들과 만나길 바랍니다...바람맛이 참 조은 항구 삼천포에서 山용호 나눔/


 


 




▣ 웃자 - 웅석에 오르면..천왕을 가고 싶지요...저도 역시..^^..항상..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 山용호 - 고압습니다...님도 늘 조은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