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시간을 알아보다가 뜻하지 않게 덕산까지 가게 된 것 같은데 버스타는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산골마을주민들도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갈등을 겪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분들은 온종일 일에 매달려 근근이 살아 가는데 전원생활 하시는 분은 가끔 들락거리면서 호의호식하는 모습 보면 당연하겠지요.
둘레길에서 느끼는 감정은 산행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다른 것이 있어 인생의 교육장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실패하신 흔적도 만나보고 잠깐 딴 생각하며 걷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고 자만할때도 역시 그렇하고...
항상 진행방향을 살필줄 아는 겸손함이 길잃치 않고 순탄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모르고 진행할 때가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가도 들었습니다.
진행하면서 닥치는 문제에 즐거운 마음으로 대처하다보니 힘들지 않게 멀리 가게 될 때도 있는 것 같고...
지리산 둘레길 오늘날 젊은이들도 걸어보면 좋겠는데..

둘레길 걸으면서 깨닫는 바가 솔솔한 것 같습니다.
저 고개만 너머가면 진주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며 1시간이면 너머 갈 수 있다길래 느긋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했는데 고개너머가보니 깊고 깊은 골자기의 연속이고 차도는 뵈지 않더군요.
물어볼 분도 없어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해서 걸어야만 하는데..

남의 일은 통상 쉽게 이야기 해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1시간은 고개까지만 걸리는 시간이지 고개 넘어서 차도까지는 2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흔히 이같은 경우를 겪게 될때가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농사짓는것이 기계화되어 문제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 해주지만 실제로 닥쳐보면 또다른 문제들도 많은데 이 부분까지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니 실패자가 많다는 사실이지요,
춘하추동을 겪어 보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용기가 생기게 되는데 실패도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지만 늦은 오후시간엔 위험하겠지요.
노년기에 남의 말에 쉽게 움직이면 위험하겠지요
다행이도 막차시간전에 도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아뭏튼 지리산 둘레길은 인생길을 대표할 정도로 많은 교훈을 얻게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