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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산 주변과 함박눈이 하늘을 덮고있다-




연화지맥 제 3차 선암산 (극복하기 힘든 엄청난 가시넝쿨 잡목과 치른 전쟁)

2016003003호             2016-01-05()


자리한 곳 : 전남 해남군

지나온 길 : 장고개(화산, 현산면 경계)-임도삼거리-선암산-서재길-안호리버스정류장

거리및시간: 산행시간 8시간 33(08:42~17:15) = 총거리: 9.5km(도로에서 안정리 정류장도보 1.9km포함)

함께한 이 : 신경수님, 고송부님, 계백 (3)

산행 날씨 : 진눈깨비 후 눈 내리고 바람강한 날


시작한지 30개월 만에 졸업산행하려 가려고 집을 나선다.

구랍 12월초 유선으로 연화지맥(땅끝기맥 두륜산 연화봉에서 분기)30개월<201368~9: 연화봉-혈망봉-오도치-향로봉-백도치(806번지방도)-병풍산-태양산-오시미-오십치(구서터널위)-장고개(77번국도)>종주하다 여름철의 왕성한 가시넝쿨과 무성한 잡목들에게 백기항복하고 종주조건이 양호한 겨울철에 종주하기로 미뤄둔 연화지맥<선암산-탄동고개-안성고개-77번국도-123.1-도로(30. 1.8/28.6)-119.4-도로(50, 1.8/30.4)를 지나 화산면 평호리 밭넘어 남해바다 끄트머리 송평포구 까지 약14km의 산줄기>을 종주하기로 의견을 모은 날이라 산행을 준비한다.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에 도착하니 평일에 늦은 시각이라 한산함을 넘어서 을씨년스럽게 느껴진 분위기는 아마도 조명 때문이라 생각하며 광주행 승차 홈을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시간을 확인한다.(00:05)

신경수선배께서 건네준 승차권((센트럴-광주)을 받아들고 심야우등버스 지정좌석을 찾아 앉으니 버스가 출발했으나 28인승 심야우등버스엔 고작 7~8명의 승객뿐이라 편하게 자리 잡고 취침무드에 돌입한다.(00:30)


광주종합터미널에 대전에서 출발한 고송부선배와 합류

예정시간보다 30분 빠른 330분에 광주종합터미널에 도착해 해남버스 승차 홈을 찾아가 의장에서 졸고 있는데 열차로 대전에서 출발한 고송부선배의 도착을 알리는 덕담에 정신을 가다듬고 첫 시외버스(광주-해남)에 오르자 고속버스들이 가지런히 주차된 주차장을 곡예처럼 빠져나간다.(04:40)

어둠을 뚫고 버스가 달리는 동안에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안에도 쉼 없이 달려온 버스는 해남터미널에 도착했다.(06:00)


無月光(무월광) 탓으로 해장술부터 시작한 산행 전 풍경

해가 짧은 한겨울인데다가 無月光(무월광 :26)이라 아직도 사방은 한밤중처럼 어두웠고 민생고해결이 급선무라 불나방이 불을 찾아 뛰어들 듯 간판에 불을 밝히고 손님이 날아들길 기다리는 식당을 찾아들어가니 연화지맥 시작할 때도 이용했던 우림정이란 식당에서 동태찌개로 朝飯(조반)을 챙겨먹으며 반주로 한 병씩의 소주를 비우고 택시를 불러 들머리인 장고개(77번국도)에서 산행을 준비해 밭과 산의 경계인 둔덕을 향하며 한컷 찍으려는데 시작부터 카메라가 신경을 건드린다(잡목지대 산행이라 무게를 감안해 아이들이 사용하는 간편 카메라를 준비했더) 이러저런 것들의 부족함이 많아 신경이 쓰인다.(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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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만이라 의욕적으로 산행을 시작한 장고개-


시작부터 앙칼진 가시넝쿨과 잡초 목들의 강력한 태클과 맞선다.

진입로는 개인묘지로 이어지는 길목을 잠시 따르다 묘지에서 길이 끊기며 야생동물들이 이따금씩 지나는 희미한 흔적들과 맹감나무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와 잡목넝쿨들로 무성한 펑퍼짐한 능선위에 그려진 마루금을 따라 가는 길에선 사람으로 품위는 사치일 뿐이고 오직 인내하기조차 힘겨운 현장에서 무사히 탈출하느냐로 머릿속에 가득한데 잔뜩 찌푸리던 날씨마저도 복병으로 진눈깨비인지 빗방울인지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데 낙엽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니 불안감이 앞서 배낭커버를 씌우고 산행시작 70여분 만에 선암산으로 이어지는 산판도로 삼거리(시멘트포장 일부 나머지도 비교적 양호하게 정비된 비포장도)를 지나 능선에 닿았으나 혹시나 하는 바램으로 도로를 따랐으나 마루금을 벗어나 마을로 이어진 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치고 올라 오늘산행 최고봉 선암산 정상(298m)에 선다.(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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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남짓의 짧은 거리와 약간의 진눈깨비가 조금내렸지만 견딜만 구간-


넓은 마다바위엔 부처손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고 태양열전지로 작동하는 무인 산불감시자동카메라가 철탑위로 높이 매달려 임무수행에 충실하지만 때맞춰 몰아친 눈보라로 환산적인 조망과 함께하지 못함은 부실한 카메라 배터리가 추위에 약한 탓이라 아쉬움을 남겨두고 마루금을 따라 선암산을 뒤로한다.(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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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선암산에서 바라본 풍광-


진눈깨비와 함박눈까지도 산행의 장애물인 고행의 산길

이어지는 마루금이 험한 경사로라 조심스럽게 방향을 잡아 다른 봉우리에 이르는 동안에 가볍게 내리던 진눈깨비가 순식간에 함박눈으로 바뀌며 눈발이 하늘을 덮으며 본격적인 고난이 시작되며 마루금 잇는 의미나 산줄기의 흐름을 살펴보려는 생각이 마치 사치라 여겨질 만큼 악조건과 씨름하기에 급급하다보는 눈보라가 잠잠해지며 오후엔 그쳤으나 이미 등산화 속에는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 발이 시리기 시작했으나 다행은 남도의 기온 특성상 영하의 기온까지는 내려가지 않아 고통스럽고 더디게 마루금을 따른다.(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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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산을 뒤로하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저체온 증까지는 아니지만 몸이 젖어 발과 손 시름이 최고의 적이다.

빗물에 젖은 발은 차츰 감각이 없어지고 핫팩(자체발열용품)을 사용했지만 얼어붙은 손 시림에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해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없었고 등산복 바지 지퍼를 내리지 못해 생리현상을 억지로 참아야하는 지루하게 맹감나무 가시넝쿨과 잡목들의 심한태클에 파김치가 되어 2차선 포장도(서재길)에 내려선다.(15:42)

시간이나 여건상으론 당연히 산길로 돌진해야 하겠지만 체력이 상당히 소진된 상황이라 망설이다 앞장선 신경수선배를 따르지 않을 수 없어 작물을 재배하지 않아 황토를 드러낸 밭을 가로질러 우측 절개지에서 산속으로 올라 희미한 흔적을 찾으며 사업가란 수담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들여 모으면 임무를 완성하는 것이고, 장수란 정쟁에서 싸워 이겨야 하는 사람이듯, 산꾼은 세상의 어떤 어려운 곳이라도 군말 없이 산속을 헤매야한다 의기소침한 자신을 격려하며 雪上加霜(설상가상)이랄까? 흔적은 전혀 없고 벌목해 방지한 잡목들이 또 다른 흉기며 장애물인 험지에서 허우적거리다 험하기 이를 데 없는 마루금에서 벗어난 산판도로에 내려서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요행을 기대하며 산길을 따르자 묘지를 만나며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2차선 포장도로에 합류한다.(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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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줄기 종주 산행이 만만하랴!!! 전말 대단한 연화지맥-



험한 산에서 만난 산길은 희망 그 자체였으니 어찌 그걸 놓칠 수 있겠는가?

이유야 어찌됐던 일단은 지옥 같은 마루금에서 탈출했다는 안도감에서 8시간 가까이 진행한 거리를 환산해보니 겨우 7.5km이니 km당 한 시간 이상씩 소요했으니 이런 계산대로라면 송평포구까지는 앞으로도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생각에 맥일 풀려 도로를 따라 안호리 버스정류장에서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기로 하고 남아있던 과일들로 간단하게 시장기를 달래며 해남읍으로 들어갈 택시를 부르려고 전화번호를 찾는다.(17:15)

부착된 시간표를 확인하던 신선배께서 1730분에 버스가 있다는 말에 시간표를 확인하며 풀었던 배낭을 꾸리던 중에 군내버스가 들어온다. 나중엔 사실을 알고 보니 이곳이 노선의 종점이라 시간표보다 빨리 도착 여유시간동안 대기하다 출발해 버스에 자리 잡고 앉으니 따뜻한 히터의 훈기에 얼어있던 몸이 나른하게 늘어지며 눈꺼풀이 무거워져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에 부지런히 달린 군내버스가 해남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18:03)


에필로그

추위에 떨며 숙소부터 정하기로 의견이 모이자 고선배가 앞장서서 멀리서 한눈에 들어온 네온산인 간판이 현란하고 새롭게 문을 열어 번쩍거리는 건물의 최고급 모텔과는 비를 맞으며 종일 가시와 잡초목과 싸웠던 거지꼴의 산 꾼들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배낭을 벗어던지고 빗물이 흥건하게 젖은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따뜻한 물로 종일 혹사당한 발을 해방시키고 정육점을 겸한 고기 집으로 가려고 모텔에 비치된 슬리퍼를 빌려 신고 저녁식사를 겸하여 하산주를 나눈다.

숙소에 가는 길목의 편의점에서 입가심용 생맥주를 준비했으나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안락한 분우기의 샤워장에서 따뜻한 온수와 만나는 순간 전신이 나른함에 빠져들며 정신이 몽롱하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6-01-13

2016년 새해 아침에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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