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9월30일-10월1일

산행지:광덕산.망경산(첫째날)

          칠보산,덕가산,악휘봉,마분봉(이튿날)

누구랑:나홀로









어제는 전철을 타고 혼자서 과천 구세군 뒷쪽으로 새바위와 두꺼비 바위를 거쳐 관악산 연주암에서 오랜만에 108배를 하고 점심공양을 받고 정상에서 잠시 쉰후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 공대로 하산을 했다.

항상 다니는 코스인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며 흔히 말하는 天高馬肥 계절에 맞게 혼자 보기에 아까운 깨끗한 날씨였다.

오랜만에 108배를 하며 mind control도 했고 하산하며 조금 아쉽다면 너무 가물어서 계곡에 물이 없다는게 아쉬움일뿐 가을 정취를 느낄수 있는 좋은 산행이였다.

내일 부터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라서 차가 밀릴것을 생각해 고향을 찾으러 가며 전철을 타고 천안 광덕산을 잠시 들러 산행하기로 하고 출발이다.

몇년전 호서大 뒷산(태화산)은 일 때문애 내려갔다가 가 본 산이라 처음 가는 광덕산 들머리인 광덕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나마냥 산을 좋아하는 님들이 여러명 있었다.







어제 관악산에서 108배를 했기에 잠시 들린 광덕사에서는 3배만 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처음부터 워밍업하기 좋은 코스로 시작된다.

이곳 주위에서는 제일 높은 곳으로 서울의 도봉산 높이의 산이다.

가을이라 그런지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고 생각보단 가물어서 단풍은 별로였다.

계곡물 역시 졸졸졸 흐를 뿐이였다.

다만,등로는 좋았고 산보하는 마음으로 쉽게 시작했는데 어느정도 오르니 된비알길로 광덕산 정상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정상에서 만난 잡상인(술 파는 사람)으로 인해 좋았던 감정이 갑자기 나빠졌다.

이런곳까지 와서 술을 팔고 먹는 사람들이 있으니 진정으로 산을 오르는 님들에겐 기분이 좋지 않았을것이다.

정상에서 행동식을 먹으려 했으나 곧바로 망경산으로 향헸다.







원래는 인터넷 검색을 해서 설화산으로 가려고 했으나 망경산 못미쳐 3거리에서 전혀 표시가 없고 해서 가다보니 뜻하지 않게 망경산으로 가 하산을 하게 됐다.

사실 대원들과 함께였더라면 실수를 하고 알바(잘못들은 길)를 했을것이다.

혼자였길 다행이라 생각하고 하산하며 사람들이 별로 다니질 않아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들을 줍는데 모기들의 공습을 받으면서도 꽤나 많이 주워 하산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골이라 차편이 여의치 않다.

지나가는 몇대의 차를 세워봤지만 모두들 지나치는데 마음씨 착하신 한분 때문에 조치원까지 와서 청주로 가는 버스를 탈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세상은 공존공생하며 서로를 도우며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데...







이튿날 나는 다시금 산을 찾는다.

원래 고향에서 체육대회가 있는 날인데 내일 먼곳(경북 군위)으로 벌초(금초)새벽같이 가야 하기에 간단히 몸을 풀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찾았다.

하지만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디가 끝인지 알수가 없다.

칠보산에서 살구나무골로 올라 정상에서 덕가산까지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뜻하지 않게 악휘봉과 말똥바위로 이뤄진 마분봉을 거쳐 종산리까지 산행을 하게 됐다.

일곱개의 보석 같이 아름답다는 칠보산은 어느산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암석과 계곡물이 좋기로 유명한 산으로 가까이는 보배산,남군자산,군자산,막장봉 조금 떨어진 대야산과 둔덕산 ,조항산,청화산 멀리는 국립공원인 속리산의 줄기와 잘 어울리는 산군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 가볼만한 곳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곳이다.







살구나무골을 오르며 쌍곡폭포를 구경하고 한참을 오른후 칠보산 정상에서 행동식을 먹고 쉬면서 덕가산 아래 유명한 사찰인 각연사를 보면서 악휘봉과 덕가산 중간인 시루봉3거리를 지나 한참만에 덕가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멀리 진해에서 관광버스로 오셨다는 한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후 그분은 입석리로 하산을 하고 나는 시루봉쪽으로 다시 돌아와 악휘봉으로 향한다.

35명 정도 오셨다는 그분 일행을 만난것은 거의 악휘봉을 가서야 선두대장을 볼수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분이 중간에서 짧게 탄다고 먼저 가신 분이란다.

사실 나도 선두대장을 많이 해 봤지만 원칙적인 것은 대원들과 함께 하는게 우선이다.

정상적으로 제대로 시간에 맞혀 하산을 해 주면 아무탈이 없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산악회 책임이 되기 때문이다.







악휘봉  정상에는 전국에서 온 산님들로 점심먹는 자리로 가득 메워졌다.

며칠후면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이거늘 그래도 산을 좋아하는 산님들로 가득하니 내 맘 또한 좋아 보였다.

암석으로 이뤄진 악휘봉은  엄밀히 따지면 대간길의 한 곳이기도 하다.

마분봉은 바로 옆에 있지만 포함되지 못하고 구왕봉,1년에 단 한번 석가탄신일날만 개방된다는 봉암사 뒷산인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고 경치가 아름답고 이곳 지역에서는   매우 높고 위험한 산들로 이뤄져 있다.

마사토로 인해 길이 미끄럽기도 하다가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가끔 자일을 잡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특히 겨울에는 아주 위험하므로 산을 오르지 않는게 좋다.









마분봉 정상까지 어렵게 이어지는 산길은 종산쪽으로 향하며 육산의 형태를 하며 산행의 마무리를 편케 만든다.

이곳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다람쥐들의 먹이인 도토리가 지천에 깔려 있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인근 산에는 도토리를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거기다 나무에 달려 있는것 까지 털어서 따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참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만물의 영장이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산행을 마치며 인간으로써 해야 할 도리들을 생각하며...

욕심 없이 사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도리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