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에서 본 백자미재방면

 

보은 구병산

1:25,000지형도= 화서. 관기

2008년 4월 30일 수요일 구름조금(7.8~25.8도)   습도66%   일조시간7.2hr   평균풍속1.4m/s   일출몰05:35~19:14

코스: 구병리 지방도상의 속리산분계선 대추농원앞(280m)11:30<2.7km>장고개방면분기봉(720m)<0.7km>신선대(820m)<2.0km>
▲구병산876.5m<2.6km>백자미고개<3.0km>삼가저수지도로(토목공사로사라진장군바위)17:30  [도상11.0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구병산(九屛山876.5m)은 보은군의 마로면과 내속리면 면계선상에 있다. 아홉 개의 병풍절벽으로 둘러쌓인 구병산은 기암괴석과 그 틈새를 비집고 자리잡은 분재송들로 천하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교통편의 불편과 속리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각광받아오질 못하고 있었지만, 백두 대간 종주자들이 속리산구간에서 바라보는 톱날능선 하늘금은 늘 그리움의 대상으로 간직되어 왔었다.

 

 

최근들어 중부내륙고속국도의 개통으로 접근지역 다채로와지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구병산, 선답자들의 기록으론 대부분 적암리방면 오르내림길이고 등로 너덜투성이에다 낡은구조물은 보기만 해도 식상하기 쉽다. 속리산권역 따라걷기 일부구간인 이번코스는 들날머리 등로 전무하다시피 투박하긴해도, 장애물 전혀없는 신선한 충격으로 넘쳐나는 구간이다. 초반부의 보은 내속리면과 상주 화남면과의 도계선 따라걷기, 돌아보면 대간길 속리산과 대궐터산 길동무 해주고 후반부 하산길에선 내속리산의 모든 것 오롯이 드러난다.

 

 

이번코스 건각팀의 종착점인 외속리면 서원리에서부터 구병산~형제봉~속리산~관음봉~묘봉~상학봉 거쳐 산외면 신정리까지의 43.9km 충북알프스 구간치고 절경 아닌 곳 없겠으나, 찬바람 따신바람 계절따라 쓩쓩바람 뱉어낸다는 풍혈(風穴바람구멍)이 있는 곳은 전국 통틀어 진안 대두산과 울릉도 도동, 그리고 여기 뿐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건 그렇다치고 아홉 개 봉우리 다 올라가다간 하루해론 턱없이 시간 모자라는 이번 코스 모든 계곡수는, 금강으로 흘러들어 서해 군산만으로 빠진다.

 

761m봉 하산길에 본, 삼가저수지

 

가는길: 상주~청원간 고속국도 화서나들목에서 25번 국도로 화남으로 내려와 지방도로 비재 올라가는길 동관 삼거리에서 좌회전 다리 하나 건너면, 속리산국립권역 분계선 넘자마자 나타나는 도로변의 커다란 입간판[보은삼가대추농원]이 들머리 포인트다. 농원 건너편의 도계 지능선 들머리는 아무런 표식도 없는 밭뚝옆 작은샛길에 불과하지만 산속으로 들면 제법 깊은 산중에 든 느낌이다. 산길 없더라도 날등 개념으로 치오르면 봉분 한 기 있는 450m봉, 잘 살피면 동남쪽으로 샛길 열렸고 이후론 날등길 뚜렷하다.

 

 

그 길, 느진목이 당도하면 윗멍이목이마을 구병산 아래서 갑자기 튀아나와 사람 놀래키는데 상세보기하면, 방갈로 갖춘 민박집들 즐비하다. 고갯마루에서 좌측 숲길로 들더라도 곧장 날등으로 치올라야 하는데 그리하면 느진목이재에서 검불속으로 사라졌던 날등길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고도를 높이할수록 산길은 사라지는데 그래도 마루금만 고집하면 희미하던 옛길은 살포시 살아난다. 한차례 거품물고 치받아 올라선 720m분기봉에선 가르마길 빤질빤질하고 이어지는 서부능선- 충북알프스 마루금은 장고개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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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m봉에서 방향틀어 동진해 올라간 신선대, 중식자리론 그저그만인 그 곳에선 아래 그림에서처럼 장고개방면 저 끄트머리엔 봉황산이 자리매김 했고, 대간길 형제봉 뒤편으론 대궐터산 하늘금 쭉 그었다. 이어지는 바위봉우리 연봉들 형제봉이라고도 하고 몇미터봉이라고도 하는데 일일이 체크하기란 바쁜와중에 무리다. 건성건성 건너뛰기해도 눈길 유혹하는 곳 너무많아 발목 묶이기 일쑤다. 그 중에선 853m봉이 가장 아름답고 높지만 우회로도 잘 나 있다. 로프도 두어 곳 걸려있긴 해도 위험지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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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m봉 하산길에선 구병산이 잘 드러나긴 해도 사실은 873.8m봉이고 876.5m봉 정상은 그 뒤 십분 거리에 숨어있다. 정상석과 삼각점 등이 있는 정상에선 동서남북 거침이 없다. 왜 우리가 산에 가야만 하는지.. 천황봉은 어째서 구병산보다 낮아보이기만 하는지.. 하늘아래 유아독존, 절실한 감정으로 와 닿는다. 그리고 가야만 하는 오늘코스의 종착점..  서쪽 저 멀리 능선 끝자락 뒤로 숨어서, 지금껏 걸어왔던 과거보담 가야 할 미래는 훨씬 더 멀게만 느껴져서 암담하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턴 하산길이다.

 

 

십여미터 수직절벽, 로프 부여잡고 바둥거리다가 내려선 하산길은 계곡으로 살짝 미끄러졌다가 날등으로 다시 치오른다. 대슬랩을 연상케하는 로프달린 백자미재.. 어떤 지도에는 백지미재로 표기되어 있던데.. 어느게 맞을까.. 무슨 뜻일까? 긍금해하며 올라선 761m 분기봉, 그 곳엔[서원리5.3km/삼가저수지3.0km/구병산2.6km]이정표 세워져 선택을 도와준다. 건각은 서원리로 향해야겠지만 삼가저수지방면이 훨씬 아기자기하다. 물론 나뭇꾼 사라진 지금 산짐승 이동통로 통해서 내려가야만 한다. 언젠가는 너덜길로 변하겠지만...

 

오름길에 본 구병리의 윗멍어목이마을

 

신선대서 본, 동부능선의 봉황산방면

 

신선대서 본, 출발지점과 주능선 분기봉(720m)

 

신선대서 본, 남쪽 적암리방면

 

구병산 정상에서 본, 853m봉

 

정상에서 본 남쪽 갈평리

 

가까이서 본 백자미재

 

백자미재에서 돌아본 구병산방면

 

백자미재에서 본 내속리면

 

761m봉에서 돌아본 구병산

 

산행후기: 나는 제비꽃 꽃술.. 문양 감탄하고 있는데, 한 켠에선 야아~ 고놈 정말 잘 생겼다..꼴깍~!  뭔 예긴가싶어 물어봤더니, 절벽 틈새 분재송 두고 하는 야그다. 저거 한 그루면 몇천만원인데..! 나 정말, 분재송 한 그루 그리 비싼 줄 몰랐었다. 얼마전 전직 모 국회의원 산소에서 캐내간 분재송.. 숨겨 놨다가 인터넷 경매로 수십억에 거래가 됐다가 도둑놈 오리발에 디엔에이 검사까지 했다는데.. 그 말 믿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전에 어떤 분은 나훈아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실소한 적도 있었기에 말이다.

 

 

올은 끝까지 갈려고 했었다. 그러나 백자미재를 통과하면서부터 마음 달라지기 시작한다. 북쪽, 내속리산 풍경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래 저걸 보면서 내려가야지, 갇힌 숲속에서 그 먼길 달려가면 뭣하나 싶다. 건각들이야 운동개념으로 산엘 왔겠지만 나는 그 보담 산그리메를 넣어가는 것이 더 급하다. 저 풍경, 저 순간들은 이 시간 지나면 다시볼 순 없기 때문이다. 저긴 형제봉..저긴 천황봉..저긴 관음봉.. 저긴 묘봉.. 만수리.. 삼가리.. 지도 함 보고 산골짝 함 내려다보고.. 하산길 동쪽은 절벽 투성이다. 그렇지만 조망만은 끝내준다.

 

 

올 첨 함께하는 일행 분 무척 힘들어 한다. 수월한 줄 알고 따라왔더니 그게 아니란다. -담, 다신 볼 수 없겠네요?  -아녜요, 넘~ 넘~ 좋은데..^^*  뻔히 알면서, 우린 또다른 곳에서의 만남을 .. 약속아닌 약속을 하고 있었다. 그 분들은 구병산에서 이미 수통 바닥 나 있었던 것이다. 오름길.. 그리 힘들었던가? 나는 그 분들께 또다른 제안을 했다. 담 오실 땐 반드시 나침반 사들고 오세요. 제가 일분강의로 독도법 가알카드리겠습니다. 자아~ 보세요. 지형도상 이리가라 했으니까.. 나침반 요렇게 해서..  어때요? 간단하죠^^*

 

 

태백제비꽃

 

노랑제비꽃

 

수리취

 

쇠물푸레나무

 

일엽초

 

현호색

 

초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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