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3월15일 01: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보해매취순농장 매화축제-마봉리 약수터-웃골재-떡봉-하숫골재

-문바위재-달마봉(불썬봉)-미황사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5명 5시간40분

 

무박산행을 될수있는한 가지 않겠다는것이 엊그제 같은데 남도의 봄소식을 전한다는 매화꽃소식에 반해 달마산을 예약하고 야탑역에 나가니 모처럼만에 참석해서인지 낮설은 얼굴들이 많다.

 

 

자는둥 마는둥 차속에서 설잠을 자다 깨워보니 해남 보해농장 매화축제장에 도착을 한다.(06:00) 너무 일찍 도착을 하여 매화꽃을 구경할 수가 없어 잠시 차속에서 휴식을 취한후 매화농장에 나가니 만개는 하지않았지만(다음주면 만개한단다) 화사한 매화꽃이 하얗고 연분홍색 빛으로 곱게 단장하고 활짝피어 찿아온 산님들에게 봄소식을 전하니 새색시가 활짝웃는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산님들은 매화꽃을 그리고 매화꽃터널을 배경으로 영화속의 주인공인양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매화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훌쩍흘러가 버린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농장을 떠나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마봉리로 떠난다.

 

마봉리 약수터로 가는 도중 차창밖으로 떠오르는 일출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약수터에 도착을 하여 조금 있으니 타 산악회 차가 도착을 한다.(08:24)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후 콘크리트포장된 임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니 운무속에 햇님이 기암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밀면서 멋진모습의 그림을 연출한다.

 

임도길에는 봄소식을 알리기라도 하듯 나뭇가지에 새순이 파룻파룻 움트고 있고 조금 올라가니 “도솔봉-땅끝전망대,진입산책로”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멀리로는 파아란 저수지와 운무속에 어럼픗이 다도해의 섬들의 모습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해남읍을 거쳐 땅끝마을을 향하다보면 들쭉날쭉한 바위들이 구름을 끼고 병풍처럼 펼쳐져있어 탄성을 자아내는데 바로 달마산이다. 해무가 산자락을 타고 울라갈때면 마치 천상의 산인양 신비롭다. 다도해와 나란히 어어지는 능선길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휴가지인 땅끝관광지와 지근거리에 있어 피서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달마산은 이름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가 않다. 불가에서 달마(범어 다르마 dharma)란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모든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질서의 근거를 이르는 말”이니 달마산은 불교적 의미뿐아니라 암봉의 아름다움에서도 준거가 될만한 품격을 지녔다고 할수있다.

 

고려시대 고승인 무애는 달마산의 형상을 살펴 이렇게 표현했다.

“북으로 두륜산 접해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산, 송호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 듯 서있다. 그 위에 마주한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도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고 또는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발짝 다가서 서있는 듯하다”라고....

산행을 시작한지 25분만에 임도길을 버리고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08:50) 산길에 접어드니 산길은 겨우 한사람이 다닐정도의 좁은 길로 나뭇가지에 자주 걸리는 비알길로 이어진다.

 

 

산길에는 가끔씩 청미래(맹감)의 빨알간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있고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린 진달래가 피어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10여분만에 안부에 도착을 하니 서서히 다도해에 떠있는 섬들의 모습이 어렴픗이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도솔봉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얼마안있어 감시초소2개가 설치되어있는 도솔봉(417m)에 도착을 한다(09:10) 도솔봉에 도착을 하니 원래 도솔봉 정상인 군부대가 위치한 송신탑이 조망되고(통제구역임) 도솔봉 정상석뒤로 송지면의 들녘과 멋스런 기암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멋진모습으로 닥아온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하여 임도에 도착을 하니 달마산 안내도가 산님들을 맞는다. 도솔암 등산로입구 이정표를 따라 산길을 이어가니 등산로는 고즈넉한 산길로 이어지고 천상의 수석전시장이 시작됨을 알리기라도 하듯 기암괴석이 멋진모습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헬기장 갈림길인 전망바위에 서니(09:24) 눈앞에 송지면의 넓은 들녘과 병풍을 두른듯한 기암괴석이 눈앞에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산님들은 여기가 금강산인것 같다느니 하면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멋진 기암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도솔암을 향하니 앞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조망되고 뒤로는 송신탑이 그리고 다도해의 섬들이 서서히 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도솔암 이정표가 서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도솔암 연혁”의 안내판이 산님들을 맞이하고 이곳에서 도솔암으로 향하니 멋스런 암자가 바위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밀면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바위사이를 지나 도솔암에 들어가 마당에 서니 앞으로는 기암들이 도열해 있고, 암자에서 흘러나오는 향내가 암자를 감싸면서 속세를 떠나있는 느낌을 들게만든다.

 

암자를 나와 이정표가 있는곳으로 되돌아와 산길을 이어가다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니 눈앞에는 천하절경의 기암괴석이 도열하여 웅장함을 뽐내고 앞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능선길에 서니 다도해의 섬들이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나타내기시작한다. 곧 이어 산죽길을 지나 암구간의 하산길이 이어지다 평탄한길의 암반길이 이어지면서 안부쉼터에 도착을 한다, 안부쉼터에서 내려서면 형제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속삭이는 듯한 형제바위가 산님들에게 촬영장소를 제공해준다.

 

“도솔봉1.5km, 미황사3.5km"지점인 웃골재에 도착을 하여(10:07)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풀잎속에 야생화가 부끄러운듯 청초한 모습을 선보이고, 가끔씩 불어오는 봄바람은 산님들에게 봄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산길은 5분여의 된비알길이 이어지면서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떡봉가기전 안부에 도착을 하여 자리를 마련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0:30~11:00)

 

 

 

식사를 끝내고 조금가니 “도솔봉2km, 미황사3km"지점인 떡봉에 도착을 한다. 떡봉을 지나 내리막길로 이어가다보니 아담하고 멋스런 재래종 동백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산님들에게 선보인다.

 

 

“도솔봉3km, 미황사2.5km"지점인 하숫골재을 지나(11:17) 된비알길로 접어드니 식사를 끝낸후라서 인지 산행이 힘이 든다. 곧 이어 기암괴석의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암릉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알미늄계단이 설치된 암구간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서 ”불썬봉, 도솔봉“이정표를 지나 바위길로 올라 다시 철계단을 내리고 오르기를 반복하다보면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

 

전망바위의 조망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송지면의 야산과 어우러진 푸른물의 저수지와 어럼픗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다도해의 모습 그리고 기암의 멋진모습이 산님들의 피로를 확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전망바위를 지나니 의자3개가 설치되어있는 산죽이 무성한 미황사로 하산할수 있는 삼거리인 “대밭삼거리”에 도착을 한다.(12:02)

 

漸入佳境이란 이곳을 두고 말하지 않나 할 정도로 갈수록 달마산은 천상의 수석전시장인양 그 위용을 서서히 나타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好事多魔라 하지 않는가. 달마산은 멋진기암을 쉽게 보이지않겠다는양 험한 암반길을 만들어 놓는다.

미황사의 전경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지나면 작은금샘에 도착을 한다, 이곳 또한 미황사로 하산할수 있는 길이다. 이곳에서 암반길을 오르다 내리다를 하다보면 10여분만에 다시 미황사로 하산할수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작은 바위굴을 가기전에 만난 샛노란 꽃을 피우고있는 생강나무는 봄의 전령사인양 활짝 웃음꽃을 피우고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솔암에서 작은 바위굴을 통과하여 문바위재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날카로운 칼봉과 좁은 바위틈, 바위굴, 로프길 등 산행의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된다. 바위굴을 통과하자 “도솔봉7km, 송촌마을5.5km,불썬봉0.5km"지점인 문바위재에 도착을 한다,(13:02)

 

달마산은 왼쪽끝의 달마산 정상과 오른쪽끝의 도솔봉까지 5.1km의 암릉으로 이루어졌다. 문바위에서 달마봉(불썬봉)까지 304m구간은 5.1km에 달하는 암릉의 축소한 마치 공룡의 용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피해가는 등산로가 쉽지않다.

 

산길은 급경사의 암릉길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산님들이 모여들어 지체현상을 일으켜 한걸음을 떼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달마봉 암릉주변은 천상의 수석장을 방불케한다. 바위들은 모든 방향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지루함을 느낄겨룰이 없다. 얼마안있어 수많은 산님들이 모여있는 달마봉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곧 이어 달마봉에 도착을 한다(13:26)

 

달마봉은 우뚝솟아있는 바위를 뒤로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봉화대가 선 상봉인 불썬봉(이곳 사투리로 불을 켰던(썼던)봉이라는 뜻)에 도착을 한다. 돌탑이 하는아래 우뚝 솟아있다 이곳은 흐린날씨에도 다도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완도, 도솔봉 능선위로는 땅끝, 오른쪽으로는 진도앞바다가 뚜렷하다. 맑은 날씨에는 완도너머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달마봉에서 미황사쪽으로 하산을 하니 암반길이 이어지다 동백숲길이 나타난다. 하산한지 15분만에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을 지나 5분여를 가면 달마봉, 문바위재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산길은 고즈넉한 산죽길로 이어지다 달마산 안내도가 있는 미황사에 도착을 한다.(14:00)

 

달마산을 병풍삼아 서록에 자라잡은 미황사는 이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신라 경덕왕 8년(749)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싣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 갈두상)에 닿자 의조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쇠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곳에 미황사를 일구었다고 한다. 어여뿐 소가 정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다. 미황사 대웅보전 뒾편으로 동양화 화폭을 펼쳐놓은 듯한 달마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놓쳐서는 안될 감상포인트로 꼽힌다

 

미황사를 한바퀴 돌아본후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 오르므로 남녘의 봄산행을 마무리 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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