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 5. (일). 09:00. 양재 전철역 집합

 

9회, 19회, 29회, 39회, 49회 부산고산악회모임

 

양재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혈읍재-옛골(정토사) 코스(3시간 30분)

1.
전날 딴 모임(단과대학 ROTC 동기 모임)에 갔다가

만난 점출이가 청계산 산행을 알려 주고, 오라 한다.
한 달에 한 번 동기회 산행을 열심히 참석하고 있고
따로 또 청계산을 매주 오른다고.

동기 산행 모임이 잘 진행됨은 알고 있었고
재환 회장 때 십이선녀탕과 점봉산

각 1박2일 코스에 끼인 적도 있다.
언젠가 백운산 당일 산행에도.

양재 전철역에 내리니 아는 얼굴들과 만난다.
통 나가지 않다가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40여년 만에 만나는 얼굴도 있고.

 

회비 2만원.

2.
4명 한 조 택시로 이동.

주유소 앞에서 기다린다.

 

영세가 동문 백두대간 산행과정을 얘기하며  

내게도 참여를 권한다.

가고 싶은 마음이야...

 

10년 터울의 선배도 후배도 다 모이자

영세의 안내로 출발.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세대간 어울리는 이런 통합 산행의 아이디어 좋다고 하니
재환이가 8횐가 몇 회의 아이디어라 한다.
누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든

이런 모임을 만든 이들이

대단하고 고맙다.

백두대간을 얼마 전에 종주한 진춘부부,
지금 그 대간을 종주하고 있다는 영세부부가 반가운데
또 한 사람의 산행고수인 조순이 보이질 않는다.

3.
청계산이야 자주 오는 산이지만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

이 코스는 처음이다.

등줄기를 걷는 코스라 산밑 기점 접근의 불편만

상관없다면 좋은 코스다. 

 

진국, 점출 등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중간에 누군가 꺼내 놓은 포도도 집어 먹고.

청계산의 정기를 받는 돌문바위도 전번처럼 돌고.

매봉 지나 늘 빠뜨리지 않는 그곳에서
진국이가 권하는 막걸리도 한 잔씩 마시고.

혈읍재에서 옛골로 꺾어 중간에 손을 씻고
정토사 옆 음식점에 모였다.

4.
자신들은 걷다가 죽을라고 기를 쓰지만
후배들은 미리 좋은 습관을 가지라는 충고를
나눠 주신 60대 후반의 9회 선배.


단 두 명이 참가한 막내 49회 후배.

젊은 각시와 아이들을 데려와 노래와 재롱을 보여 준 후배들.
뜻밖의 용돈을 챙긴 꼬마 녀석들의 밝은 모습이 푸근하다.

끼리끼리도 좋지만
이런 노소동락은

갖기 어려운 기회라선지는 모르나
참 좋다.

취흥이 도도히 무르익는 분위기 속을
낮술이 제법 오른 채로

선약 때문에 조용히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