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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소나무가 조화로운 바윗길-


금수지맥 2<갑오고개-제천> 산에서 길 잃어도 마음이 편안한 이유?

2018027015호        2018-04-01()


자리한 곳 : 충북 제천시, 단양군

지나온 길 : 갑오고개-동산-까치산-작성산-마당재산-길마재-구진산-506m-435m- 부대철조망-매포읍(상쌍곡리)

거리및시간: 12시간 09(07:36~19:45) : 도상지맥 약 18.3m (알바포함 약 24km)

함께한 이 : 고송부님 , 계백

산행 날씨 : 흐림


어제 혹사당한 온몸이 뻐근하게 아침을 시작하지만 가벼운 점심요기거리 준비를 위해 24시편의점에 들려 간식거리를 구매한다. 어제저녁 사장님께 부탁해서 영업시간보다 상당시간 앞당겨 조반을 예약한 시간(06:30)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아침과 식수를 해결하고 택시를 불러 어제와 같은 갑오고개에 도착해 가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산행을 시작한다.(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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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구간을 자주 만나게 되어 진행이 더디다-


가파른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어제 보다는 컨디션이 조금 나아진 느낌이라 다행으로 여기며  앞서가는 고선배만 따르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깊은 사색의 바다로 들어가려고 문을 노크한다

현대인들은 어느 시대보다 자발적 피로를 유발하여 자신을 학대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나는 감히 말한다. 더 많은 인정을 받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죽도록 자신을 피로하게 내몰아간 구조가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다.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죽도록 산행에 매달리고, 그 결과론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 과학의 발전과 물류유통과 무역이 자유로워 물질의 풍요 속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더 소외되고 어딘가에 종속된 존재로 길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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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D2CB365ACC5FBE1B499E-이런 험로가 산악마라톤 코스라 대단하다-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종교에 종속되어 신노예를 자처하기 일쑤며, 물질이 곧 행복이라는 신화를 믿고 있다. 현재의 삶보다는 미래의 삶에 더 많은 신경과 마음을 쓰고, 나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데 익수해져 있다. 이념과 통념은 경쟁이라는 질긴 동아줄로 사람들을 옭아매는 자신이 만든 감방에 스스로 죄수가 되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자존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 없는 탐욕이기에 무한경쟁과 갈등을 유발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결국 내 영혼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나 스스로 성실한 삶을 살고 누구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으며, 나를 사랑하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진정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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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산 정상석을 만났다면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성리학의 창시자 주자님께서는 誠意(성의)야 말로 그 시대 지식인들의 삶의 자세라고 보았다. 성의껏 한다는 것은 내 영혼의 눈은 속일 수 없으므로 나의 문제이지 타인의 문제가 아니므로 오늘처럼 산속에서 길을 헤매더라도 편안 할 수 있다. 왜일까? 내 자리를 정확히 알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거기서 집중을 통해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내 편안함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所處而安(소처이안)

이라고 비록 내가 독도 때문에 산속에서 어두운 밤 시간에 방향감각을 잃었으므로, 몸은 고통스럽더라도 집중하면 위기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음을 알고있기에 마음만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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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BE4B345ACC6A9E07BFD2-동면에서 막 깨어나 움직임이 둔하다. 공포의 철조망-




지적도 상으로 금수지맥 분기점(295. 1m)에서 435m봉까지 약 1.6km는 제5탄약창 군부대 통제구역이라, 민간인이 통과할 수 없는 지역이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도 군부대철조망을 찾지못해, 만나려고 시행착오를 거듭했었고, 어렵게 철조망을 만나서는 방향 선택을 잘못해 난감한 상황에도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오래전 어느 전자제품의 TV광고문구처럼 순간의 선택이 오늘하루 마무리 산행을 좌우했다. 제천역에 도착해 열차시간을 확인하니 다행히 막차가 남아 있다. 열차표를 구매하고 자투리시간을 이용 분식집에서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출발시간이 10분가량 차이가 있었으나, 고선배는 대전, 나는 청량리, 마지막 무궁화 열차로 상경해 자정에 귀가해보니 책상 메모지('아빠 '모세'와 부활절미사 봉헌 성당가요' "젬마")가 오늘따라 허전하게 다가온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했던가? 복분자 한병을 비우며 아이들 귀가를 기다린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4-1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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