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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산꾼 종이학 날리며 걸어간 불수사도북 (무박당일종주)


산행일시:2008년 3월 22일 토요일 새벽부터 저녁늦게까지  구름 많아지다 비 옴
산행코스:불수사도북(도상거리 약 40km 정도 ?)
              중계동 현대아파트-학도암-불암산 정상(508m)-석장봉-덕능고개-도솔봉
              -치마바위-하강바위-코끼리바위-철모바위-수락산 정상(637m)
              -기차바위(홈통바위)-도정봉-동막골-굴다리-의정부 동막교-범골입구
              -호암사-사패산 정상(552m)-포대능선-Y계곡-자운봉 앞-신선대 정상(725m)
              -도봉주능선-우이암-우이남능선-우이동-하루재-위문-백운대 정상(836.5m)
              -도선사-우이동
산행팀원:아빠(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와 나,
              엄마(북한산 백운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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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벌써 6학년이 된 것이다.

초등학교란 것이 그냥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학년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두 어린이(혜진이와 예슬이)의 경우도 그런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말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들 중 한 명은 나하고 간접적으로 관련이 좀 있는 것 같다.
전학간 친구의 동생이었다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은 산불방지기간이라 전국의 주요 산들이 휴식중이다.
근교 산중에 일부 개방된 곳을 제외하곤 마땅히 갈 만한 산이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달은 매우 바빠서 산행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 전교 어린이 회장이 되면서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아졌다.
선거운동하느라 좀 바쁘게 보냈고,
선거운동 기간 중 '진단평가'란 시험도 치렀다.
그동안 어떤 과목도 학원을 다니지 않다가, 원어민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껴 영어학원을 하나 다니게 되었는데 숙제가 좀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바빠지기 전에 원없이 걸어보는 산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 안타깝게 희생된 두 동생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근교산행 중 장거리산행의 결론은 역시 '불수사도북'이었다.
그동안 전국의 산을 두루 다녔지만, 북한산-도봉산은 자주 가지 못했다.
주말 북한산-도봉산 산행은 산을 타기 보다는 사람구경하러 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날씨를 보니 저녁부터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방수방풍 재킷을 필수로 준비하고 간단한 행동식도 배낭에 넣는다.
곱게 만든 종이학도 준비해본다.

당고개가는 마지막 전철을 타고 상계역에 내린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은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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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중계동 청록약수터로 일단 정한다.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기사 아저씨가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옛날 10번 버스 종점이라고 해도...
현대 아파트라고 하니 그제서야 방향잡고 간다.
그 쪽 아파트 경비실 아저씨께 청록약수터의 위치를 물으니, 잘은 모르지만 사람들이 저 쪽(?)으로 다닌다고 알려주신다.
한밤중에 아파트 주변을 헤매다 '학도암'이라 씌어진 작은 안내판을 발견한다.
일단 그쪽으로 올라가본다.
된비알의 콘크리트 포장길이 계속되는데 아무리 봐도 '청록약수터'는 나오지 않는다.
들머리가 잘못되었나 생각하고 다시 현대 아파트 쪽으로 내려간다.
물어볼 사람이 아무도 없다. 새벽 두어시 경에 물어보려는 사람이 이상한거지...
아빠도 이쪽은 처음 오신다고...

지도를 꺼내보니 현재위치에서 불암산을 오른다면 학도암 쪽으로 해서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들머리를 수정해서 오르기 시작한다.
아파트 주변을 돌고 도느라 제법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학도암오름길이 끝날 무렵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계단길로 들어서니 작은 약수터가 나온다.
'학도암약수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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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니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물론 기대도 안 했지만 우리를 빼놓고 인적이라곤 찾을 수 없다.
그런데 달빛이 밝았다.
불암산의 번쩍이는 이마가 한밤중인데도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능선 길은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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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위에 뜬 달이 둥그렇다. 오늘이 음력 2월 15일 새벽이니...


불암산 아래의 야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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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위를 감아 돌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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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슬랩 마디마디에 나 있는 길을 찾아 오르다 보니,
불암산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아빠가 왼쪽 발목을 접질리셨다. 디뎠던 돌이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불암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고민에 빠진다.
아빠가 많이 아프다고는 하지 않지만 내가 볼 때 정말 아프신 것 같다.
한참동안 이래저래 발목을 살피시더니, 일단 정상으로 올라가자고 하신다.

불암산 정상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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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정상에서 배낭에 넣어 간 종이학 둘을 꺼낸다.
아빠와 나는 혜진이와 예슬이를 추모하며 잠시 동안 묵념을 한다.
그런 다음 불암산에 부는 시원한 바람 속에 종이학을 조심스러운며서도 힘껏 날려 보낸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과 이별한 혜진이와 예슬이를 위해 준비한 종이학이다.
종이학은 소원을 이루어지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비록 이승에서는 어떤 소원을 이루지 못했겠지만, 다른 곳에 가서는 꼭 소원을 이루어라!

......

불암산 태극기가 더욱 힘차게 펄럭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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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머무르다 불암산 정상을 내려온다.
석장봉(다람쥐광장)에 있는 벤치에서 아빠는 발목을 점검하신다.
오늘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산행이니 아빠가 할 수 있는 데까지 가겠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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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을 나와 수락산으로 들어가는 덕능고개 동물이동통로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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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서도 우리를 빼고는 인기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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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달빛만 밝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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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봉지나 치마바위를 넘어 하강바위 앞에도 가본다.
코끼리바위도 통과한다.
깜깜하니까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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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바위를 지나니 조금씩 밝아진다.
곧 해가 뜨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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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고 좀 속도를 내본다.
아빠도 일출을 보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발목 아픔을 참고 따라오신다.
드디어 수락산 정상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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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렸지만 장쾌한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나는 다시 준비해간 다른 종이학 둘을 꺼낸다.
내가 올라서는 봉우리마다 바람에 날려줄 종이학을 준비해 간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산행기를 쓰면서 자료를 모아보니,
동생들이 다녔던 학교는 명학(鳴鶴),
이곳 수락산의 한쪽은 청학(靑鶴),
내가 날려 보내는 것은 종이학(紙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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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시간이 되자 바람이 거세진다.
못다 이룬 소원을 실은 종이학 둘이 수락산 정상에서 힘차게 날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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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을 날리고 바로 수락산 정상을 내려가려고 했더니,
멋진 아침 풍경이 아빠와 나를 붙잡는다.
눈으로만 보기엔 너무도 멋진 모습이다.

의정부시가 구름이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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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사패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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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가운데 도봉산 자운봉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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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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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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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와 남양주시가 만나는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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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정말 수락산 정상을 내려가야 한다.
갈 길이 아직 멀다.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홈통바위)를 내려간다.
드디어 어떤 아저씨 한 분을 만난다.
우리가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아빠와 나의 사진도 한 장 찍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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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정상과 기차바위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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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이 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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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도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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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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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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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 갈림길에 오니 몇 분의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여기서 왼쪽 길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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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위 약수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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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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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굴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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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시내에 있는 동막교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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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교 지나 어느 김밥전문점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먹다가 남은 김밥은 주인 아주머니께서 싸주셨다.
아빠는 접질리신 발목으로 수락산의 긴 하산 길을 버티어 오셨다.
그래도 아빠는 식사 후 먼저 일어나시며,
"또 가야지?"
하신다.
아빠는 이번 산행이 가지는 나의 분명한 뜻과 의지를 알고 계신다.
오히려 아빠의 부상이 짐이 될까봐 먼저 말씀하신 것이다.

사패산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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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골 입구에도 굴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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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사라는 사찰에서 약수를 마신다.
호암사에서 나오는데 멀리 특이한 바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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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보니 바위 근처에 산님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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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제법 넓고 큰 굴이 있다.
학교 교실보다 훨씬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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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올라간다.
날씨가 덥게 느껴진다.
산님들이 정말 많다.
사패산 정상(552m)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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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능선, 포대능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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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정상에서 만난 한국의산하 어느 회원님께서 저를 알아보시고
주능선을 배경으로 한 장 찍어주신다.
"아저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이 때 아빠는 사패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많이 아픈 발목 때문에 잠시 휴식 중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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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지나갔던 사패산 갈림길에 다시 온다.
이제부터 포대능선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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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이 제법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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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아침에 지나온 불암산, 수락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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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모습의 기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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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엔 위험구간이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주말 산님들이 엄청나게 많다.
길이 험해서 위험한 것인지,
사람이 많아서 위험한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일단 직진하여 계속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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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험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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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계곡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일단  Y자 모양으로 절벽을 하강했다 다시 급상승하는 철재 와이어 난간길인데,
설치된 지점도 위험하지만, 수많은 산님들을 소통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여기서 거의 한 시간 이상을 지체한다.
포대능선에서부터 많은 사람들 때문에 점점 지체되었는데,
이곳에서 거의 결정적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오늘 안으로 백운대는 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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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계곡을 한참만에 통과하고 조금 더 가니 도봉산의 최고봉 자운봉(740m)이 바로 눈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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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등산객은 자운봉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하여, 이웃한 봉우리인 신선대(725m)를 올라간다. 신선대 올라가는 것도 Y계곡 못지 않게 밀린다. 여기 갔다 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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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발목 때문에 신선대엔 오르지 않으셨다.
멀리서 줌으로 잡아당겨 내가 잘 올라갔는지 확인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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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를 가지고 자운봉을 오르려는 산님들이 눈에 띈다. 


도봉산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도봉주능선을 지나 우이능선 어느 오르막 계단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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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의 명물 오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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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의 칼바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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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만장봉-선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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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진행을 하니 특이한 모습의 우이암이 아주 가까이 나타난다.
우이암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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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을 지나 본격적으로 우이동으로 하산을 한다.
상당한 급경사길이다.
아빠가 정말 걱정된다.
아까 의정부 시내에서 병원이라도 가볼걸...
아무튼 우이동으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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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뜻밖에 엄마와 동생이 우이동에 나와 있었다.
들어보니, 내가 혼자서 신선대 정상에 다녀오는 사이 아빠가 엄마한테 산행준비해서 나오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무래도 발목때문에 도봉산을 하산하면,
엄마가 아빠를 대신하여 북한산 백운대에 나하고 함께 다녀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엄마도 큰 맘 먹고 의미있는 산행의 마무리를 위해 나오신 것이다.
일단 점심 겸 저녁 식사를 한다.
설렁탕 전문점에서 설렁탕(특)을 한 그릇 먹었다.
아빠, 엄마는 '보통'인데 나만 '특'을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아빠는 주의사항을 아주 자세히 말씀하신다.

식당을 나서는데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하긴 했는데...
백운대 정상 올라갈 때 아주 미끄러울 것이니 특히 조심하고,
한 번이라도 번개치면 산행을 중단하고 무조건 하산하라고 아빠는 주의를 주신다.

동생도 등산차림으로 나왔지만,
날씨도 안 좋고 해서 아빠와 함께 우이동 베이스캠프(어떤 찜질방)에 남기로 한다.
아빠는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자꾸 우리를 따라 오신다.
엄마가 걱정말고 돌아가라고 여러 번 말씀하시니, 걸음을 멈추신다.
엄마와 나는 백운대로 향한다.
아빠와 동생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간다.
백운대가는 갈림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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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계속내린다.
가스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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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아래 위문에 도착한다.
위문 이후론 백운대 올라가는 산님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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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미끄러운 암릉길을 올라 북한산 정상 백운대(836.5m)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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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의 태극기가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올라온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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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생들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종이학들을 바람에 날려보낸다.
오늘 백운대에 내리는 비가 그들의 눈물이 아니었으면 한다.
잘 가거라 혜진아, 예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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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백운대의 암릉 내리막은 무척 미끄러웠다.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아빠의 확인 전화가 걸려온다.
내려오면서 도선사에 잠시 들러본다.
도선사에서 우이동으로 내려오는데 인수봉 쪽 야영장으로 들어가는 산님들이 가끔 눈에 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제법 많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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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베이스캠프인 찜질방에서 나와 우리를 기다리신다.
수유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어쨌든 준비한 불수사도북 산행은 여기서 끝났다.
하룻동안 수 십 킬로미터를 걸었다.
모처럼 원없이 걸었다.
그리고 이 땅에 그런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다.
어려운 산행을 함께 해주신 아빠, 엄마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위험에 빠진 어린이들을 잘 도와주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