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3.

04.09.10. 월간산 한필석기자의 조선일보에 올린 (설악의 암릉 하나를 떼어놓은 듯 한 절경) 이란 기사에 黃庭山(황정산)에

매료되어 언제 한번 가리라 하였기에 아들에게 부탁하여 할머니 맡기기로 하고.

 

아침 4시20분에 일어나니 밥솥에서 소리가 난다. 5시에 일어난 처가 김밥을말고 나는 칼에 기름을 발라 잘랐다.

자르다 터진것 집어먹고 양쪽 마구리 집어 먹었더니 진맹익씨 표현대로 얼요긴 되었다.

어머니 뉴케어 드리고

 

6:20 발안 집을 출발 오산 안성(경부선), 안성(국도)제천, 제천(중앙고속도로) 단양. 

단양휴게소는 길에서 좀 떨어져 있다나 언제 가서 아느냐니 얼마전 친구들이랑 갔었단다.

단양 할머니 기사식당 얘기를 어디서 보고 거기서 청국장을 먹겠단다.

 

난 신문 기사처럼 들머릴 守理峰(수리봉)으로 날머릴 대원사로 하렸더니 차량 회수가 어려워

처는 대원사에서 시작하여 대원사로 내려오잔다. 이러면 좀 더 먼데..........

舍人巖(사인암)을 주차간산으로 구경하고 비포장 도로를 지나 9:30 대원사 아래에 주차하니 경상도에서 오신 버스 한대분의

 

산님들이 체조로 몸을 풀고 있다. 처음오는데 이이들 따라감 되겠다.

스님에게 들머릴 물으니 잔득 짜증이 묻은소리로 요아래 가면 보인단다. 경상도 사람들도 물어 본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스님이 이래서야 되시겠나.

 

신들메 하고보니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여 송이 따 갈 가 봐 프래카드에 경고 글쓰고 희고 붉은 비닐줄로 통제 한 곳으로

(마치 옛날 학생때 술먹고 소변금지 쓴 담벼락 찾아 오줌눴듯이) 들어가니 디카들고 뒤떨어진 한사람 만났는데

이사람도 길모르긴 마찬가지라 그져 희미한 길따라 올라 산 하날 넘으니 임도 길인데 잘라진 산허리가 절벽 같아

 

올라 붙을수도 없고 처는 오른쪽으로 가자는데 나는 왼편으로 가얄것 같고 왼쪽에서 사람 말소리가 들려 왼쪽으로 가니

계곡길이 나타나고 비오면 물흐르고 가물면 너덜같은 계곡길이라.

경상도 사람들이랑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오르다 보니 처가 없어 기다려 같이 앉아 물좀 마시고 오르니 10:05 원통암이다.

 

원통암 오른편에 직사면체의 커다란 책을 세로로 두칸 세워놓은것 같은 바위(아래책은 작고 위의 책은 큰)가 눈을 끈다.

태양열 집열판 앞 맨땅에 앉아 김밥을 먹고 바위에 오르려니 그 순간에 바위가 갈라지면 죽는다고 올라가지 말란다.

수만년 갈라지지 않은 바위가 내가 오른다고 갈라질까. 나원 참 살좀 빼긴 빼얄가보다. 

 

바위 뒤로 가니 뒤는 산에 닿아 그냥 올라 갈 수가 있어 쉽다. 물 보충하고 10:40 원통암을 떠나 너덜같은 계곡길을 올라

11:00전망 바위에 오르니 계곡이 아닌 능선으로 올라 오는사람들이 있어 약간은 억울한 느낌이다.

뒤로 돌아 더높은 전망 바위에 오르니 제천에서 오신 산님이 송편 네갤 주어서 처랑 두개씩 먹고

 

11:25 영인봉(825m)을 지나병풍 바위는 어떤건지 모르게 지났고 11:38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오니

오른편220m에 전망대 바위, 뒤로 황정리 하산길 3.13km, 진행 방향으로 황정산이 520m라 되어 있는데

전망대 바윈 진행 방향이 아니라 생략하고 황정산으로 간다.

 

12:08 황정산 정상 아래 잘생긴 금강송이 있는데 바위산에 살기가 괴로운지 줄기와 가지가 모두 뒤틀려 있다.

그러나 樹勢(수세)는 좋다. 오늘 산행중엔 이렇게 뒤틀린 나무가 많다.죽은 고사목도 비틀린 것이 많고.

12:12 황정산(959m) 정상이다. 처가 오른편에 도락산이란다. 왼편으로 소백산 반대편 멀리 월악산쪽인데 모르겠고

 

황정산 내려가며 큰바위 왼편아래 우회 길로 들어섰는데 처가 이 바위 올라 갑시다 한다. 그래 되돌아와 바위 기어 오르는데

쉽진 않다. 올라보니 기차의 객차 같은게 그게 기차 바윈가 보다 우회 했으면 두고 두고 후회 할 번 했다.

12:33 황정산과 남봉 사이 안부에 앉아 포도를 먹는데 나는껍질에 씨까지 씹어 먹는데 처는 씨도 껍질도 버리기에

 

내가 나는 참 친 환경적인 사람이다 하니 처는 자기는 황정산 나무에 거름 준단다. 거름이야 화학 반응끝에 똥이 제일이라니

그건 다 양변기에서 흘러가 소용없다니 그러고 보니 그렇네.옛날 우리 선조들은 출타 했다가도 자기 집 정낭에 배변하여

그 거름으로 논밭 기름지게 했다는데 이젠 분변이 쓸데가 없구나. 포도 먹으며 별소릴 다하고 별생각을 다한다.

 

오늘 이산엔 경상도 사람 판이라 경상도 산에 온것 같다. 대구에서 많이 오신 갑다.대구 어울림 산악회, 경북 산악회(칠곡) 등등

남봉 올라 가는데 점심좀 잡숫고 가세요 하길래 보니 술이 있어 넉살좋게 술 한잔 얻어 먹고 가십시다 하여 양주 한잔 마시니

양주안주엔 멸치가 최고라며 멸치 두마릴 고추장 찍어 주는것 얻어먹고

 

남봉에 오르니 1:05 오른쪽으론 빗재 길이고 잘 내려가며

신선봉 쪽에서 오는 산님들과 인사하며 가는데 오른쪽으로 나무가지에 리본이 많아 여긴 어딘가 하며 오르는데 신선봉에서

온다는분이 우린 그쪽에서 안왔다며 소리쳐 다시 내려와 바른길로 갔지만 그리본은 어디로 가는 길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신선봉 향하여 내려 가며 가파른 길에 마사토 모래 뿌려놓은것 같아 미끄러져 방아 한번찧고 흙먼지에 검은 바지가 흙바지가 됐다.

오늘 처음이지만 앞으로 몇번이나 더 찧을런지.

2:05 신선봉(985m)에 오르니 곳곳에 점심식사 하는이들이 많고 건너다 보이는 수리봉(1019m)까지의 암릉 길 때문에

 

설악의 암릉 하나를 떼어 왔다고 한것 같은데 처가 바라만 보며  되돌아 갈 길이 멀다며, 갈가 말가 망설인다.

내가 가자니 마지못해 따른다 암릉길은 규모는 작으나 아기자기하다.

2:32 수리봉이다.제일 높아 사방 전망이 좋고 소백산에 인공 구조물도 뚜렷이 보인다.

 

수리봉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방곡리 도예촌 반대편에 우리가 가야할 석화봉 능선이 멀리 보인다

신선봉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 신선봉이 건너 보이는 절벽에 앉아 남은 김밥에 배하나 나누어 먹고 신선봉에 오니

젊은 산님들이 성찬에 웃음꽃이 만발이라 옆에 앉아 처의 신에 모래 털어 다시신고(처는 이상하게 신에 잔돌이 잘 들어 간다)

 

3:20 신선봉 출발하여 석화봉 갈림길로 내려오는데 칼등 같은 바위를 오전에 오를때도 힘들었는데 하산시에

처는 우회하고 무심히 그리로 가니 내리기가 훨씬 힘들어 소나무를 잡았더니 뿌리채 뽑힐것 같아 바위에 철봉에양팔과

가슴으로 매달리듯이 하여 옆으로 미끄럼타며 간신히 내려오고 보니 떨어짐 죽을수도 있겠다 생사를 넘나 든것 같다.

 

이후 다신 이런 것 안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석화봉 가는길에 하나의 봉우릴 다 내려와 다시 V자 로 왼편으로 오르다 오른편 능선으로 오르는데 왼허벅지 안쪽에 쥐가

나기 시작하는데 주무르며 달래가며 오르는데 처는 앞서 씽씽 잘도 간다  지금까진 내가 앞서가다 처를 부르고 기다렸는데

 

역전되었다. 내가 안보이니 어디있어요 하며 찾는다. "힘들지" 하면서 아까 신선봉에서 수리봉 망서린게 이럴까봐 그랬다며

하루에 대여섯 시간 넘으면 자긴 힘들다고 한다. 나도 그런가보다.

4:07 석화봉(834m)에 올라 왼편을 보니 남봉과 황정산이 세모뿔처럼 형제봉이랄수도 있겠고 쌍봉낙타 등 같기도 하다.

 

석화봉에 앉아 포도주스와 물을 마시며 우연히 나뭇가질 보니 부산 새 한솔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처는 다른데서도 오늘

하나 더 보았단다. 다시걸어 4:40 석화바위에 도달하니 말소리가 들리던 사람들이 또 떠나가 우리 둘만 남았다.

지름 10cm정도되는 나무토막에 걸려 오늘 네번중에 된통 넘어지고 일어서니 오른 다리에 또 쥐가난다.주무르며 억지로 간다

 

4:40 석화바위 이름 그대로 돌꽃바위 인가본데 꽃같이 고운줄은 모르겠지만 멀리서 보면 커다란 돌 꽃송이 같다

 바위위에 두그루의 고사목 살다 살다 굶어 죽은것 같은데,  돌 바위위에서 먹을게 없기도 하지.

조금더 내려가니 째진바위, 갈라져 째지긴 했다.4:55 큰 궁뎅이 바위.

 

경상도 사람이 무슨 바위냐 물어 가르쳐 주니 "응 궁디바위" 한다.

건너다 보니 북한산 용출봉 보다 더 큰 돌산이 보여 날도 어두워 가는데 오늘 죽었구나 생각 하며 내려가는데

5:03 작은 궁뎅이 바위 지나고  5:27 에 볼기짝 같이 좌우 대칭의 큰 바위를 보았는데 그게 뒤에서 보면 북극 곰 처럼 보이는지

 

곰바위인지도 모르겠다. 더내려 가니 물소리도 들리고 내가 또 걱정하던 그큰산은 개울 건너있어 안넘어도 되는 봉우리라

안심 한다. 거의다 내려가도록 평소 처의 표현으로 쏟아져 내리는 비탈길에 왕모래 뿌린것 같은길

선캡이 나무에 부딛혀 굴러가 또 잃나보다 했으나 5m쯤에 멎어주어 조심 조심 회수하고 오늘은 선캡 덕 톡톡이 본 날이다

 

앞 이마와 양쪽 관자놀이를 여섯 번이나 크게 부딛혔는데 선캡 없었으면 그중 네번은 피 났었을게다.

도로가 보이는곳에서 왼편에 마을인데오른편으로 길이 나있어 망서리다 길 따라가니 지하수가 솟는지 질척이는 길을 조금가니

다시 왼편 으로 내려오게 되고 끝까지 가파르고 미끄럽다. 도로에 한사람이 기다리며 우리뒤에 오는 사람 보았는가 묻는데

 

경기도 고양에서 안내 산행왔는데 한사람이 없어 찾는중이란다. 산악지대는 전화도 불통이고 찾기나 햐였는지?

아침에 처럼 또 비닐 끈으로 날머리에 까지 가로 질른 곳으로 내려와 도로에서니 6:04 거기가 건폭이고 개천은 올산천이란다.

어떤이는 알탕을 했다던데 계절도 아니고 面탕에 足탕으로 만족하고 1 km쯤내려와 차량 회수하여 

 

 어느 산행기에서 본 할머니 기사 식당에 들려 청국장 밥을 먹고, 싸인 판에 누군가 싸인을 했는데

유명하지 않은사람 싸인은 지운다니 싸인은 하지않고 아침의 역순으로 집에오니 밤10:10  어머닌 주무시고

힘들었으나 마음은 뿌듯하니 "이맛이야 "가 맞다 맞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