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곡 산 후회스러움이 가득..




 
글 / 머 슴



보통 산행을 시작할때
막연히 후회 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할때도 있지만
대체로 어느정도의 족함을 지닌체 산행기를 쓰곤 했는데
이번 불곡산 산행은 진짜 후회 막급 이라.....

개인적으로 자주 올랐던 산이고
이번 산행 코스도
--대게 양주읍 유양리에서 백화암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소개돼어 있는대
본인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하산길로 알려져 있는
방성리 군부대 옆길로 올라 임꺽정봉을 지나
굽이굽이 뻗어 있는 능선을 따르는것이
산이 간직한 암능미를 더깊이 음미할수 있는 코스라 여겨짐--
올바른 코스로 들어섰는데...

얼마전의 폭설이 온 대지에 희비를 교차시킨 때문인가.
아님 산행을 구성하는 여러 개체들의 조화가
묘한 언발란스 를 보인 때문일까....

아뭏튼 산행의 모습들을 조심스럽게 돼세겨 보다보면
그 후회의 단초를 찿을수 있을테지....

산행 초입부터 밭가운데로 나있는 길 아닌 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서니 맨처음 반기는 것이 ...씨들의 종중묘터라
그곳주변에 널려있는 포대의훈련장 모습이 눈에 띄고
조금더 오르니
이곳이 "백석"이라는 지명의 발원을 역설적으로 입증해주는
--예전에는 이동네가 유양리 양반촌 주변에
백정들이 집단거주하던 동네였다고함--
동네사람들의 개 잡는 터가나오고
--이걸 잔치성터라고 희안한이름을 짖진 않았을텐데---
이어지는 을씨년스런 계곡사이로 난 오솔길은
도데체가 대동여지도에 무슨 이유로 "양주의 진산"이라 소개돼었는지
의심이 갈정도로 평범하다 못해 불편한 그런 산행의 시작 이었읍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26사단 군부대를 통과해 헌병대 훈련장위 능선쪽으로 이어지고
고개를넘으면 임꺽정 봉으로 오르는 바위를 만나는
그 미려한 능선의 모습을 경험해본 처지라
이것이 내가 후회스러움을 갖도록 만들었다고는 생각지 않고 있읍니다만...

산행의 첫 고비와도 같은 암벽 가운데로 길게드리워진 로프를 잡으며
불곡산 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빵빠레 와도 같은 울림이 마음깊은곳에서
부터 퍼져 나갈때
나의 후회스러움은 이미 시작돼고 있었읍니다.

어렵사리 암벽을 넘어서서
우뚝 솟은 임꺽정 바위라 명명됀 바위를 어루만지는것으로
희대의 괴걸이라 일컬어지던 그 형님이 부렸을 호기를
산아래 펼쳐져있는 정경을 향해 흘려보내면서
앙상한 나무와 바위 사잇길로의 워킹을 시작으로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어느 한적한 동화의 나라로의 산행을 이어나갔읍니다.

산행이 깊어지면서
마치 새미 클레식을 듣는 기분이랄까
아님 그음악 속에서 나플거리는 선율 그자체에
함몰 돼었다고 표현해야하나.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마치 가녈픈 여인의 은근한 유혹과도 같은 암능미와,
구비구비 너울거리는 산세와 계곡의 조화를통한 스릴감,
그리고 산의 아기자기함에 화답하듯 깊은 화모니를 연출하며
희고 검은 수채화의 여운을 보이는 산세의 모습등......

아! 후회스러워라.
이 벅찬 감회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였더라면....
--이건 아부고--
아니면 잘아는 삼빡한 아줌씨와의 오붓한 밀회 였다면...
--에구에구 잘나가다가 본심이??..---
내 후회의 감정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될 줄이야.

"좋아서 죽겠다"라는 표현인가
아님 "기대가 크면 ...어쩌구.." 하는 말을"기대치 보다
감회가 더클때 후회할수도 있음..."을 글로 표현하기 위함인가.

세밀한 산행의 기록보다
내 후회의 언저리를 둘러싼 아쉬움과 미련스러움을
산행기로 대신하려 몇자 적어보면서도 후회스러움이
입가에서는 또다른 상상의 나래를 타고 미소로 번짐을 어찌하리....

웅장한 관현악은 아닐지라도 잔잔한 감흥의 클레식을 듣는 기분이었지만
내 후회스러움에 격을 더해준 눈의 조화로움이
무언가 미진하다 느낄 정도로 즐거웠던 이번 산행에 대해
'양주의 진산'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여건을 준비하지못한
개인적인 후회를 담아
아주 조심스럽게 산행기에 대신해 봅니다.



뱀다리...NG모음 과 여담들

...투구봉을 머리로 길게드리운 여인의 나신인양
...굽이굽이 더해진 암능미가 속살을 보이는 여인의 소박한 부끄러움을 드러내고
...계곡에 움푹 파인..
---글투가 자꾸 야시러워져서 삭제--

...길게 드리워진 바위사이로 드러난 하얀 눈의 조화로움이 언듯
...잔설 사이로 오붓한 소로길을 만들어...
----글 전체의 문맥과 이어지지않아 삭제---

...단 둘이 오붓함을 같고 이 산행을 했더러면 이 후회의
... 엉큼한 보호본능을 유발시키는...
---청춘사업 끝낸지 언젠데 하는심정으로 삭제---


...아침 출근길에 보이는 불곡의 눈덮인 모습속에서.... 머 슴 인


음악은'Carla Bruni - Quelqu'un M'a Dit'로 선곡 했는데
편안히 감상하시구요..



▣ 삐삐 - 저도 그저께 불곡산 다녀왔는데....눈때문에...바위가 미끄러워서......좀 겁이 나드라구요..그래도 봉우리 하나씩 넘는 재미가 쏠쏠하던데요...
▣ cybnara - 저 나름대로는 괜찮은 산으로 생각을 하는데 님께선 그렇지 않으셨나 보군요~~ 아무리 집에서 가까운 작은 산을 가더라도 일부러 시간도 내야만 갈 수 있는데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시는게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