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犬頭山(774.7m) 산행기

•일시: '04년 7월 24일
•날씨: 맑음, 30-34℃
•오전 8시 52분 경 뱀재터널 전 유스호스텔 입구 출발

백두대간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가다가 왼쪽(서쪽)으로 지능선이 하나 갈라지는데, 다름재~뱀재~견두산~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봉~갈미봉~깃대봉까지 이어진다. 오늘은 이 능선중 뱀재~견두산~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봉~갈미봉까지 이어보기로 작정하였다. 6시 30분 경 대전을 출발하여 남원과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 밤재 터널 아래의 ‘유스호스텔’ 입구 ‘박물관주유소’ 앞에는 8시 50분 경 도착하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몹시 무더운 날씨였다.

(08:52) 남서쪽으로 난 구도로를 따르다가 왼쪽 위를 보니 임도가 보였는데, 도로를 가로질러 덤불 투성이 사면을 치고 올라 임도에 닿았다 (유스호스텔에서 시작하면 될 듯함). 대략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니 잠시 뒤 풀섶 사이로 소로가 이어졌다. 간간히 노끈이 보여 사람들이 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막바지에 길은 남동쪽으로 휜다.

(09:36) 밤재에 이르니 좌우 능선은 약간 절개되어 있는데, 등산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산동쪽으로 몇 발자국 나아가니 만복대와 노고단이 바라보이는데, 오른쪽(서쪽)으로 산판 흔적이 남아 있다. 북서쪽 절개지로 ‘狂速團’, ‘全州 한길산악회’, ‘전라북도경계밟기 전라일보사’ 등의 표지기가 보여 그 쪽으로 오르니 풀섶 사이로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졌다. 남서쪽으로 길 흔적은 비교적 뚜렷하였으나 풀섶과 덤불에 묻혀 진행하는 데 다소 지장을 준다.

(10:20) 풀숲을 이룬 헬기장을 지났고, 덤불을 헤쳐 나가니 철쭉 터널이 잠시 이어졌다. 날씨는 더운데, 간간히 가시덤불을 헤치려니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길 흔적이 안 보일 정도로 덤불이 짙은 곳에서는 바닥을 기거나, 덤불을 쓰러뜨리거나 옆으로 돌아나갔다.

(11:01) 견두산으로 짐작되는, 잡목 덤불로 시야가 막히는 언덕을 지났으나 아무런 표식도 되어 있지 않았다. 주위는 나무와 풀이 사람 키보다 더 높이 자라 시야가 막혀 위치를 확인할 수도 없다. 아무래도 여름에는 무리이고 낙엽이 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찾아야 할 것 같다.

(11:21) 뚜렷한 길은 남남동쪽으로 휘어 내렸으나 이는 현천마을로 내려서는 길인 듯하였다. 바로 되돌아서 다시 남서쪽으로 덤불을 헤치며 나아가니 ‘全州 한길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며 주능선이다.

(11:39) 정상인 줄로 착각한 둔덕봉에 이르렀으나 건너편에 더 높은 능선봉이 보였다. 그러나 시야는 다소 트여 지리산 능선과 만복대 능선이 조망되었다. 조금 뒤 동아줄이 걸린 바윗길을 지나니 길 상태가 다소 나아졌으며, 드디어 이정표가 보이는데, ‘↓(북쪽) 철쭉군락지 0.4km, ↗(서쪽) 도문화재 0km’로 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몇 발자국 가니 움푹 패인 암벽 상단에 2m 정도의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는데, 안내판에는 전북유형문화재 199호 견두산 마애여래입상으로 고려시대 전반-중반에 조성되었다고 쓰여져 있다. 되돌아서 다시 능선에 이르니 ‘수지면사무소 산악회’ 표지기도 보이고 길 흔적도 뚜렷하였다.

(11:48) ‘견두산 해발 774m 2003. 11. 남원시’ 표석이 설치된 정상에 도착하였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이 곳의 높이가 약 800m 정도 되어 보이고 지도상의 견두산은 이미 지났다. 그러니까 표석의 해발 높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정표에는 ‘↑내려가는 길 3.2km, →내려가는 길 2.2km, ↓도문화재 0.1km’로 표시되어 있다. 북서쪽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다 트여 북쪽의 장안산과 백운산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천왕봉, 만복대, 반야봉, 노고단, 남동쪽으로 광양 백운산, 남쪽으로 봉두산, 남서쪽으로 무등산, 서쪽으로는 동악산, 고리봉, 풍악산, 등이 바라보였다.

(11:53) 정상을 출발, 풀섶에 묻힌 무덤이 있는 정상에서 ‘구례기맥’ 등의 표지기가 걸린 남쪽으로 내려서니 길 흔적이 점점 흐릿해진다. 아마도 뚜렷한 하산길은 정상에서 바로 서쪽(수지면 쪽)으로 내려서야 되는 모양이었다.

(12:02) ‘현위치 도경계, ↑천마산 5.3km, ↓견두산 0.6km, ←구례 산동 4.8km’ 이정표가 세워진 사거리에 닿았다. 좌우로는 풀섶이 묻힌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직진하니 곧 길 흔적이 가시덤불에 묻혀 나아가기가 어려웠다. 길 상태가 이렇다면 갈미봉(494.1m)까지는 커녕, 천마산까지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이 더운 날씨에 더 이상 가시덤불과 씨름하기도 싫어졌다.

(12:09) 되돌아 다시 사거리에 이른 뒤 남동쪽(산동쪽)으로 내려서니 대략 동북쪽으로 흐릿한 길이 이어졌다. 만복대와 반야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묘 흔적에 닿으니 여기서 길 흔적이 묘연한데, 동남쪽으로 덤불을 헤치니 다시 길 흔적이 지그재그로 동북쪽으로 이어졌다.

(12:33) Y자 갈림길에서 보다 뚜렷한 왼쪽(북동쪽)으로 내려서니 이내 동쪽으로 휘면서 골짜기 방향으로 길 흔적이 흐릿해졌다. 그러나 조금 뒤 왼쪽에서 다시 길 흔적을 만나면서 쭉쭉 뻗은 적송 지대를 지나 동쪽으로 산판길이 이어졌다. 4시간여 동안의 덤불길이 끝난 것이다.

(12:49) 왼쪽에서 묵은 길이 합류하면서 곧 이어 주계류에 닿았는데, 바로 윗쪽에는 작은 규모의 와폭과 소(沼)가 자리하였다. 여기서 몸속에 들어간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땀에 절은 옷을 빨 겸, 좀 쉬었다.

(13:15) 다시 출발하니 시멘트길이 이어지면서 왼쪽에서 농로를 만났고, 양봉 농가를 지나니 오른쪽 계류에는 놀이객이 몇 보였다. 폐가가 몇 채 있는 현천마을과 저수지를 지나니 3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와 玄溪亭이 자리하는데, 정자에는 마을 노인분들이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몹시 더운 날씨인데도 그늘이 진 정자는 시원하여 잠시 쉬어 가고픈 유혹이 생긴다.

(13:35) ‘↓현천마을, ↑원동 계척마을’ 표시판이 세워진 구(舊) 19번 도로에 닿았다.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루하여 산동면사무소 앞에 이른 뒤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는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3시 경 도착한 남원行 버스를 타고 뱀재 터널을 지난 유스호스텔 옆 도로변에 내렸다.

※산동면에서 남원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은 07:10, 09:40, 11:10, 13:10, 15:00, 16:50, 18:30이고 남원터미널에서 산동(중동: 지리산온천)으로 가는 버스는 08:35부터 대략 산동 출발시각 한 시간 전임.

▣ 묵방산(520.5m) 산행기

•일시: '04년 7월 24일
•날씨: 맑음, 32℃
•오후 4시 32분 경 민목마을 출발

견두산 산행을 마치고 대전으로 오면서 생각해보니 차를 끌고 장거리를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투자한 게 아까웠다. 차에 있는 지도첩을 보니 몇 년전 폭우로 산행을 취소했던 완주군 상관면 의암리와 소양면 화심리의 경계에 있는 묵방산이 있다. 17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다가 신리에서 749 지방도를 따라 민목마을 버스 종점에는 4시 30분 경 도착하였다. 여기서 올려다 보이는 묵방산 동릉의 암릉이 만만찮아 보인다.

(16:32) 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나아가 고개에 이르렀는데, 왼쪽 작은 계류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물을 마시고 물병에도 약간 담았다.

(16:40) 북서쪽으로 보이는 옛 고갯길 흔적을 따르니 높은 절개지에서 끊어졌다. 몇 발자국 되돌아선 뒤 북북서쪽으로 흙이 쓸려 내린 산판 흔적을 따라 오르니 절개지가 나오는데, 왼쪽 사면을 치고 오르니 북북서쪽 지릉으로 가파른 길 흔적이 이어졌다.

(17:01) 바위 지대를 지나니 경사가 다소 누그러졌다가 북서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전국명산 600개 정상등정기념 윤태금’과 ‘전북산사랑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길 흔적은 비교적 뚜렷하였다. 조금 뒤 급경사의 바윗길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각진 턱이 많아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17:13) 능선 턱에 이르니 북동쪽에서 남쪽으로 시야가 트여 운장산, 부귀산, 만덕산이 바라보였다. 턱은 Y자 갈림길인데, 왼쪽(서남쪽)으로 나아가니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17:22) 너른 언덕 헬기장에 이르니 시야가 확 트여 북쪽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방산, 운장산, 덕유산, 성수산, 만덕산, 모악산, 천호산, 등이 바라보였다. 서북쪽으로 나아가니 경사가 완만한데, 해발 520m쯤 되어 보이는 둔덕을 지나 막바지 오르막을 거치니 방향이 남남서쪽으로 휘어져 경사가 완만해지고 도상의 묵방산에 이른다.

(17:40) 풀섶 헬기장이 있는 묵방산 정상에 닿으니 나무가 시야를 가려 조망은 좋지 않아 동쪽으로 만덕산 정도만 보일 따름이었다. 남쪽으로 두 갈래의 길이 보이는데, 오른쪽은 흐릿하다. ‘光州산가족’, ‘백계남 2003. 4. 14 下山길 행치’ 표지기가 걸린 왼쪽(남쪽)은 약간의 덤불 지대를 지나서 비교적 뚜렷하다.

(17:45) 남쪽으로 내려서니 길이 서쪽으로 휘었다가 남남서쪽으로 가파른 내리막이다. 해가 점점 기울면서 바람이 불어 다소 시원해지기 시작하였다.

(17:55) ‘光州산가족’ 표지기가 걸린 Y자 갈림길에 닿았는데, 왼쪽(남남서쪽)으로 내려섰다. ‘목포 노적봉산악회’ 표지기가 보이면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18:02) 좌우로 고갯길(숯재) 흔적이 남은 안부에 닿았다. 직진하는 능선길에는 ‘백계남’과 초록색 표지기가 걸려 있는데, 남서쪽(신리 쪽)으로 계속 능선길이 이어지는 듯하였다. 주차해놓은 민목마을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왼쪽(동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조금 내려서니 갈림길인데, 왼쪽을 무시하고 직진하니 사면길이 흐릿하게 이어지다가 그 흔적이 사라지길래 골짜기 쪽으로 내려서서 덤불 투성이 산판 흔적을 만났다. 사람 키보다 높은 지겨운 가시덤불을 헤치며 나아가 묵밭에 이르러 한숨을 돌렸다.

(18:25) 계류를 만나니 왼쪽에서 묵은 농로가 합류하였다. 땀을 씻어낼 겸 조금 쉬다가 52분 경 다시 출발하였다. 벌막을 지나니 너른 농로가 이어지고 소나무 조림지를 지났다. 몇 채의 농가가 있는 마을을 지나니 시멘트길이 이어지고 쉼터가 있는 태원농장을 지났다.

(19:10) ‘↓계월마을’ ‘태원농장’ 표시판이 있는 도로(749 지방도)에 닿았다. 북동쪽으로 나아가니 고속도로 공사중인 거대한 가교 밑을 지나게 되고, 7시 27분 경 ‘←심곡사’ 표석이 있는 민목마을 버스종점에 닿아 산행을 종료하였다.

※ 전주 하나로클럽(팔복동, 전북대, 팔달로)을 기점으로 하는 버스 시각은 07:40, 10:10, 12:40, 15:10, 17:40, 20:10, 22:20이고 종점(민목) 출발 시각은 06:25, 08:50, 11:20, 13:50, 16:20, 18:50, 21: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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