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과 참나무 숲에 빠져 - 가리산


능선까지 오르는 동안의 낙엽송 숲 (2004.07.21)


능선길의 참나무 숲 (곧게 자란 것이 낙엽송 못지 않다.) (2004.07.21)


능선에서 쉬는 동안 식사를 방해하는 손님 (고추장이 매울텐데..) (2004.07.21)


첫번째 봉에서 본 정상 (2004.07.21)


정상에서 본 첫번째 봉 (2004.07.21)


첫번째 봉의 소나무 (2004.07.21)


올라 온 능선 (2004.07.21)


정상에서의 서쪽전망 (무슨 산인지..) (2004.07.21)


정상에서 (2004.07.21)


하산길 (2004.07.21)


가리산 계곡과 가리산(희미하게 보이는 쌍봉중 왼쪽이 정상) (2004.07.21)


고향의 가리산을 찾았다.
고향에 가면 항상 멀리 정상이 보이는 삿갓같이 생긴 산...

산행코스 및 시간은 역내리 --> 천현리(12:30) --> 능선(계곡 오른쪽) --> 정상(15:30) - 능선 (계곡 왼쪽) --> 무쇠말재 --> 천현리(18:00)

역내리에서 가리산 휴양림까지의 계곡은 2~3km 정도 되는 것같다.
매표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했다.
오르는 코스는 두 갈래길.. 오른쪽으로 올라서 정상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내려오는 회귀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오르다가 능선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주변은 온통 잘 가꾸어진 낙엽송 숲이다.
낙엽송 숲으로 난 길을 따라 1시간 가까이 오르면 능선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참나무 숲이다.
낙엽송 못지 않게 빽빽이 곧게 자란 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능선길을 1시간여 오르니 소양댐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을 지나 다시 오른다.
한라산처럼 가파르지도 않은 꾸준한 경사길이 다리에 힘을 뺀다.
다시 30분 여를 오르니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은 없고 불쑥 솓아오른 바위 봉이 앞을 막는다.
밧줄도 매어있고..노약자는 위험하다는 경고문도 있다.

이제야 산행다운 산행을 하겠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으로 봉우리를 끌어안고 오른다.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숲에 가려 보이지 않던 주변 전망이 한눈에 휜하게 들어온다.
날씨가 흐린 것이 흠이지만..발밑은 아찔한 절벽이다.
아래로 보이는 숲이 뛰어내려도 괜찮을 것 같이 아름답다.
바로 옆에 정상인 듯 보이는 또 다른 봉우리가 있다.

정상을 오르는 길은 경사 70도 정도의 바윗길이다.
밧줄을 잡고..네다리를 이용해서 정상에 오른다.
가리산!
고향에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가리산을 이제야 올라보게 되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날씨 탓에 그리 좋은 편이 아니나..주변 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대했던 소양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고향에서 본 가리산은 삿갓모양인데..
아마도 산 아래에서는 정상이 안보이고 주변 능선이 보인것 같다.

하산은 올라온 능선의 왼쪽 능선을 택했다.
정상에서부터 300~400m를 가파른 경사를 따라 네려온다.
그 이후에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이곳에도 온통 참나무 숲이다.
능선을 지나 계곡까지는 비탈길이다.
계곡물이 너무 좋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발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할 겸해서 탁족을 한다.

가리산은 나를 세번 놀라게 했다.
첫번째는 부드러운 육산을 상상하고 오른 가리산정상의 우뚝 솟은 두 봉우리요..
두번째는 여기 저기 사방의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는 크고 작은 계곡이요..
세번째는 능선마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울창한 참나무 숲이다.
하산하니 18시가 다 되어간다. 행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