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9-16 (목) 오후 14:30-18:30 (4시간)

 

산행코스 : 안창말-공주봉-의상대-상.중.하백운대-자재암-매표소 (산행거리 약 8키로)

 

날    씨 : 맑고 무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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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도... 동안역-안창말-공주봉-의상대-상.중.하백운대-자재암-일주문... 붉은 점이 들머리 안창말 입니다)

 


나 홀로 산행...^^

 


목요일 산에 가는 날이다.


어제 그제 매화산-치악을 다녀 와서 몸이 약간 뻐근하지만 이런날 산에 가야 몸이 풀리니 가볍게 다녀 오자 맘 먹고...

어느 산에 갈까 망설이다가 기차 타고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소요산에 가기로 했다.


소요산은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산이고 서너번 다녀 왔지만 늘 매표소쪽에서 시작하였었는데 책을 보니 공주봉을 올라 가는 다른 코스가 눈에 띠어서 오늘은 그쪽으로 한번 올라가자 계획을 세웠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전철을 타고 의정부역에 도착하여 1시 20분발 신탄리행 기차 타고 가다가 소요산역 한 정거장 전인 동안역에서 내렸다.

 

날씨가 꽤 더워서 여름이 다시 온 느낌이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동두천에서 전곡으로 가는 도로에 나와 길을 건너 책에 그려져 있는 지도에 나와 있는 대로 동두천쪽 방향으로 약간간 가면 개천이 나오고 이 개천을 따라 길이 나 있고 길을 따라 가다가 공주봉 향하는 능선에 오르게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어서 개천을 찾아 가 보니 개천양쪽으로 미군부대가 들어서 있어서 담이 다 쳐져 있어 길이 없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등산안내책자의 지도가 잘 못 되었는지 아니면 오래전의 지도인지 좌우간 도로가 없으니 난감하구나.

 

초반부터 대로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왠 굉음이 들려와 무슨일인가 하고 보니 훈련중인 군인들이 탱크와 장갑차를 몰고 대로를 지나가는 바람에 너무 시끄러워 귀를 막고 지나가기를 한참을 기다렸다.

 

예상한 길이 없어졌으니 어쩌나 하고 동안역방향으로 되돌아 오면서 고민을 했다. 버스를 타고 소요산에 가서 매표소쪽에서 그냥 시작을 할까 아니면 이 부근에서 다른 길을 좀 찾아 볼까 망설이다가 한번 길을 물어 보기로 하고 동안역에서 소요산쪽으로 걸어가니 소요4동사무소, LG 주유소를 지나 마을이 나와서 동네 아주머니께 이곳에서 소요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냐 여쭈어 보니 있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조금만 더 가면 대형 오랜지마트가 길 건너편에 있고 안창말 이라고 써 있는 돌비가 나오고 거기서 우측으로 난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빌라들이 나오는데 계속 그냥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고...

 

다행이다. 비록 지도상의 길은 없지만 이곳에서 공주봉을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일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니 말이다.

 

안창말에 가니 아주머니 알려주신대로 가니 길이 잘 나 있다. 빌라(대봉, 엘지 등등)가 많은 동네를 지나서 시멘트포장도로 끝난 지점에서 좌측으로 임도가 나 있어 임도를 따라 가는데 개망초와 야생화가 임도 양 옆에 만발을 해서 날 반겨 주고 멀리 앞에 공주봉이 보여서 반갑다.

약수터도 나와서 물 한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서 밤을 좀 줍고 따고 하다 보니 이삼십분이 지난다.

 

오늘은 어짜피 이틀전 매화-치악에서 무리를 한 몸을 풀어야 하니 널널한 산행을 하기로 맘 먹었으니 밤도 따는데 시간을 보내고...

 

임도가 끊어지고 좌측에 집이 하나 있고 우측으로 잡풀이 우거진 곳으로 구불구불하고 편평한 등로가 나 있다. 누가 밟고 지나가서 길만 풀이 밟혀져 있고 간간이 만나는 거미줄을  헤치고 수풀도 좀 헤치면서 길을 따라 가니 밀양박씨 묘지 1기가 나오고 묘지좌측을 돌아서 드디어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면서 산에 진입을 했다.

 

오르막을 오르니 바로 또 묘지가 나오고 이 묘지를 역시 좌측으로 돌아서 가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직진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진행을 하니 묘지 두 개가 또 나오고 묘지 뒤쪽의 사면을 치고 올라가다 보니 등로가 보이는데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은 아닌 듯 싶다.

묘지-묘지-묘지 이렇게 지나서 제대로 된 등로를 발견한 셈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을 향해 된비알을 올라가니 우측에서 올라 오는 능선길과 만나게 되고(15:22) 이제부터 등로는 아주 분명하게 잘 나 있다.

 

계속 능선을 타고 진행을 하는데 계속된 오르막이고 우거진 잡목 사이로 공주봉쪽이 간간히 보이고...

남동쪽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 진입을 하였는데 이곳에서 미군들이 훈련을 하는지 바위에 영어로 뭐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서 미군부대가 잘 내려다 보이고 멀리 국사봉, 왕방산, 해룡산, 오재지고개, 칠봉산, 불곡산 등이 잘 조망이 된다.

 

잠시 쉬었다가 계속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갑자기 암릉이 앞을 가로 막고 직벽이 나타나는데 튼튼하고 새것으로 보이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진짜 직벽이다. 거의 90도...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스틱을 접고 이 직벽을 로프를 잡고 바위에 발을 잘 디디면서 오르니 또 다른 로프가 똑 같이 설치가 되어 있어 또 올라서니 멋진 바위가 나오고 동남쪽 조망이 탁트여서 아주 훌륭하다.

 

이 직벽부근은 상당히 위험해서 여자들은 오르기 어렵다 생각이 좀 들었다. 하지만 로프가 아주 잡기 편하게 군데 군데 매듭이 지어져 있고 디딜 바위가 미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어 비 오는 날 아니고는 왠만한 분들은 오를 수 있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맘껏 조망하고 다시 능선을 타고 올라 가는데 길이 희미해 지고 바위 너덜구간이 나오는데 어디가 길인지 좀 불분명하구나.

하지만 공주봉 방향을 향하여 긴 너덜 바위지대를 통과를 하면서 오르니 등로가 나오고 것으로 보아서 너덜 바위지대가 정상 등로임을 알 수 있었다.

 

거대한 암봉이 가로 막더니 우측으로 또 길이 나 있어 이곳을 오르니 공주봉이 가까워지고...

 

우측은 깍아지른 낭떨어지인 능선 등로를 진행하여 공주봉 바로 못 미쳐는 또 수풀지대가 등로를 가려서 잘 헤치면서 공주봉에 올라 서니 내가 올라간 길은 등산로폐쇄라고 쓰여져 있구나. 직벽 때문에 좀 위험해서 그런 모양이다.

 

공주봉 도착시간을 보니 4시 14분.... 임도시작에서부터 1시간 40분 정도 걸린 셈이다. 밤을 따느라 이십분 정도 소모한 것 포함해서...

 

공주봉은 군데군데 전망바위가 있는데 동남쪽은 깍아지른 절벽이라서 역시 위험하구나. 잠시 쉬면서 간식을 하고 나서 바로 의상봉으로 향한다. 여기서 의상봉이 1.2키로.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에 오니 의상봉이 멋지게 눈에 들어 온다.

공주봉에서 의상봉 향하는 길은 바위지대이고 위험해서 난간과 로프가 잘 설치가 되어 있어 잡고 잘 내려 온다.

 

일주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능선을 따라서 우측은 급사면이지만 산책길 수준의 길을 진행하면 의상봉에 이르는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한참 오르니 의상봉에 도착

 

의상봉도 역시 멋진 조망이다. 사진 한두장을 찍는데 멋진 상백운대를 찍으려는데 매화-치악산때부터 말썽을 부리던 디카가 이젠 완전히 작동이 안 된다.

디카의 고장으로 인해 경기의 소금강이란 소요산의 멋진 풍광을 더 찍을 수가 없어 아쉽다.


산지 일년도 안 된 디카가 왜 말썽이람...
아마 내가 디카를 좀 조심 조심 다루지 않고 충격을 몇 번 준 기억이 있어서 그런 모양 같다. 접촉불량이란 느낌이 들었지만 작동이 안 되니 이제부터 사진은 포기...

 

사진을 안 찍는다 생각을 하니 맘은 홀가분해진다.
사진을 찍다 보면 좀 더 좋은 구도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 보려고 신경을 쓰게 되고 멋진 모습이 보이면 멈추고 찍고 해야 하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진을 못 찍으니 불편한 점도 많구나.
왠만한 이정표등은 사진을 찍어 놓으면 나중에 거리등을 사진으로 보기만 하면 되고 도착 시간도 사진에 나오니 도통 시간에 대해서 신경을 안 써도 되는데 사진을 못 찍으니 도착시간, 거리 표시 등 일일이 적어 놓아야 산행기 올릴 때 쓸 수 있으니 말이다.

디카를 안 쓰는 대신 휴대폰 문자보관을 하기에 바빠진다.

산행 중 나는 펜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주로 휴대폰에 문자로 기록을 해서 보관을 해 두니 말이다.

 

나한대에 올라 나한대 이정표(해발 571미터, 상백운대 1.2K, 금송굴 0.9K)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 오는데 내리막 내내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한참을 내려 와서 삼거리(상백운대0.7K, 선녀탕 0.9K, 칼바위 0.5K)에 도착을 하여 작년에 집사람과 함께 단풍구경을 하면서 내려간 좌측길이 갈라지고 직진을 한다.

 

지금까지 너무 널널하게 걸었으니 이제 좀 속도를 내자 맘 먹고 상백운대를 향하여 거친숨을 토하면서 가파른 오르막을 다시 올라서니 걷기 힘든 위험한 바위구간이 이어지는데 다름이 아니고 바로 칼날바위이구나. 정말 칼날바위 같이 날카로운 바위지대를 통과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이끼가 많이 끼어 있어 위험하고.

이 부근에서 SOLO님이 왕방산-국사봉-소요산을 하신 구간의 이어지는 능선길이 분명하게 잘 확인이 되어 다음에 한번 가볼까 생각을 해 보니 반갑기도 하고.

 

상백운대(559미터, 중백운대 0.5K, 선녀탕 1.0K)에 도착을 했지만 조망이 별로라서 진행을 해서 중백운대(510미터, 하백운대 0.4K)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바라 보는 소요산,특히 의상봉과 공주봉, 그 아래의 계곡의 풍광이 정말 아름답구나. 그래서 경기의 소금강이라 하나 보다.

 

하백운대(해발440미터)에 오니 조망은 가려져 있고 믿믿한 봉우리이구나. 바로 서둘러 자재암쪽 하산길을 타고 하산을 했다. 잘 하면 6시 40분 기차를 잘 하면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공주봉에서 하백운대까지는 일주문을 중심으로 부채꼴로 펼쳐져 있는 모양이고 중간 중간에 선녀탕, 자재암 쪽으로 하산을 하는 코스가 많이 있어서 각자의 시간을 보면서 산행을 진행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자재암을 지나는데 수량이 풍부해 폭포가 멋진데 역시 사진을 못 찍어 아쉽고. 한달 쯤 후에  단풍이 들면 다시 와서 반대로 한번 돌아 보아야 겠다 맘을 먹으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고...

 

파워워킹을 하면서 아직은 푸르른 단풍나무가 우거진 아늑한 산책길 도로를 걸어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구나.

운 좋게 바로 떠나려는 버스를 타고 소요산이 아닌 동안역에 오니 6시 38분.

 

6시 45분 기차를 타기 위해 사과를 먹으면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오늘 올라선 공주봉과 그 능선을 바라 보니 감회가 새롭고.

 

기차 타고 의정부에 잘 도착하여 전철타고 직장에 와서 차를 몰고 집에 오니 여덟시 반.

멋진 단풍이 있는 가을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면서 오늘의 널널한 산행을 이렇게 또 마감해 본다.

 

(요약)
소요산은 늘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한바퀴 도는 식으로 산행을 대부분 하시는 것 같지만 입구가 너무 상업적 분위기라서 싫거나 싫증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오늘 산행한 코스(동안역-안창말-공주봉)로 시작을 하시는 것도 약간의 스릴을 맛 볼수 있는 좋은 코스라 추천을 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산행시간>
의정부역 출발 13:20
동안역 도착 13:37
안창말 임도(들머리) 14:20 - 밤 따느라 20분 소모
전망바위 15:37
직벽바위 15:54
공주봉  16:14
의상대  16:47
삼거리 17:13
상백운대 17:32
중백운대 17:45
하백운대 17:51
자재암 18:10
주차장 18:30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50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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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역 바로 전 정거자인 동안역에서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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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역에서 바라 본 공주봉과 우측의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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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의 길을 못 찾고 헤매는데 도로에 훈련하느라 탱크가 지나가서 엄청 시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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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주머니께 물어서 소요산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 안창말에 오니 마을 표지석이 멋지게 서 있고...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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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시멘트길이 끝나면 임도가 나타나서 진행...양쪽에 개망초와 야생화가 활짝.. 공주봉이 잘 올려다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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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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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좌측에 약수터도 지나고... 시원한 물 들이키고. 여기서 물 보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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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 실한 놈 좀 땄지요...^^ 덕분에 모기에게 좀 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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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의 끝... 직진을 하면 다음 사진과 같은 잡풀밭 사이로 난 길이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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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잡풀 사이로 난 길을 삼사백미터 헤치고 가면 묘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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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예외없이 거미줄과 씨름을 많이 했지만 거미가 고생고생하면서 이렇게 잘 지어논 것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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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희한한 모양의 버섯... 저는 북채모양이라 북채버섯이라고 불러 보았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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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진행하면 이런 영어로 쓰여진 전망이 트이는 바위가 나오고... 왕방, 국사봉, 해룡, 칠봉 등이 잘 조망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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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국사봉, 왕방산, 오재지고개, 해룡산 등이 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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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해룡산, 칠봉산이 잘 보이고... 아래는 미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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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진행하다 보면 공주봉쪽 암봉들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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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직벽을 만남. 위험구간. 하지만 로프가 워낙 잘 설치가 되어 있고 발 디디는 바위도 좋아서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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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벽을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조망 탁월... 남서쪽으로 마우산, 그 뒤로 감악산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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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능선을 내려다 보며... 멀리 좌측은 미군부대, 우측이 들머리인 안창말, 창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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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봉 정상... 안테나 있는 곳 뒤로 내가 올라온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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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봉쪽에서 바라 본 의상대의 모습. 좌측은 상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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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봉에서 바라 본 상.중.하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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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정상인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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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에서 바라 본 나한대, 상백운대)

 

이 이후로 디카의 고장으로 더 이상 사진을 못 찍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