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서머페스티벌이 일주일동안 울산시내를 흥분의 도가니속으로 몰아 넣는다.
공연문화가 다른 도시보다 많음에도 불구, 질서를 지키지 않은 이들과 반면에
일찍감치  백사장이며 호반광장에서의 대낮부터 자리잡은 관객들
때약볕 아래 더위를 피해가면 기다리길 많게는 9일에서 적게는 12시간씩
그들의 정열을 사고싶을정도이다.
내내 행사를 하면서도 이행사가 끝나는 그 다음날은 지리산에 가 있을거다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이 하루하루 보내던 2004 서머페스티벌,
연인원 40만명에 총연예인수 약 70개팀에 300여명의 연예인이 출연 멎지게 마지막의 휘날레를 장식하던 7월 30일 ROCK 콘써트 전인권의 마지막무대로 장식하고
간단히 맥주로 목을 축이고 베냥을 꾸린다.
지난7월17일 이미 지라산 벽소령 산장 예약을 해둔터라 31일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올라서니 줄줄이 차량이 밀려있다.
전혀 예상치 못햇던 일
일단을 국도로 빠져보니 이곳 역시 밀리기는 마찬가지......
가다 서다를 반복 진주 게양까지 5시간여만에 도착 갓길 한편에 주차를 한다.
예년에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5시45분 하동행 버스에 오른다.
아이들 넷에 어른 네명 두가족이다.
지난해부터 지리산이며 설악산이며 같이 다녀 온터라 서로를 잘알고 있기에 별로 부담이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는터라 사뭇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다.  
한시간 걸린다는 이야기을 들어면 차창가를 지나는 느긋함은 어제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어제만 해도  Rock 콘써트를 마무리 해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그 시간인데....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유가 있지 아니한가.
그것도 버스를 타고, 그리고 지리산엘.....
7시 하동 시외버스주차장에 도착한다.
변함이 없는 주차장
아이들이 지루한지 지네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웃고 난리다. 내일이면 아마도 지쳐서 벽소령에 있을시간인데....
7시30분에 있다던 구레행 버스는 8시30분으로 늦쳐지고 참지못하는 아이들은 버스가 언제 오느냐, 그리고 민박집에 언제 도착 하느냐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마치 TV에서는 대한민국 음악제가 진행중이다.
속초에서 하는 음악회
어제 끝난 서머페스티벌과 비교를 해본다.
그러길 한시간 넘게 8시50분 부산에서 오는 버스 밀려서 겨우 이제 도착했단다.
그리고 구례 시외버스주차장에 둘러 화엄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은시간이다.
늦지만 어찌하겠는가, 애써 여유를 찾아본다.
그리고 그 여유로움에 고기구워 소주 한잔에  맥주까지 곁들이니 시원한 그맞이 일품이다.그리고 늦은 저녁을 먹고 이내 잠자리에 든다
그렇지만 아침에 일기에보에 의하면 "남테우른" 태풍이 올라 온다는데....
그리고 내일 오후부터 비가온다는데...
만일 비가오면 어디로 하산할것인가, 그리고 아이들이 작년처름 잘 따라줄까...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잠을 설친다.


8월1일 04시
알람을 맞쳐놓았다지만 그전에 일어난다.
아이들을 깨우고 다시 풀었던 베냥을 다시 패킹한다.
그리고 민박집을 나선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끼여 있고 별하나 보이질 않고 후덥지끈하다.
비가 올려나.....
일단 출발하자


04:20 출발
황점리 민박촌을 벗어나 아스팔트길을 오른다.
금새 구름은 사라지고 별이 총총이 빛난다.
특히 우주정거장의 불빛은 더욱 빛난다.
그리고 화엄사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오랫동안 이처름 맑게 들어본적이 없을정도로 깨끗함에 반할정도니 화엄사 경내의 스님들의 청아함은  도를 넘어서지 않을까 싶어진다.
잠시후 불이 꺼진 매표소앞을 지난다.
언젠가 백담사앞 매표소를 지날 때 생각이 떠오른다.
불꺼진 매표소을 지나는데 갑자기 개가 짓는 바람에 자다 일어난 매표소 작원들이 런링차림으로 나와 입장료를 받던 그날, 아마 그날도 여름날이었는데.....
반면에 화엄사 매표소는 너무 조용하다.
당연히 새벽에는 입장료를 받을 일은 없겠지만 일출전/일몰후 2시간 이내 이외에는 야간산행을 금하며,적발시 과태료 50만원에 처한다는 경고문이 있다.
그렇지만 어찌하겟는가.
조용히 마음속에 입장료를 지불후 화엄사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간혹 쏜살같이 지나는 택시안에는 한둘 산꾼을 계속 실어 나르고 있고 동이 터려는지 여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04시50분 화엄사 반야찻집
노고단7.0km/연기암2.3km/천왕봉32.5km
한사람이 렌튼도 없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고, 또 주변에는 비박하는분들도 있고, 또 금새 택사에서 내리시는 분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가지면서 산행준비를 한다.
그리고 출발한다.
아이들이라 워낙 걸음이 빨라 초반부터 따라잡기가 영 장난이 아닐성싶어진다.
아직 대나무숲속은 어둡지만 그래도 지네들끼리(중학생 4명)재잘거리며 앞서 나가니 어두운길에 혹시나 하여 걱정이 아닐수 없어진다.
"혹시 모르니 뱀있을라 조심해라"라고 소리치니 모두들 금새 그자리에 멈춘다.
그리고 뒤를 따르게 하고 가급적이면 천천히 운행을 시도한다.
아직 갈길이 먼지라 처음부터 서둘러면 목적지까지 다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이다.
어느새 동은터고 길은 온통 돌로 깔아놓은 너들길이나 매한가지라 조심해야할 구간들이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그리고 흐르는물에 세수도 하고 손도씻고 땀도 딱아낸다.
10여분 휴식후 다시 시작한다.
출발이라는 소리와 잠시후 지도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임도에 올라서는데 연기암 이정표가 서있다.
어디로 올라왔는지 택시도 한 대 서있고......
그리고 건너편으로 올라선다.
여전히 길은 돌로 잘 정리가 된길을 따라오른다.
제법 오르막과 함께 잠시 오르니 참샘에 도착한다.


참샘
노고단4.5km/화엄사2.5km
베냥을 벗어놓고 참샘에서 나오는 시원한물에 미싯가루로 허기를 달래며 잠시 휴식을 한다.
그러는중에 전주에서 오셨다는 산꾼 한분 은근히 자기자랑에 열중이다.
등산화는 필요없고 런링화만 신고 지리산의 화대종주를 12시간만에 했다는등, 그리고 눈이오나 비가 오나 매주 지리산엘 온다던 중년의 그분
그분을 앞세우고 다시 출발한다.
제법 오르막이다.
그리고 잠시후 국수등에 도착한다.


국수등
노고단3.5km/화엄사3.5km
잠시 숲길을 빠져나가니 길 또한 계속 계곡쪽으러 이어진다.
그리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니 아이둘을 데리고 쉬고 잇는 가족산행을 만난다.
잠시 휴식하면서 오늘산행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잠시 내려선후 오르니 중재다.


중재
노고단3.0km/화엄사4.0km
그리고 곧장 출발한다.
가뭄이라지만 여전히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고 있고, 가파른 오르막과 씨름을 하며 잠시 오르니 집선대에 도착한다.


집선대
노고단2.5km/화엄사4.5km
그리고 또다시 오르는 너들길 아마도 코재인듯하지만 그냥말없이 오른다.
잠시 잠시 휴식을 취해가며 오르길 수차레 눈썹바위에 도착한다.


눈썹바위
노고단1.5km/화엄사5.5km
일부 산꾼들이 자리를 잡고 쉬는사이 그냥 올라선다. 그리고 잠시 후미가 올라오도록 기다려 무넹기에 도착한다.


07시50분 무넹기
노고단1.0km/화엄사6.0km/성삼재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많은사람들로 분답한 도로, 그 도로변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시간을 체크하니 화엄사를 출발한지 꼭 3시간이다.
의외로 빨라 오른셈이다.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에 휴식과 함께 쉬엄쉬엄 오른 것이 3시간이지만 이미 아이들 옷은 땀으로 흠뻑 베여있다.
그리고 다시출발
도로를 따라 잠시 올라서니 노고단 대피소가 보인다.
휴가철과 함께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고 취사장에는 발디딜 틈도 없어 다시 밖으로 나와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08:10~40 노고단 대피소
조그만한 자리를 펴고 돌을 주워 둘러 앉아 식사를 하지만 피곤한 몸과 함께 주변의 여건으로 인해서인지 좀처름 먹을수가 없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언제나처름 떠들면 맞있게 먹는모습에 신기할뿐이다.
지네들도 3시간이나 올라왔으면 힘들텐데.....
그리고 다시 출발한다.
아마도 벽소령까지는 6시간정도면 갈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가급적 천천히 움직이움직이겠다는 생각과 함께 노고단 고개에 올라선다.


08:50 노고단 고개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천왕봉쪽은 검은 구름으로 뒤덮혀있고 세찬바람은 옷을 움추리게 만든다.
아마도 태풍의 영향인지 제법 바람이 세다.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노고단을 오른쪽으로 두고 산허리를 질러 나아간다.
그리고 얼마후 능선과 붙는지점에 나무가 베여져있는 곳을 보니 "조난산악인" 이라는 나무표지목아래 돌이 수북하다.
나무숲을 지나니 전망이 트이면서 능선 평지길에 이르는데 왕시루봉으로 가는 등산로임을 알리고 있고, 헬기장을 지나 돼지령에 오르니 천왕봉을 에어싸는 구름들로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이라 생각하면서 좌측 숲으로의 내리막길에는 "돼지평전-현재에도 멧돼지가 자주 놀다간다고,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여 있는 약간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 헬기장을 지나 피아골계곡으로 빠지는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피아골삼거리
천왕봉22.3km/노고단고개2.7km/피아골대피소
다시 평탄한 숲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 아래로 임걸령 샘터가 있다.
갈수기라지만  여전히 물맞은 일품이다.


09:50 임걸령샘터
"노고단3.2km/뱀사골대피소3.3km/반야봉2.3km"이라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숲속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가진다.
09:50~10:10 휴식
되도록 천천히 산행하려는 나의 생각을 설명 모두 대찬성이다.
말그대로 널널산행
임걸령 샘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출발하여 돌길과 통나무로 받쳐 만든 계단길을 한참 오르니 반야봉 가는길의 갈림길 노루목이다


10:40 노루목
천왕봉21.0km/노고단4.5km/반야봉1km
"노루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이란 의미도 되지만 그보다는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
방향으로 가파르게 흘러내리다 이곳에서 잠시 멈춰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암두(岩頭)를 이루고 있어서 노루목이라 부른다고 한단다"
반야봉을 가자 말자라는 즉석 회의에서 혼자찬성이라는 불명예를 버리고 모두 찬성쪽으로 따른다.
그리고 휴식을 가진다.


10:40~50 휴식
다시 노루목에서 좌측으로 반야봉 가는 길을 버리고 허리를 돌아 서서 한참을 가니 반야봉 갈림길앞의 무덤에서 완만히 오르면 암봉인 삼도봉에 도착한다.


11:05 삼도봉
"노고단5.5km/천왕봉20.0km/뱀사골대피소1.0km"
많은 사람들이 삼도봉 정점을 둘러싸고 사진 한 장 찍을수 있도록 배려를 하질 않고 둘러 앉아 있다.
좀 비켜주었으면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갈텐데...
꼭 정점에 앉아서 쉬어야하는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잠시 사진을 찍기 위해서 10여분을 기다린다.
그래도 할수 없어 잠시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하니 뭐보듯이 하면서 일어선다.


11:05~20 휴식
그리고 다시 출발한다.
바위를 돌아서 내려서니 악명높은 나무계단길, 553개
내려서는 계단도 힘든데 오르는 계단길 작년의 역종주때 기억이 생각난다.
계단을 내려서니 화개재에 도착한다.


11:35 화개재
천왕봉19.2km /노고단6.3km/반선9.2km/뱀사골대피소200m
민둥산의 화개재가 풀밭으로 변해있다.
해발1315m의 화개재, 옛날에 화개사람들이 남원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고개로 뱀사골 대피소까지는 200m 나 내려 가야 한다.
그늘 벤치에서 하염없이 쉬어 간다.
휴식후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 어른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늘어진다.
너무 쉬엇나
아이들이 먼저 가는걸 보고 얼른 따라 붙었는데 하나둘 쳐져버린다.
그리고 혼자 토끼봉까지 빠른걸음으로 올라선다.
언젠가 종주때 보았던 공사중인 토끼봉 헬기장과 주변은 정리가 잘되어 있고  토끼봉 암봉에 올라선다.


토끼봉(해발1533m)
천왕봉18.0km/노고단7.5km/뱀사골대피소1.4km/연하천대피소3.0km
이윽고 올라온 아이들한데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 으로 부른다고 이야기 했지만 이해를 못하겠다는 눈치다.
그리고 곧장 다시출발한다.
오르내리막과 함께 나무계단과 철계단을 지나니 능선 안부에 도착 나무계단을 서둘러 내려서니 연하천산장 에 도착한다.


13:30 연하천
천왕봉15.0km /노고단10.5km/뱀사골대피소4.4km/벽소령대피소
해발1440m 에 위치한 연하천 산장
연하천산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산장으로 주변 취사장이 새로이 증축되고 있고 전에는 많이 나오던 물은 갈수기인지라 물힘이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늘을 찾아 자리를 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라면에다 밥을 나눠먹고 나니 더욱 여유가 생긴다.


13:30~14:50 식사
한시간 넘게 여유를 즐기고 벽소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철조망 사이로 난길따라 들어서니 천황봉 안내 표시가 군데 군데 붙혀있다.
그리고 출입금지라는 폿말과 함께 잘 다듬어진 길따라 오르내리니 삼각봉 에 올라서고
다시 길따라 오르내리니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그봉우리를 내려서니 큰바위가 앞을 막는다.


15:40형제봉
노고단12.6km/벽소령대피소1.5km/세석대피소7.8m/장터목대피소11.3km
지리산 산녀가 형제를 흠모하여 사랑을 구원, 형제가 이에 사랑을 받아주질 않자 돌로 변하게 했다는 절설같은 이야기와 함께 내려서니 건너편아래에 벽소령이 저아래로 보이고 이정표에는 1.5km나 남았다고 적혀있다.
다시 암벽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너들지대가 주를 이루는 산길이다.
그리고 안부에 도착하니 벽소령산장이다.
오늘의 마지막 지점이다.


16:20 벽소령
벽소령산장 "해발1460m /연하천3.6km/세석6.3km"

갖가지 이정표가 난무하다.
그리고 빨간 우체통또한 그리움을 간직한채 서있고 깨끗이 지은 산장역시 운치를 더하고 있다.
민박집을 출발한지 12시간이다.
많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아이들이 잘걸어 준셈이다.
사무실에 둘러 예약을 확인후 샘터에 두르니 많은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그리고 산장앞에 자리를 편다.
저녁을 하는사이 산장예약과 함께 느긋한 저녁을 먹는다.
가지고 간 참초와 함께......
정녕치쪽에서 몰려오는 구름과 함께 기온이 급강하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방으로 들여보내고 짐을 정리한다.
어제가 보름달이었으니까 은근히 벽소명월을 기대했던 나의 욕심이었는지 구름으로 덮혀버린다. 혹시나 내일 비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산장안으로 들어간다.


8월2일
04시 40분 조용히 눈을 떤다.
이미  창문너머로는 밝다.
그리고 하나둘 곤히 잠든 아이들을 깨운다.
집에서는 서너번 깨워야 하는 놈들도 곧장 일어난다.
패킹해놓은 베냥을 들고 곧장 밖으로 나가니 어제저녁과는 사뭇다른 날씨이다.
우려했던 날씨 태풍과는 전혀 상관없는 날씨에 아마도 오늘은 더워질거라는 나의 예감이 든다.


05:10 출발
숲속에는 아직도 어둠이 밀려있어 렌튼을 켜고 구벽소령까지는 산책하듯 길을 따라 나선다.
중간중간에 비박을 한듯한 산꾼들의 이부자리가 정리되고 있고 오른쪽 발아래로는 멎진 계곡이 펼쳐진다.
그리고 구벽소령을 지나 덕평봉 오르는 오르막길은 아침에 땀을 빼게 만든다.
그리고 덕평봉 너머로 멎진 일출
곧이어 선비샘에 도착한다.


06:10 선비샘
벽소령2.4km/세석대피소3.9km
해발1500m의 덕평봉, 덕평봉보다 선비샘으로 더 이름난곳이다.
넓은 공터에는 민둥산을 없애려는 공사가 한창이고 물맞으로 소문난 파이프 물줄기는 가늘어져 있다.
선비샘
잠시 휴식하면서 시원한물에 미싯가루를 먹고 수통에 물도 보충한후 잠시 휴식후 비탈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암릉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최대 난코스이다.
계속되는 암릉과 오르내림의 암릉코스가 아마도 아이들한데는 짜증을 내게 하는지 짜증을 부리기 시작한다.
예상하지 않은바는 아니지만 해마다 지리산이며 설악산등 많은산을 다녔었는데.....
잠시 휴식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멎진 산행을 이야기 한다.
다시 급경사 너덜지대를 내려서고 철계단을 지나 암봉이 나타나니 칠선봉 이다.


07:10 칠선봉
천왕봉7.2km/장터목대피소5.5km/세석대피소2.1km/벽소령대피소4.3km
다시 암릉길을 지나 오르 내리니 겨우 난간대의 명맥을 유지하는 암릉길의 오르막이 계단으로 바꿔져있다.
그계단을 따라올라서니 멎진 전망대와 함께 성남에서 오셨다는 중년 부부와 함께 휴식을 가진다.
그리고 완만히 올라서는 영신봉 아래 전망대
천왕봉의 멎진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구름이 잠시 잠시 쉬어 가는 천왕봉, 그리고 그아래 제석봉, 장터목등 모든 것이 시야로 들어온다.
다시 잠시 올라서니 낙남정맥의 분기점인 영신봉에 올라선다.


08:00 영신봉
연하천대피소9.3km/벽소령대피소3.7km/세석대피소0.8km
능선이 분명한 낙남정맥길
조만간 이길로 가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석까지 내려선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08:20~09:00 아침식사
어제저녁 해놓은 밥과 라면, 그리고 북어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세석산장 뒷편 갈림길에서 오른쪽 "장터목3.4km"라는이정표를 지나 촛대봉을 향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니 통나무를 받쳐 만든 계단을 따라 오른다.
벌써 땀은 줄줄 흐른다.
그리고 촛대봉 에 오른다.


09:30 촛대봉
천왕봉4.4km/장터목대피소2.1km/세석대피소0.7km
해발1730m 촛대봉 시계가 아주 좋다.
노고단부터 반야봉,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길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이다.
그리고 이내 출발한다.
돌 계단길을 내려서니 기암과 고사목, 철계단을 지나며 흙 길이 이어지는
안부에 도착하고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면 주위가 훤해지는 바위전망대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이다.
건너편의 연하봉 암봉은 버티어 있고 계단을 내려서서는 안부에 도착하니 갑자기 요란한 헬기소리가 주위를 선회하고 있다.
무슨일일까
몇 명은 헬기가 착륙할수 있도록 유도를 하지만 헬기는 연하봉을 중심으로 다섯차레 돌더니 세석쪽으로 가버리고 이어 그사람한데 가서 무슨일이냐라고 물으니 어제저녁 초등학생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산행중이라 늘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위를 알아보니 어제 오후 천왕봉을 둘러 세석으로 가는 사이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먼저 가라는 이야기가 마지막이었다는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연하봉을 오른다.
나무를 받친 흙 계단을 완만히 올라서니 좌우로 커다란 바위틈새에 "연하봉 " 의 이정표가 자리한다.


연하천
장터목대피소0.8km/세석대피소2.6km
그리고 봉우리를 올라서니 완만한 내리막과 함께 주변이 온통 야생화의 천지이다.
잠시후 119구조대원 세분을 만난다.
어떻게 되었냐는 질문에 인상착의만 이야기 하고 장터목과 세석을 중심으로 찾고 잇는 중이라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만 듣는다.
그리고 잠시 내려서니 장터목 산장이다.


10:45 장터목산장
해발1750m의 장터목,
중산리 또는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길로 천왕봉까지는 1.7km 남았다는 이정표와 함께
이곳도 마찬가지로 시계가 좋아 노고단에서 우리가 걸어온길 그리고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석봉으로 오르는 길은 대피소에서 가파른 돌계단과 돌밭길을 힘들여 오르면 어느덧 고사목이 보이는 산행길이 시작되면서 천황봉 아래 제석봉 이 눈에 들어 온다.
제석봉를 지나 바윗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천왕봉0.7km"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완만한 돌 밭길을 따라 바위지대를 지나니 철 난간대가 등장하고 곧이어 통천문 앞에 선다.


통천문
해발1890m /천왕봉0.5km
통천문 앞에서 잠시 쉰다음 통천문 철 계단을 밟고 커다란 바위 속으로 난 작은 통로를 올라 통천문을 벗어난다.
그리고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암릉을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쓴지 500년이 넘었다는 천주(天柱)란 글자가 옛날 사당이 있던 자리 뒤쪽으로 하늘을 향해 뻗은 돌기둥에 쓰여져 있다.
그리고 그암봉을 올라서니 정상석 이 자리하면서 동으로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


智異山 天王峯 1,915m/韓國人의 氣象 여기서 發源되다


우리 아이들의 두 번째 지리산 도전
이번에는 화엄사에서 출발 이곳 1915고지 천왕봉에 서있다.


11:40 천왕봉
그리고 천왕봉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슨생각을 하고 잇을까...
아마 이제는 내려가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단순한 생각이지만......
그래도 지네들은 뭔가를 해냈다는 자부심을 분명히 있었을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먼나래의 꿈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꿈은 반드시 실현 될 것이다.
지금은 그현실에서 안주하고픈 이들이기에 더 이상 욕심은 없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 그자체를 인정만 하면 되는것이다.


30여분을 휴식후 5.1km 거리인 중산리까지 내리막길
다리에 힘을 주니 떨린다는 둘째놈을 데리고 게속 이야기를 시킨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라 혹시나 부주의에 대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이도도 함이 그목적이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모두들 오르막보다 더 힘이 든단다.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면 놀라 자빠질뻔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걷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이제는 불평불만 없이 따라준 아이들이 고마울뿐이다.
법계사에 도착 입구아래에는 거대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수처리통을 묻는다면 커다른 통두개를 묻는 작업과 함께 로터리 산장에 도착 이어지는 계속되는 내리막길
언젠가부터 만들기 시작한 나무계단길 높낮이가 달라 자칫 애를 먹을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말하는 헛다리.......그리고 발목꺽이는 현상까지....생각만해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칼바위를 지나 야영장에 도착한다.
시원한 게곡수를 끌어다 캠프장에 수로를 만들어 놓고 있고 이내 아스팔트에 내려선다.
그리고 매표소를 지나 곧장 시외버스를 탈수 잇는 중산리까지 한참을 걸어 내려서니 더운날씨는 여전했다.


15:10 중산리 도착
경찰차량들이 보이고 아이들 두명이 타는 것을 보고 혹시나하여 어제 실종된 아이냐고 물으니 아니라며 아직 수색중이라는 이야기만을 듣는다.
그리고 진주까지의 대중교통 기다림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에 여장을 풀고 잠시 계곡에 몸을 씻어러 가보지만 계곡물이 얼마나 오염 되었는지 똥물이다 싶을 정도로 냄새가 난다.
잠시후 점심을 먹고 쉬는사이 천둥과 함께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계곡에서 비를 맞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뛰어 올라오지만 이내 옷은 다 젖어 있고, 금새 바닥은 흥건히 물로 가득한다.
이러길 한시간여 대단한 비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하산길에 이런비를 맞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산하고 있을 시간인데....
하산하다 만난 그중년 부부는 어찌되었으며. 그리고 절룩거리던 아주머니는 어떻게 되었으면...그리고 많은 선남선녀들 또한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는데...
그 많은비를 맞으며 제대로 걸어 내려올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비가 멈춘 사이 시외버스 버스앞에 선다.


4시55분 중산리를 출발하는 버스
신발 벗으면 에어콘 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들어며, 좌석버스이건만 입석도 어렵게 타는 진풍경까지 보니 비온후의 하산이 가져다주는 바쁜 마음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좁은 버스안에서 곤히잠든 아이들을 보면 올겨울에는 어디로던지 가야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더 욕심이 있다면 내년에는 화대종주를 한번 해보자구.......


아직도 어둠이 깔린 화엄사 출발장소


노루목에서 여유를 즐기는 아이들...


하루묶을 벽소령산장


천왕봉에선 두가족


천왕봉에선 우리네 식구(본인,와이프,둘째 김태훈,첫째 김동욱)


폭우가 쏟아지는 중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