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마을~三道峰(1177m) · 막기항산(999.5m)~송정마을 산행기

 

▪도상거리: 약 15.6km

일시: '04 8 7

날씨: 맑음, 33

오후 2 10  미천리 중미마을 출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일이 생겨 토요일 산행을 쉬고 모처럼 사무실에 나가 일을 하려는데, 냉방이 가동되지 않는다. 수위에게 물어보니 5 근무제 이후 토요일은 가동하지 않는단다. 게으른 놈이 모처럼 공부하려고 책을 펴면  정전(停電)된다더니  꼴이다. 어제의 냉기가 약간 남은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니 남향이라 빨리 더워진다.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11 30 퇴실하여 집으로 갔다(사무실서 집까지 걸어서 10).

 

늦었지만 산에 가기로 작정하고 차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삼도봉~막기항산 ‘깃대봉(설천초교 남쪽)’ 지도를 챙겼다. 점심으로   조각을 먹고 12 10  집을 출발, 무주터미널 인근 공터에 주차하니 시각은 1 26분이다.

 

13:20 美川里行 버스(하루에 3대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는 09:20 13:20 이용 가능함) 이미 떠났을 것이니 깃대봉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터미널에 이르니 마침 버스가  출발하려 하여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올랐다. 종점인 중미마을에 이르니 시각은 2 10분을 가리켰다.

 

(14:10) ‘삼도봉 등산 안내도 보니 여기서 삼도봉까지는 3.5km이다. 공터에는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등산을 끝낸 듯한  사람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동북쪽으로  좁은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니 땡볕이 몹시 따갑다.

 

(14:28) 물놀이객들이 계류에 드문드문 자리한 삼도봉 광장(안골) 이르렀다. 말이 광장이지,   대를 세울  있는 공터가   정도 자리할 따름이다. 여기도 ‘삼도봉 등산 안내도 세워져 있는데, 삼도봉까지는 3.5km 남았다.  이어 산판길이 이어졌고, 계류를   건너니  그늘이라 더위가  가셨다.

 

(14:54) 합수점에 이르니 양쪽  뚜렷한 길이 있는데, 이정표에는 ‘삼도봉 1.5km, 삼도봉 1.5km, 중미마을 3.5km·삼도봉 광장 2.0km’ 표시되었다. 왼쪽 계류에서 물병에 계류를 채운  오른쪽 길로 나아가니 대략 동북쪽으로 계류를 따라 지그재그로 돌계단 길이 이어졌다. 아까부터 간격을 두고 단체 등산객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골짜기와 다소 멀어지면서 지릉에 올라서니 동북쪽으로 오르막이다.

 

(15:15) 백두대간인 안부 사거리에 이르니 ‘삼도봉 0.5km·석기봉 1.5km, 삼도봉 광장 3km·중미마을 4.3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오르니 경사진 길에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좌우의 풀숲을 복원해놓았다.

 

(15:23)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 자리한 삼도봉 정상에 닿았다. 여기서는 북쪽이 시야가 가리나 동쪽 바위에 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남쪽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적상산, 백운산,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백화산, 황악산, 화주봉, 수도산, 등이 바라보인다. 정상  시원한 그늘에서는 여인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15:27) 정상을 출발, 동북쪽으로 내려서니 조금  북북동쪽으로 휘어 나무계단 내리막길이 한참 이어진다.

 

(15:40) 삼마골재 사거리에 이르니 이정표에는 ‘밀목령 2.1km, 황룡사 3.5km, 삼도봉 0.9km·석기봉 2.3km’ 표시되었다. 오른쪽 해인리로 내려서는 길은 흐릿하였다. 마침 삼도봉으로 향하는 등산객이 올라와 여정을 물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밀목령으로 출발하였다. 헬기장을 지나 호젓한 길이 잠시 이어졌다. 능선상의 나뭇가지를 잘라서 길을 넓혀 놓아 다니기에 편했다.

 

(16:02) 삼각점이  개나 있는 둔덕(1123.9m) 이르니 길이 오른쪽으로 휘는데, 이정표에는 ‘밀목령 1.02km, 삼도봉 1.95km’ 적혔다. 길은 남동쪽으로 휘었다가 거의 동쪽으로 이어졌다.

 

(16:17) 밀목재에 이르니 ‘우두령, 삼도봉 2.86km’ 이정표가 있는데, 좌우로는 내리막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후 풀섶과 덤불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양팔을 위로 하고 발로 치고 나아가야 했다. 폐광으로 인한 함몰 지역으로 ‘위험지역 주의안내표시판도 보인다.

 

(16:51) 풀숲 헬기장에 이어 덤불 언덕(1089.3m?)이나 대간길은 이를 비낀다. 언덕(1111m) 지나니 드디어 지겨운 풀숲 덤불 지대를 벗어나고 앞쪽으로는 피라미드 형상의 1179m봉이 바라보인다. 시야가 막히는 둔덕에 이어 막바지 오르막을 거쳐 시야가  트이는 1179m봉에 닿았다.

 

(17:22) 1179m봉에서는 황악산, 화주봉, 수도산, 대덕산,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삼봉산, 막기항산, 등이 거침없이 바라보인다. 한마디로 뛰어난 조망처인데, 외진  자리한 관계로 봉우리 이름이 없다. 조망이 좋으니 觀臺峰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17:24) 여기서 백두대간 길을 버리고 북북서쪽으로  흐릿한 길을 따라 내려섰다. 빛바랜 ‘산사랑산악회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조금  역시 빛바랜 ‘壯秀山脈표지기도 보였다. 간간히 잡목과 덤불이 진로을 방해하나 그리 심하진 않았다. 짙은 덤불 지대에서는 덩굴을 끊어가며 나아가니 줄기의 즙이 하늘색 바지에 묻어 어느새 초록색으로 염색되었다.

 

(18:18) 삼각점이 설치된 막기항산에 이르렀으나 잡목으로 시야가 막혀 남쪽으로 화주봉과 1179m, 서북쪽으로 삼봉산 능선이 바라보일 따름이었다. 언뜻  흔적이 안보여 당혹스러웠으나 동쪽으로 풀섶을 헤치니 뚜렷한 산길이 보인다.

 

(18:20) 막기항산 정상을 출발, 동쪽으로 내려서니 ‘산사랑산악회 ‘壯秀山脈표지기가 다시 보이고 북동쪽으로 휘었다.

 

(18:26) 갈림길에 닿았는데, 양쪽  뚜렷하다. 아무래도 흥덕으로 내려서야 차를 잡기가 편할 듯하여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동쪽)으로 내려서니 동남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며 몹시 가파른 내리막이다. 그러나 갈수록  흔적이 흐릿해져 불안해진다.

 

(18:35) 풀섶에 묻힌 폐무덤  개에 이르니 더욱 불안해졌다. 풀이 이렇게 자랄 정도면 사람의 발길이 끊어졌다는 이야기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가시덤불 투성이 골짜기에 내려섰다. 폐밭 흔적이 보이기도 하나  흔적은 오래 전에 사라진 듯하였다. 지도를 보면 골짜기로 대밭골에서 낡은터에 이르는 소로가 표시되어 있으나 어쨌든 지금은  흔적이  보인다. 덤불을 밟아 쓰러뜨리면서 전진하였으나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해는 지지 않았으나 동쪽 골짜기라 날이 어느새 어두워진다. 되돌아서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운데, 최후의 선택으로 가시덤불을 헤치며 오른쪽에 있을 계류로 가보기로 했다.

 

(18:55) 계류에 닿으니 그리 험하지는 않아  위를 디디면서 내려갈 만하다. 계류 좌우로는 전혀  흔적이 없는 것이다.  흔적이 남은 곳도 따라가보면 묵밭에서 끊어진다. 막바지에 흐릿한  흔적이 보이면서 산판길에 닿았다.

 

집에 와서 판단해보니 갈림길에서 북북동쪽(송정마을 )으로 직진하거나, 급한 내리막에서 낡은터(농가가 지금도 있을지는 확신이  ) 일찍 꺾어 계류를 따르거나 낡은터에서 흥덕으로 가면  듯함)

 

(19:14) 위쪽의 안테나 설치용인 듯한 산판길을 만나니 안심이 된다. 이어 사거리에 이르렀는데, 왼쪽(북쪽)으로 나아가니 트럭을 몰고  사람이 흥덕으로 가려면 반대쪽으로 가야 한단다.  말을 따르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반드시 흥덕으로  이유가 없어 원래대로 북쪽으로  농로를 따라갔다. 포도밭에 이르니 농로는  이상 이어지지 않았고, 오른쪽 계류에는 놀이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계류를 건너 도로에 올라선  상촌 쪽으로 나아가니 녹슨 ‘경희대학교 연습림표시판과 수준점이 눈에 띈다.

 

(19:32) 송정마을에 이르러 지나가는 승용차에 손을 흔드니  대가 그냥 지나간다. 마침 상촌(임산리)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는 젊은 농부의 트럭을 얻어 타고 임산으로 향하였다. 7 50  임산에 이르러 마트 주인에게 물어보니 8 10 군내버스가 있다고 한다. 잠시  이를 타고 영동터미널에 이르니 8 50분이고 21:05 무주行 버스(막차임) 타고 9 40  무주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차를 몰고 집에 이르니 시각은 10 50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