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山,三水 우복동천이란?

 

 

속리산 1,058m  충북 보은 내속리면, 경북 상주 화북면 [국립공원]

청화산 984m  충북 괴산 청천면, 경북 상주, 문경

도장산 828m  경북 문경 농암면, 상주 화북면

 

 

1.    도장산 구간

32번국도 회란석(1.2Km)-능선 교차점(1.5Km)-헬기장(0.7Km)-도장산 정상(3.7Km)-서재(3.3Km)-청계산 갈림길(0.8Km)-갈령   총 10.3Km   4시간 50분

 

 

2.   속리산 구간

갈령(1.3Km)-갈령 삼거리(0.7Km)-형제봉(6.9Km)-천왕봉(3.6Km)-문장대(3.3Km)-밤티(2.5Km)- 늘재

총 18Km   8시간 25분

 

3.   청화산 구간

늘재(2.1Km)-청화산(0.5km)-백두대간 갈림길(3.1Km)-시루봉(1.3Km)-비치재(1.1Km)- 장군봉(1.4Km)-회란석

총 9.5Km  4시간 50분   (상주시청 자료이용)

 

 

2008년 9월 14일-15일         37.8KM 

 

  혼자서

 

 


 

 樂山樂水님 作

 

 

 

  올 추석은 빨리 와 있었다,   차례를 지내고 우복동으로 내려오는 차창 밖으로 나락이  익어 고개를 숙이며

백두대간 대야산, 조항산,청화산밑에 포도알 주렁주렁, 내리쬐는 햇볕은 따가운데 가을은 벌써 와 있었다,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 온단다,   바람을 타고 오는 촉감도, 깊은 밤 풀벌레 우는 소리도 그렇고, 한들한들 흔들

리는 하얀 메밀꽃도 가을이란다,

 

 

서울 남부터미널서 화북행 버스를 놓쳐 청주서 미원, 화북, 쌍용계곡이 흐르는 32번 도로에 닿기까지 몇 번 버

스를 갈아타고 하루종일 달려왔다,   우복동이란 소의 뱃속 모양의 명당터를 일컫는 말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한 곳을 꼽는다,   속리산 동쪽 화북면의 7개 동리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동네가 진

짜 우복동이라고 주장한다는 이곳 농암천에 흐르는 쌍용계곡의 물은 유유히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회란석1

 


 

회란석2

 

 

늑천정 가든 아래 희귀한 너럭바위  회란석(돌난대)이 쌍용계곡의 일품으로 눈에 들어온다,    회란석뒤로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 숲속으로 문장대 넘어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우복동천의 신호음을 울렸

다  산엔 벌레소리에서 부터 가을은 익는가 보다,   나뭇가지 걸쳐 울어대는 알 수 없이 지저귀는 새 울음소리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구절초를 보면서 들뜬 산 길은 시작되었다, 

 

 

 

 

 도장산의 암릉

 

 

 

상주시 화북면은 우리나라의 면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명산을 보유한 곳으로 삼산, 삼수의 고장으로

불린단다,  삼수는 화북면을 둘러싼 산줄기의 속리산, 청화산, 도장산을, 삼수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한강이 갈리는 곳으로 이 세 개의 산을 하나로 엮어 산행하는 37.8Km 장거리 코스를 만들어 기존 등

산로를 정비하고 위험구간에는 밧줄과 나무 사다리를 설치했다고 한다,

 

 

 

                                                          청화산과 시루봉, 장군봉

 

 

 

 도장산을 오르는 밧줄은 설치해 놓은지가 얼마되지 않아 깨끗해서 좋다,   마을사람들이 옛날에 나무를 하러

이 길을 걸었을 것이고 이 맘때쯤이면 버섯을 채취하러 다녔을듯한 길을 한 숨쉬어 오르니 이내 산 능선임을

알린다,    뒤돌아본 청화산, 시루봉밑에 문경땅으로 이어지는 국도따라 쌍용터널이 보인다,   희미한 속리산

문장대, 밤티재, 늘재넘어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이제사 산임을 짐작케

한다,

 


 

문장대-밤티 아래 화북면

 

 

 

둥그런 헬기장 한가운데 누워 잠시 내 흥에 노래를 불러 본다,    달 아래 코스모스 장식하여 멍석이 깔리고 모닥불피어 달구던 얼굴빛 수줍어 어른거리는 내 어린시절을 불러 모은다,   그 땐 별이 아름다운 이유를 몰랐다,    꽃과 나무를

보면서 그냥 있을수 있는 시덥지 않은 것이로구나 했건만 지금 별스런 감성에 놀라곤 하는건 어째서일까,    보름달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로 빨리 왔는데 바람에 하늘거리며 다가오는건 뻥 뚫리는 마음뿐이다,

 

 

 

도장산 가는길 이정표 - 도장산 갔다가 되돌아와 서재로 진행한다,

 

 


 

                                                                           도장산

 

 

 

 

 

오복동 동쪽봉우리 어두움에 묻혀사네

살랑이는 솔바람

풀섶향기 코끝을 부시며

날 불러 세우네

 

여보시오,

가을 눈 띄우는 구절초!

팔월한가위 둥근달보다

더 밝다,

 

 

 

요즘 버섯철인가 보다,   도장산에서 서재로 내려서며 능이버섯에 갈 길을 자꾸 붙잡는다,    난 능이버섯이란

걸 몇년 전 처음 알았다,   버섯중 제일로 꼽히는 능이는 생으로 먹지 않고 소금물에 담가 쌉쌀한 맛을 뺀 다음

소금물에 데쳐 초고추장과 함께 먹거나 갖은 양념하여 볶아 먹으면 암예방에 최고라고 한다,   능이버섯은 나

는 곳에 해마다 그 장소에서 난다하니 올해는 비가 오지 않아 버섯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오복동 사람들은 말

한다,   쌍용계곡의 휴게소 아주머니는 도장산이 훼손될까 염려되어 오복동천 길 내는데 반대하였다고 하니 이

해가 간다,

 

 

 

구불구불 포장된 도로 서재였다,   감골쪽으로 내려가면 집 두 채가 있고 건너편에도 집이 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너른 마당에 불도저가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공사중임을 짐작케한다,   포장된 도로 내려갔던 길 다시

올라와 도로에 붙혀놓은 우복동천 가는 안내판을 보고 길임을 확인한다,   갈령까지 가는 산 길은 나무에 하얀

페인트 칠을 해놓아 따라가면 길이 된다,

 

 

 

 

 

수풀이 우거져 길이 잘 안보이는 곳도 있고 묘도 있다,   밤이라 길을 만들어 놓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넋놓고

걷다가 갈 길이 보이지 않아 없는 길을 만들며 간다,   산초에 다리를 찔리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짐승 울음소

리가 으르렁 으르렁 무서워 발 길 재촉하는데 너른 능선이라 가늠이 되지 않아 조심조심 발 길 뛰우며 가야했

다,   어두운 산 속은 이래서 산행하기란 조심스럽다,    정겨운 사다리와 노끈달린 바위가 캄캄한 오밤 중 날

실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괘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갈판뒤 樂山樂水님이 묻어둔 물 보따리

 

 

 

갈령!

너무 천천히 왔는가 보다,  아직도 캄캄한 밤 중 얼마를 더 가야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갈까,    오랫만에 산 길

을 걸어 감각이 무뎌지고 발 걸음도 무겁다,    혼자서 걸어온 도장산 산 길이 적적해서였을까,   나무와 으르렁대

며 불호령했던 도장산의 발걸음은 끝이 났다,   갈령이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란걸 느낀다,   문장대아래 시어동이 고향이신 樂山樂水님이 추석명절 성묘하러 오신다면서

연락을 받고 염치 불구하고 갈령과 늘재에 물 좀 놓아 주시기를 간청드렸었다,   樂山樂水님은 흔쾌히 명절날 갈

령과 늘재에 물 대병 2개와 지도, 조심해서 우복동천 무사히 종주하길바란다는 메세지를 담아 놓으셨으니 어이

감격하지 않으리오,     이래서 산친구가 情이 더 담겨져 가나 보다 ..

 

 

내 허리가 지탱하지 못할 것 같아 도장산 오를 때 물 일리터만 가지고 올랐는데 아끼고 아껴서 갈령까지 왔는

데 물이 이제 넘쳐나 갈령에서 버럭버럭 쉴새없이 한 사발 당겼더니 배가 철렁철렁 형제봉 오름길에 쌕쌕댄

다,     어깨도 무겁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짊어진 배낭을 내려놓고 양치질하고 세수 한 번 하고 단장하니 한결

기분이 상쾌하여 좋다,    오르막을 더 힘들어 하는 나 아니던가,

 

 

 

갈령에서 올라온 갈령삼거리는 백두대간과 만나는 지점이다,   남으로 내려가면 비재이고 북으로 진행하면 속리

산 구간을 올라 대간은 북으로 북으로 향하게 된다,   이 곳 부터는 재 작년 백두대간을 남진하면서 홀로 내

려왔던 구간으로 한결 마음이 가볍다,   웬지 정겨울것 같고 누군가 보듬아 줄 것 같은 푸근함이 드는 건 걸었

던 내 발그림자가 어덴가에 찍혀 있어서일꺼다,

 

 

 

형제봉

 

 

 

큰 바위를 비틀어 돌아 올라보니 형제봉이었다,   예전엔 나뭇가지에 형제봉이란 팻말을 붙혀 놓았었는데 어

엿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나풀대는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표지기엔 어느 분보다 반가운 님이 눈에 들

어왔다,   홀山 카페에 艸垠님은 제가 알고 계신 분중 제일 연로하시고 고희이신 분이 백두대간을 작년에 졸업

하시고 지금은 낙동정맥길에 계신 분이셨다,    참으로 그 분을 뵈면서 감명을 받았었다,

 

 

 

 

피앗재서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밤 길을 걸어왔던 몇 시간 피로가 몰려와 한 참을 누웠다,  얼마전 피앗재산장에서의

달콤했던 한 여름밤의 시간이 스치고  비재를 넘어 장고개 할머니한테 재워달라 했지만 문전박대

또 다시 밤 길을 걸어 동관리 마을로 가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던 기억들, 뜨거운 여름 날 형제봉에서

내리는 물소리 옆에 끼고 밤 새 기울였던 술잔과 개미에 잠 못 이루던 그 날, 그래서 비가 내리는 피앗재에 세

련된 음치를 더 많이 묻어두고 싶었는지 내 궁덩이를 놓아주지 않았다,

 


 

천왕봉 1

 

 

 


 


 

천왕봉 2

 

 

 

속리산의 제일 큰 봉우리

가장 보기 좋은 풍광 마다않고

소중한 물길 세 갈래

뻐져 나니,,

나 혼자 여기 서 있음이

절로 힘이 솟는다!

 

 

 

 

천왕봉을 떠나면서 날도 밝고 비도 그쳤다,   평탄한 길을 걷기도 하고 바윗능을 오르기도 하며 산죽길을 산

책나온 객처럼 설겅설겅 걷는다,   천왕봉부터 문장대를 지나 밤티재까지는 암릉과 괴암이 도열되어 있는 길

하늘을 찌를듯한 거세 기운도 천지를 뒤 흔들며 때릴것 같은 비바람도 다 버티고 있는 산허리의 암봉들, 석문,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의 경업대 그리고 무명봉 속리산을 거머쥐고 사는 이들이 여기에 모였다,

 

 


 

석문

 

 

 

기암

 

 

 

 

비로봉 암릉

 

 

경업대

 

 


 

 

문수봉에서 바라본 문장대

 

 

 

천둥치며 때리는 날도,  햇빛 내리쬐는 때얕볕도 , 눈내리는 겨울날 칼바람도 모두를 감싸 안으며 지켜온 속리

산릉,  깊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  상학봉 묘봉 관음봉 어깨 아우르며 몸짓하는

문장대, 비 그친 이른 아침 거미들은 가늘디 가는 타원형 겹겹이 거미줄 만들어 내 얼굴에 그대로 찍는다,   

천천히 걷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자연히 느려지는 발걸음에 감촉이 좋다,

 

 

저 바위는 무슨 절박함으로 내리곶고, 저 바위는 무슨 날개짓으로 둥그런 인심좋은 마음씨고, 이상 야릇한 저

바위는 강렬한 욕구를 원하는지 하늘을 쏘아 지른다,   문장대 걸어가면서 심심찮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사

도 나눈다,   너무 심심했던 밤이 다정히 마음씨 좋은 나처럼 나를 꾸미며 걷는다,    차림새야 밤 새 걸은 내가

모양 좋을리 없지만  적막한 도장산길보다 인정이 있지 않은가,

 

 

 


 

문장대

 

 

문장대에서 밤티을 지나 늘재까지는 현재 비지정 등산로로 지정되어 백두대간을 진행하는 산꾼들은 공단측과

한 판 씨름을 하거나 밤에 통과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구간으로 상주시는 이 문제를 국립공단측과 협

의중에 있다고 하니 조만간 타결되어 자유롭게 걸을 날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樂山樂水님과 문장대쯤에서 조우할 것으로 마음이 설레였으나 허사로 돌아가 텅빈  마음으로 밤티로 향했다,

 

 

 

기암 통과

 

 

기암통과

 

 

 

기암

 

 

성불사 가는 길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는 우복동천중 제일 위험한 구간으로 아찔한 암릉을 통과하기도 하고 개구멍 좁아

비집어 빠져 나오기도 하고 나무 외다리 간등간등 떨어질것 같은 길을 지나기도 하고 아슬아슬 큰 바위 조바

심에 심장떨며 밀치기도 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관음봉 묘봉을 넘으며 산릉을 뒤흔들었던 지난 한 달전, 펼

쳐진 그곳에 자꾸만 눈시울 뜨거워지워진다,

 

 

늘재로 가는 무명봉우리 600고지도 결코 쉬운 산행길은 아니었다,   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산으로 하얀줄을 쳐

놓고 요즘 한창 수확철이라 여기저기서 사람 소리가 들려온다,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구분, 어수리의 하얀 색

깔의 꽃들, 나무 중에서도 자신 있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게 몇 종 안되는 아주 희박한 나무 이름들, 이맘쯤이

면 열매를 달아 익어가는 나무도 분명 이름을 달고 있을꺼다,    늘재로 가는 한 자락 산 기슭에도 수백의 나무

와 풀꽃 이름을 난 얼마나 알고 걸어가는가,

 

 

늘재였다,     樂山樂水님이 출입금지 안내판뒤에 놓아 두신 물 두병을 꺼내어 남은 밥과 간식을 먹었다,   그래도

배가 차지 않았는지 늘재에서 막을 내리는 산님을 만나 한참을 앉아서 얘기하고도 저 높은 청화산을 봐

라만 봐도 높은 산을 내 힘으로 오른다는건 벅차게 들어왔다,   내 얼굴만큼이나 큰 배를 같이 깎아먹고 서야

청화산으로 향했다,    늘재의 고도는 400m, 청화산의 고도는 1,000여m, 바라만 봐도 아찔한 600고도를 높여야

갈 수 있는 그런 산이었다,

 

 

 

 

백두대간 기원단

 

  

 


 


 

 

 

 

우복길지가 청화산에 있다하여

우복동이라 부른다네,

맑은 물이 흘러 그리 부른다네,

 

조항산, 대야산 문경 아우르며

우복동의 북쪽 산

푸른 산!

 

송림빛에 더 반짝인다,,

 

 

 

 

 

청화산에서 북으로 500m 진행하면 백두대간 갈림길이 나온다,   조항산 3.7 Km.  시루봉까지는 3.1Km,  회란석

6.9Km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도석재지나 뾰족한 시루봉이다,    우리나라에 시루봉은

 떡시루같이 생겼다하여 지는 이름인데 전국곳곳에서 볼 수 있는 봉우리 이름이다,   진해 웅산, 문경 희양산, 청송

 주왕산,  경기 광교산, 월악산 등 그리고 제일 높은 지리산의 왕시루봉이 있다,  

 

 

시루봉 가는 길은 대체로 잘 나 있어 편히 갈 수 있는 길이다,   가을을 맞이하는 하늬바람도 솔솔 나뭇잎도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식어 간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지 오래 더위는 아직도 끝을 내리지 않고 있으니 하루종일 걸어온

등의 척척함이 자꾸만 코를 찌르면서 걷는다,   올 여름과 지금 유난히 수량이 적었는가 보다,   단풍나무 잎도, 참나

무도 비를 달라 소리지르며 애원하고 있는 듯하다,

 

 

시루봉1

 


 

시루봉2과 연엽산

 

 

시루봉3

 

 

 

 또 하루가 간다,    시루봉이었다,   걸어온 형제봉 속리산 늘재 청화산서 시루봉까지 사방 천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관음봉

묘봉 너머로 해가 기울어가고 있었다,   둥근달도 운길산 너머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낮과 밤이 오가는 어스름한 시간 시루봉

너럭바위 오르는 맘이 두근두근 가파른 밧줄을 잡고 오른다,    하루를 넘게 걸어온  이곳 시루봉에 서서야 산정의 절정이로구

나,

 

 

시루봉 까마득한 벼랑 위를 넘어  낭떠러지 벼랑이 무섭게 어두움이 몰려와 발길을 재촉하며 걷는다,    밧줄이 길어 조심조심

석벽의 아찔하고 야릇한 바윗덩이 뼈대를 내려간 후에도 시루봉의 여진은 계속될 듯 하다,

상주시가 우복동천 길을 만들며 시루봉에 올라봐야 진짜로 산행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적극 추천한 것도 시루봉을 내려서며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산굽이 높지 않아 큰 맘 먹지 않고 걸을 수 있으리란 예상은 빗나가 시간이 많이 지나가는 가 보다,   수풀이 길을 막아 잘 보이

지 않은 길을 말도 생각도 머져 남으로 남으로 내려선다,    비치재지나 장군봉(지도상683M)지나면서 부터 길은 무척 가파르

게 내려와야 한다,   침묵과 고요을 지키며 혼자만이 내려서는 길 미끄럽고 길이 희미해 더 조심스럽다, 

 

 

캄캄한 어두운 밤 내가 출발했던 어제의 쌍용계곡 휴게소의 불빛를 기다리는 신념 하나로 걸어 온 듯 반가웠다,    보름달이 회

란석에 떨어지는  밤 땟국물 누더기 능암천에 묻어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