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호구산(虎丘山, 또는 납산, 원산猿山 627m)-송등산(松登山, 617m)-괴음산(604m), 경남 남해군 남해읍 [군립공원]


산행일자 : 2006년 4월 30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9명 + Guest 3명

날씨 : 맑음, 황사 약간

 


호구산, 송등산 개관

호구산(虎丘山, 626.7m)은 지형도에는 산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송등산(松登山, 617m), 괴음산(604m) 등과 함께 1983년 11월 12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소나무·벚나무·단풍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 옛날 호랑이가 지리산에서 건너와 이 산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호랑이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며, 계곡의 맑은 물은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 시원하다.
또 암봉으로 된 정상에서 바라보는 앵강만의 풍경이 빼어난데, 다도해 섬들 사이로
김만중(金萬重)이 유배 생활을 하며 "사씨남정기"를 집필했던 노도를 볼 수 있다.
이 산에 있는
용문사(龍門寺:경상남도유형문화재 24)는 남해군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이다. 용문사 외에 염불암·백련암이 있어 일반 등산객 외에 불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다 (네이버 백과사전)


호구산 이름은 납산 또는 원산(猿山)
으로도 불린다는데 자세한 설명은 없어도 원(猿)자가 잔나비 원자이고 "납"이라는 말도 원숭이의 옛말이니 필경 원숭이와 관련이 있는듯하다. 호구산 높이는 자료마다 약간 다르나, 남해군청 자료와 정상석에는 626.7m로 되어 있다.
호구산은 흔치않은 군립공원에 들어갈 만큼 바다 풍경, 수림, 암릉 등을 고루 갖춘 산이고, 산행후 바닷가 드라이브나 생선회를 즐기는 등 뒷풀이 거리도 다양하다.  또 최근에는 도로와 다리가 잘 만들어져 서울, 부산, 광주 등 여러 방면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호구산 산행로 및 주변 교통지도 (지도 누르면 확대)

 

 

호구산 산행 개념도 :

 


참고 산행기 :  이항진, 이수영,  박중영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서부 지역의 "호구산" 참조

 


산행코스 :

(A조) 앵강고개 ~ 돗틀바위  ~ 호구산~ 송등산  ~ 괴음산  ~ 너들지대 ~ 외금마을

(B조) 앵강고개 ~ 돗틀바위 ~ 호구산 ~ 용문사/송등산갈림길 ~ 염불암 ~ 용문사 ~ 앵강고개(원점회귀)

 

코스 특징  :

호구산 산행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치고는 꽤 다양하다.  우리가 시도한 코스도 장거리 코스로서 꽤 추천할만하나 마지막 하산로는 좀 달리 응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호구산 산행에 꼭 포함해야할 구간은 남해 바다를 한 눈에 볼수 있는 돗틀바위-호구산 사이의 암릉구간이다. 한편, 용문사, 염불암은 보통의 사찰과 별로 다를바 없고 주변이 모두 시멘트 도로이므로 교통편이 연결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짧은 코스로서 호구산에서 다정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구간별 산행시간 (A조 기준) :

 

들머리( 1024번 도로입구 앵강고개) -30분- 임도 삼거리(우측 용문사/좌측 석평리)지나 산길로 오름 -50분- 돗틀바위봉 -7분- 헬기장 -20분- 호구산 정상(납산, 원산) -50분- 용문사/정상(송등산) 갈림길(B조는 용문사 방향으로 하산) -20분- 송등산 정상 -50분- 괴음산 -1시간 10분(너덜지대 지남)- 외금 마을(산행종료)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점심, 휴식시간 제외)


산행 메모 및 사진 (작성자: 창원51y+z)

 

19번 국도에서 1024번으로 올라가서 바로 나오는 앵강고개에서 산행 출발

 

7시 10분 창원을 출발, 문산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후, 삼천포-창선대교를 지나, 남해 19번 도로에서 남면, 용문사로 가는 1024번 도로로 조금 올라간 소위 앵강고개에 도착, z의 직장동료 3명과 합류하여 12명이 산행을 시작 하였다.


들머리에서 돗틀바위봉까지

 

앵강고개 입구에 있는 이정표에서 "원산(猿山)" 방면으로 최근에 포장한듯한 시멘트 길을 따라 감.
울창한 숲 속이라 시멘트 길임에도 비교적 산행하기에 좋다.

 

15여분 후에 갈림길에서 우측 시멘트 임도를 버리고 좌측 비포장 임도로 감. 시멘트 임도는 석평리로 연결될 것으로 추정되나 불확실하다.

 

다시 15여분 후에 석평리/용문사 갈림길이 나오며, 여기서 좌측 용문사 방향으로 잠시 가니 우측으로 호구산으로 가는 산길이 시작되었다.

 

  앵강고개 이정표(좌측)와 임도 끝 지점의 용문사/석평리 갈림길 이정표(우측)

 

 

산길로 접어들기 직전 임도에서 본 돗톨 바위봉

 

 

산길로 접어 들면서 부터 꽤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제는 날씨가 하루하루 달라지는듯하다. 벌써 여름이 온 듯 얼마가지 않아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온다.


30여분 숲길을 지나니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꽤 가르파고, 밧줄이 걸린 구간도 있으나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정확히 어느곳이 돗틀바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큰 바위에 올라서니 황사때문인지 시야가 좀 흐린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지난번에 다녀간 설흘산도 가까이에서 보인다.

 

멋진 암봉과 멀리 남해바다.. 시계가 흐려 아쉽다.

 

 

산과 꽃과 암봉과 바다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곳... 찾기 힘들것이다.

 

 

가까이에서 본 돗틀바위봉

 

 

돗틀바위봉에서 호구산(납산) 정상으로

 

돗틀바위봉에서 조망이 좋아 10여분 이상 시간이 지체된다. 시간이 바쁠것도 없으니 크게 괘념치를 않는다.
돗틀바위를 지나면서, 성벽같은 암능길과 헬기장을 지나니 잠깐 쉬어가라는듯 숲길이 이어진다.

 

  돗틀바위봉에서 본 조망

 

 

  돗틀바위봉에서 호구산 가는 암능길- 멀리 호구산 정상이 보인다.

 

 

쉬엄쉬엄 35여분을 가니 염불암/석평마을로 가는 4거리 이정표가 보이고, 다시 가파른 암능길을 5분여 오르니 호구산 정상이다.

 

 

  정상 직전에서 본 호구산

 

 

호구산 정상은 꽤 넓다란 바위봉우리고, 절벽 가까이 있는 정상석은 앙증맞기조차 하다.
그런데 한참을 왈가왈부한다. "납(
猿)산" 인데, 저거 원숭이 "원"자 아닌가? 허허허
z가 간단하게 해석한다. "납"자는 원숭이 즉, 잔나비의 옛말이라고 (나중에 사전에서도 확인됨)... 

호구산 정상에서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앵강만이 내려다보이고, 북쪽에는 남해섬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과 금오산, 광양의 백운산이  조망되며, 북동쪽에는 삼천포 와룡산이 가깝다. 지리산도 그리 멀지 않아 웬만한 날씨면 천왕봉과 노고단까지장쾌한 지리산 줄기를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흐려서 멀리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시야가 영 흐리다 (앵강만 방향) 

 

 

정상 넓은 바위 한 켠에 봉화대가 마치 남해를 지켜야겠다는듯 늠름하게 서 있다.

 

 

  정상에 있는 봉화대(좌측)와 가파른 바위 내리막 길

 

 

호구산에서 송등산으로

 

정상에서 송등산을 가기 위해서, 봉화대를 지나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와야 되는데 바위길이라면 빌빌거리는 나에게는 약간 아찔하다. 다들 쉽게 내려가는데....

 

  호구산에서 본 가야할 능선길-가장 우측 높은 봉이 송등산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오니 이제 숲속 편안한 숲 길이다. 중간 중간에 진달래와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염불암, 용문사로 하산하는 갈림길 2곳을 지나 마지막 용문사 하산길이 있는 3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z부부는 점심 식사 후 용문사로 하산하겠단다.
그냥 두고 가는것이 아쉬워 잠시라도 같이 있자고 우리는 간식 시간을 가진다.
10여분 느긋하게 있다가 하산 후에 만나기로 하고 먼저 송등산으로 출발 한다.

호구산에서 상당한 시간을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가야 한다. 오름길은 힘들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나타나는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저 먼 곳도 왔는데...."라면서 쉽게 힘을 얻는다.

 

 

  송등산 정상석과 이정표- 괴음산은 귀비산 명산봉 방향으로 가야 함

 

 

 

 

송등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남면/귀비산,명신봉 방향 표지가 있으나 괴음산 표시는 없다.
이 이정표가 좀 이상하다. 지도상의 귀비산 방향이 아닌듯 한데.
어쨌든 괴음산을 갈려면 귀비산,명산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송등산에서 본 호구산

 

 

점심식사 후 괴음산으로

 

송등산을 지나 15여분 후 적당한 숲 속에서 가장 즐거운 휴식 겸 식사 시간이다.
갈림길에서 20여분 이상 늦게 출발한 z의 직장동료가 벌써 지나 가면서 "식사 많이 하세요"란다.
빠르기도 하다. "우리 여기 도착한지 오래되었어요" 괜히 느린게 쑥스러 한 마디 한다.

 

식사 후라 그런지 빤히 보이는 무명봉 오르기가 만만치를 않다. 그나마 보기보다 경사가 심하지가 않은 평범한 길이다.

20여분 후 봉우리에 올라 서니 괴음산이 바로 앞이고, 우측 능선으로 길이 나 있는데 아마 다정마을로 하산하는 길인 모양이다.

 

 

  송등산을 지나 전망대에서 본 가야 할 능선- 우측이 무명봉,

가장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괴음산

 

 

무명봉에서 10여분 가니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괴음산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없는것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삼각점과 그 바위 위에 누군가가 괴음산 604m라고 적어 놓았다.

 

 

괴음산 정상에서

 

 

 

괴음산에서 본 망운산- 시야가 흐린것이 좀 아쉽다.

 

 

괴음산을 지나 철쭉, 싸리나무 숲길을 지나 10여분 내려오니 희미한 3거리가 나타난다.


산행기에 의하면, 우측 길은 좀 멀지만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좌측 길은 가깝지만 정비가 안 되어 있어 힘들단다 (
이항진님 산행기 참조).

일단 우측 길로 가 보니 곧 나무가지로 막아 놓았고, 리본도 전혀 없다. 길도 좀 희미하고.....
아마 최근에 만든 길인가?


다시 뒤돌아와 죄측길로 접어 들었다. 이 쪽이 훨씬 더 넓고, 리본도 많이 붙어 있다.
그런데 10여분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엄청난 너덜겅을 만난다. 전혀 정비되지 않은 너덜겅이라 걷기가 여간 조심스럽지를 않다. 거의 20여분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가파른 너덜겅과 마지막 편백림 하산 길.

 

 

너들지대 지나서 외금마을로 산행 종료

 

너덜겅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임도와 만난다. 아직도 간식이 남아 있으니 참 어지간히도 먹는다.
대충 산행이 종료 되었으니 마지막 간식 시간을 가진다.

 

임도에서 우측으로 한참을 가니 포장된 도로를 만난다. 편백림이 양쪽에 우거진 좌측 내리막 숲길을 내려오니 곧 외금 아을에 도착 산행을 종료했다.

 

먼저 내려간 z와 동료 분이 캔맥주 한잔을 권하는데...
허허허 "
바로 이 맛이야!" 고맙기도 하지.

산행 후 남해에 있는 동기의 안내로 창선의 어느 회집에서 푸짐한 회. 소주 한잔(?)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했다.

 


용문사로 내려간 B조

 

호구산을 내려와서 송등산으로 가다보면 용문사 또는 염불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4군데나 나오고 이정표도 3군데 나온다.  정상을 지나 50분쯤 지난 마지막 갈림길에서 용문사 (염불암도 같은 방향)로 하산했다.

 

갈림길에서 12분쯤 내려가면 염불암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시멘트길로 15분쯤 내려가면 용문사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버스까지 올라올 수 있는데 교통편이 없어서 20분을 걸어가니 용소리 마을앞의 1024번 도로를 만난다.

 

 

  갈림길 이정표와 염불암 대웅전

 

 

 

  초파일 준비가 한창인 용문사와 뒷뜰의 왕벚꽃나무

 

 


오늘 만난 우리 들꽃, 우리 꽃나무  

  

 

섬에도 아름다운 봄꽃이 (좌: 각시붓꽃, 우: 제비꽃)

 

 

키 큰 연분홍 산철쭉

 

 

이름모를 들꽃 (애기나리?)과 
염불암 경내의 영산홍 (도시에 있는 영산홍보다 꽃망울이 작고 앙증스럽다)

 

 

 

  선덕여왕이 향기가 없을거라고 했다는 모란꽃(좌)와 왕벚꽃 나무